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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청양군 노인 삶의 질 향상 위한 기반시설 구축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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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청양군 노인 삶의 질 향상 위한 기반시설 구축 ④
  • 이순금 기자
  • 승인 2009.07.04 10:25
  • 호수 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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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 요양원 운영 어떻게 할까
초고령화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양군 노인들을 위한 복지 혜택에 이어 군내 노인요양원, 공동생활시설, 재가급여 서비스 제공 시설 등에 대해 알아봤다.
그렇다면 청양군보다는 일찍 요양원 운영을 시작해 노인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타 지역 사례는 어떨까. 주변 지역민들의 반대는 없었을까, 있었다면 어떤 방법으로 아우르며 운영해 가고 있을까. 대표자들의 운영마인드는 무엇일까. 타 지역 요양원 운영 어떻게 할까, 지난 호에 이어 네 곳을 계속해 소개한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양군 노인들을 위한 복지 혜택에 이어 군내 노인요양원, 공동생활시설, 재가급여 서비스 제공 시설 등에 대해 알아봤다.
그렇다면 청양군보다는 일찍 요양원 운영을 시작해 노인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타 지역 사례는 어떨까. 주변 지역민들의 반대는 없었을까, 있었다면 어떤 방법으로 아우르며 운영해 가고 있을까. 대표자들의 운영마인드는 무엇일까. 타 지역 요양원 운영 어떻게 할까, 지난 호에 이어 네 곳을 계속해 소개한다.

논산죽림요양원…동영상 공간 마련 생활 공개
논산죽림노인요양원(논산시 연무읍 황화정리)은 사회복지법인 죽림원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2008년 6월 개원했으며, 50명 정원에 현재 25명이 입소해 있다.(이하 논산요양원)

“그동안 지내오면서 느낀 것은 직원들의 마음에 따라 어른들 얼굴표정이 환하게 또는 어둡게 변하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직원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자체로는 물론 고용보험공단이 지원하는 교육에 직원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하고 있죠. 또 가족들이 언제든지 입소 부모님을 뵐 수 있도록 문을 항상 활짝 열어놓고 있어요. 특히 요양보험이 시작되면서 본인부담금이 있기 때문에 입소 어른 가족들의 요구가 많아졌어요. 그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려 노력합니다.”오복경 원장의 말이다. 

논산요양원은 2005년 11월 재가복지시설 설치신고 후 2006년부터 가정봉사원파견, 독거노인생활지도사 파견 사업 등을 먼저 시행해 오다 지난해 요양보험시행에 맞춰 개원한 곳으로, 푸르른 숲이 우거진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요양원이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던 주민들의 반대를 3년여 간 겪어야 했고 아직도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길을 넓혀야 차가 들어올 수 있는 데 공사가 어려울 정도였어요. 시간이 흘러 법인 땅은 기부하고 주민들도 땅 보상을 받으셨지만 일부 주민들께서 끝까지 반대했고 결국 지금도 버스는 들어오지 못합니다. 길이 좁아서요. 하지만 낙심만 할 수 없었고 주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요양원 주변을 공원화 하는 것이에요. 부담 없이 오셔서 산책 하고 운동도 할 수 있도록 현재 설계에 들어갔어요.”(오복경 원장)

논산요양원에서는 입소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지 않는다. 웃음치료교실과 장구교실, 그리고 손·발 마사지 등 서 너 가지다. 너무 많이 진행하다보면 그 자체를 어른들이 힘겨워 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논산요양원에는 자체 목욕탕이 만들어져 있고 층층마다 테라스를 만들어 실내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하나 이곳에서는 원에 입소해 있는 부모의 생활 모습을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동영상 공간을 마련,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요셉의 집…자율성 존중 장례까지 책임
연기군 전의요셉의 집(연기군 전의면 원성리)은 사회복지법인 충남 가톨릭 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곳으로, 청양군노인요양원과 같이 연기군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시설이다.
“비인가 무료 양로 시설로 먼저 시작해 자비로 운영했어요. 1993년부터죠. 그러다 1999년 법인시설로 인가를 받으면서 군으로부터 운영비, 인건비 등 지원을 받았죠. 지난해 7월 1일 이전까지는 그렇게 운영 했습니다. 현재 정원 60명중 네 분을 제외하면 모두 수급자고, 50여분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와 계십니다.”사무국장인 장은정씨의 말이다.

