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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노인 삶의 질 향상 위한 기반시설 구축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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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노인 삶의 질 향상 위한 기반시설 구축 ③
  • 이순금 기자
  • 승인 2009.06.22 10:46
  • 호수 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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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에선 요양원 운영을 어떻게 할까

[글싣는 순서]
1. 올해 청양 노인들을 위한 복지정책은 ‘무엇’
2. 군내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제공 시설
  ②-1 청양·라파노인전문요양원, 공동생활
          시설 소망의 집 
  ②-2 주야간보호센터 등 재가급여 서비스 시설
3. 선진 지역 요양원 우수 사례-(1)
  - 예산노인요양원, 호서노인전문요양원,
     정애시니어빌

4. 선진 지역 요양원 우수 사례-(2)
5. 착공, 공사 중단, 재 착공 등 난항 겪고 운영 시작

초고령화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양군 노인들을 위한 복지 혜택에 이어 군내 노인요양원, 공동생활시설, 그리고 재가급여 서비스 제공 시설 등에 대해 알아봤다.
그렇다면 청양군보다는 일찍 요양원 운영을 시작해 노인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타 지역 사례는 어떨까. 주변 지역민들의 반대는 없었을까, 또 있었다면 어떤 방법으로 아우르며 운영해 가고 있을까. 대표자들의 운영마인드는 무엇일까. 예산노인요양원, 호서노인전문요양원, 정애시니어빌을 소개한다.

예산노인요양원…노인은 섬김의 대상
예산노인요양원(예산 신양면 황계리)은 청양군노인요양원과 마찬가지로 군에서 짓고 사회복지법인 예산기독교연합복지재단에 위탁 운영 하고 있는 곳으로, 2008년 8월 1일 개원했고 5월말 현재 50명 정원이 차고 넘치는 곳이다.(이하 예산요양원)
“개원 3개월 후 정원이 충원됐고 현재 대기자도 20여명 됩니다. 청양군도 요양원 건립 시 주변 반대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도 인가와는 떨어져 있지만 동네를 통해 들어와야 해서 주민 반대가 심했고, 개원이 지연됐죠.” 김행자 원장의 말이다.
예산요양원도 타 지역 요양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개원 후 이웃들을 아우르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는 주민들로부터 좋은 시설로 추천을 받는 곳이 됐단다.

▲ 예산노인요양원 김행자 원장이 입소노인을 돌보고 있다.
“이곳은 청양과 같이 폐교를 활용한 곳으로 요양원이 들어서기 전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드물었던 곳이에요. 요양원 개원 후 분위기를 확 바꿨습니다. 주민들이 언제든지 방문해 운동도하고 산책도 하실 수 있도록 공원을 만들었죠. 또 요양원에서 필요한 모든 농산물은 지역민에게 구입하고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주민들께서 혐오시설이 아닌 지역의 한 기관으로 생각해 주십니다.”
개원 후 아직 1년이 채 안됐지만 예산요양원은 입소자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으로도 이름이 나있다.
“아로마 오일을 만들어 손발 마사지를 해드린다거나, 미술치료, 음악치료, 놀이프로 등 다양하게 하고 있어요. 모든 프로그램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적극 참여해 주고 있죠. 가장 감사한 것은 모든 종사자들이 섬김의 마음을 가지고 어른들을 모시기 때문에 가족들이 좋아하시고 그러다보니 대기자도 늘어나는 같습니다.”
예산요양원은 일부 다른 원에서 요양보호사를 1인 3역화 해 업무를 병행시키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 요양보호사는 어른들을 돌보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을 병행하면 섬김의 마음이 흩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필요인원보다 가외로 인원을 더 고용해야 하고 인건비가 더 들어가지만 그렇게 하고 있어요.”
김 원장은 대부분의 노인들이 요양원입소가 결정 나면 “버려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을 하지만, 입소 후 3-4일이 지나면 “집에 있을 때는 항상 혼자였는데 이곳에 오니 친구도 생기고 너무 좋다”는 말을 한다고 전한다.
“저희들이 아무리 잘해 드려도 가족들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까지 어쩔 수는 없어요. 자주 찾아와 주셔야 합니다. 장기요양보험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자칫 어른들을 상품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어른들은 상품이 아니라 섬김의 대상입니다. 직원 교육 시 항상 강조되는 부분이기도 해요.”
예산노인요양원은 얼마 전 예산군에서 첫 번째로 휠체어 탑승차량을 구입했다. 3000만원의 고액을 들여서이다. 김 원장은 몸이 불편한 어른들을 보다 편리하게 모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전한다.

호서노인요양원…또 하나의 가정 제공
호서노인전문요양원(천안시 충절로)은 호서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곳으로, 55명이 입소가능한 시설이다. 특히 호서복지재단에서는 호서노인전문요양원외에도 효자의집, 주야간·단기보호센터, 방문요양 및 방문목욕 등 모든 노인장기요양보험서비스 제공 시설을 갖추고 있다. 위치상 주변지역민들의 반대에 부딪쳤다거나 하는 어려움도 겪지 않았다.(이하 호서요양원)

“호서요양원은 2006년 6월 무료 시설로 먼저 개원했고 지난해 5월 장기요양기관으로 인가를 받았어요. 현재 55명이 입소해 계시고, 100살 이상도 세 분이나 계십니다. 노인들께서 하루 24시간 365일 내내 지내시는 곳이 요양원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가정이죠. 따라서 저희들은 어른들이 이곳에서 가정 같은 편안함을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영주 부원장의 말이다.
입소자들의 편안한 생활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있는 호서요양원의 노력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우선 입소 시설의 각 층을 거실생활형식으로 지었고, 층마다 17명만 입소시켜 돌보고 있다. 이렇게 해야 직원들이 어른 개개인을 세심하게 보살필 수 있고, 어른들도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것처럼 포근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어른들의 건강을 위해 수시 건강검진 및 치료에 신경을 쓰고 있고, 생활이 무료하지 않도록 종이접기·산책·요가·기구를 이용한 재활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일주일에 두 번씩 보호자들에게 전화를 거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별한 일 때문이 아니라 가족들이 입소노인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호서요양원에서는 사회참여활동을 통한 재활훈련 일환으로 해외를 포함한 외부 나들이를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입소자 대부분이 무료시설 때부터 계셨던 분들이라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익숙해 하세요. 특히 어른들께서 여행을 좋아하셔서 조금 힘들더라도 전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협력해 여행을 많이 해 드리려 합니다.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의 역할이 크고 따라서 저희들에게는 어르신들 다음으로 가장 큰 재산이죠.”
호서요양원이 속해있는 천안에는 현재 총 15개의 요양원이 운영중이다. 그러다보니 공실률이 많고 자칫 잘못하면 만년 적자 운영으로 어려움에 처해 질 수 있다는 것이 서 부원장의 말이다. 호서요양원에는 현재 공실은 없지만 그렇다고 계속 예외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자체적으로 적자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운영해 가고 있다. 절약, 각 주제별 사업공모를 통한 프로그램 운영, 지역 내 네트워크 및 사회적 기업들의 봉사프로그램 활용 등이다.
서 부원장은 요양원을 의료재단이 운영하는 것과 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것의 차이도 설명한다. 의료재단의 경우 어른들을 돌봄에 있어 치료와 환자로서의 개념이 강한 반면, 복지재단은 하루하루가 행복할 수 있도록 휴먼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가끔 대상자 집 앞에서 양 기관이 멱살잡이를 하며 싸운다는 말이 들릴 만