▲ 사회복지봉사활동 우수인증을 받은 연기군 성요셉치매센터.
장 국장은 요셉의 집에 대해 특별히 자랑할 것은 없다고 말한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심에 따라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요. 또 저희 원 입구를 보시면 항상 열려있고 어수선하죠? 어른들이 자유롭게 드나드실 수 있도록 자율성을 드리기 때문입니다. 대신 종사자들이 항상 긴장을 하고 있죠. 부양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돌봐주지 않아 장례를 치를 형편이 안 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납골당에 모시는 일까지 다 해 드려요. 편안히 돌아가실 수 있도록 임종간호도 해드리고요. 특히 저희 원 모든 시설물은 단층구조예요. 어른들을 한 눈에 돌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또 한달에 200여명 가량 봉사자가 들어와요. 기업체 신입사원 연수를 봉사로 하는 것이죠. 봉사자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장은정 사무장)

요셉의 집의 또 하나 특징은 60명의 입소자들을 돌보는 직원 구성이다. 25명의 직원 중 공공근로 몇 명과 3명의 요양보호사를 제외하고 모두 사회복지사로 구성돼 있다.
“보조를 받아 운영했던 때부터 복지사들을 채용했었어요. 그러다 요양보험서비스가 시작됐고 보조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급여가 조금은 낮은 요양보호사로 직원을 바꿀 수는 없었어요. 현재는 후원자들이 있어 큰 어려움이 없지만, 나중에 후원자도 끊기고 경영이 힘들어지면 요양보호사로 직원 구성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장 국장은 어른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은 종사자의 인성과 직결된다고 말한다.
“어른들을 돌보다 보면 힘이 많이 들어요. 그러다보니 종사자들이 쉽게 지치죠. 그래서 어른들을 위하는 존엄의 마음을 가진 분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요셉치매센터…현대판 고려장 되서는 안돼
요셉의 집 바로 옆에는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요셉치매센터가 있고, 그곳에는 현재 72명의 치매노인들이 입소해 있다. 
“요셉의 집 문을 열었을 때는 무의탁 노인대상이었죠. 대부분 건강하셨어요. 그러다 치매 등 몸이 불편한 어른들이 늘어나고 요셉의 집에서는 돌봐드리기가 어려워지더군요. 그래서 2001년 치매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중증 질환 어르신들을 돌보기 위해서였어요.”시설장인 노승환 신부의 말이다.

성요셉치매센터 정원은 75명이지만 현재 이곳에는 72명이 생활하고 있다. 정원보다 입소자가 적어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어른들을 위하는 마음에서다.
“침상을 가득 채우다 보니 어른들이 너무 불편하시겠더군요. 그래서 인원을 줄였어요. 1등급 판정을 받은 어른 세분이 덜 들어오시면 저희는 1년에 5000만원 정도 적자를 봐요. 그 적자 분을 후원자들께서 메워주고 계세요. 또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방문하고 봉사자들이 이곳을 다녀가 후원자들과 연결도 해 주고요. 내년 10월에 요셉의 집이 신축될 예정인데, 그곳에 자원봉사자 100명 정도가 숙식 할 수 있는 시설도 함께 지을 예정입니다. 하루 쯤 숙식하면서 봉사할 수 있도록요.”

노신부는 또 치매센터,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직원 기숙사의 필요성을 전했다. 종사자 수급이 원활한 도심의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 출퇴근이 어렵고 인력 수급이 힘든 시골의 경우 외부인력 채용 시 기숙사 시설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희는 요양보호사를 채용해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학원에 보내주고 있어요. 저희의 경우 기숙사가 있고 젊은 인재들도 요양보호사를 하지 않으려 해서요. 기숙사가 있어야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채용이 쉬울 것입니다.”

이곳에는 42명 직원이 어른들을 돌보고 있고, 이중 30명이 사회복지사다. 나머지 요양보호사도 70퍼센트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요양원이나 치매센터 종사자들은 어른들이 마음 편히 계실 수 있도록 돌봐드리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저희들은 가족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는데, 어느 곳에서는 한달에 한번 가족들이 센터를 방문하지 않으면 그들의 부모님을 강제 퇴소 시킨다는 규정이 있더군요. 그래서 저희도 대상자들과 계약서 작성 시 강제 퇴소 조항을 넣었습니다. 그저 맡겨만 놓고 관심을 갖지 않는 현대판 고려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치매센터에서는 입소 어른들을 위해 도자기 공예, 화투치기 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생활 모습을 앨범으로 만들어 가족들에게 보내주기도 한다.
“가족들은 부모님을 시설에 맡겨 놓았다고 할일을 다한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되고, 종사자들은 입소 어른들의 마음을 감싸 안아 섬김을 다 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서천복지마을…섬김의 이념으로 함께 한다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서천군 종천면 종천리)도 전의 요셉의 집과 같이 사회복지법인 충남가톨릭 사회복지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복지마을 안에는 노인요양시설, 노인요양병원, 노인복지회관, 장애인종합복지관까지 입주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타운이다. 
“장애인복지관을 제외한 전관을 지난해 11월 11일 개관했어요. 착공 4년만이었죠. 300억 원이 투입됐고, 12만4457제곱미터 부지에 조성됐습니다. 주요 시설 외에도 공동농장, 야외공연장, 체육공원, 산책로, 생태하천, 게이트볼장, 한방찜질방, 그라운드 골프장, 조경시설 등 부대시설이 완비됐습니다.”노인요양원 백광호 사무국장의 말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노인요양원은 106명 정원인 전국 최대 규모로 현재 81명이 입소해 있고, 53명의 종사자들이 입소자들을 돌보고 있다.
“서천군 조례에 지역민 80퍼센트라고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원 충원이 아직 안된 것이에요. 요즘도 타 지역에서는 입소 문의가 뒤따르고 있지만 이런 규정 때문에 공실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운영에 어려움은 있지만 법인후원 등으로 메우고 있습니다. 지역 업체, 자원봉사자 등 연계가 돼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요. 군내만 보더라도 요양시설 4곳이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규모이고 앞으로 여건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천요양원은 개관 6개월 만에 80명이 입소했고, 현재 입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서천요양원에서는 미술치료, 아로마 요법 발 마사지, 노래교실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마을에는 140병상의 노인요양병원도 운영되고 있으며, 재활의학과 신경정신과 흉부외과, 내과 등 서천군내에서 유일한 진료로 노인들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60여명의 어른들이 입원해 계십니다. 외래진료도 가능하고요. 특히 요양원 입소 어른들께서 몸이 많이 아프시면 바로 병원으로 오실 수도 있고, 또 요양원으로 다시 가실 수도 있고 해서 편리함이 있죠. 노인병원 의료진이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요양원 회진도 하고요. 성모병원과 자매결연 해 개안 수술도 무료로 해 드립니다.”

현재 서천 인구는 6만여 명, 이중 노인인구는 1만5000여명 정도이다. 이중 2900명 정도가 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신청을 했고 또 그 중 일부가 요양원 서비스를 받고 있다.
노인요양원 노인병원과 함께 노인들을 위해 복지마을에서 운영하는 것이 노인복지관이다.
노인복지관에서는 건강교실, 서예실, 정보화교실, 포겟볼, 당구장 등 18개 프로그램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정회원만 1450명, 하루 300여명의 어른들께서 이용하시죠. 현재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로 15평형과 18평형 노인전용주택도 건축 예정입니다. 실버타운 문의가 많이 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노인전용 주택입니다. 서천은 노인들의 천국이라고 생각해요. 노인들을 위한 모든 인프라가 구축돼 있습니다.”
서천어메니티 복지마을 종사자들은 거의 대부분 사회복지사들이다. 심지어는 회계처리 직원까지도 사회복지사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직원 교육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교육을 통해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요.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맞춰줍니다. 어떤 분에게도 자신있게 저희 원으로 오십시오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합니다.” 백 사무장의 말이다.

이번호에는 죽림요양원, 요셉의 집, 성요셉치매센터, 서천어메니티복지마을을 소개했다. 이곳들 역시 사회복지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푸르른 자연환경속에서 입소노인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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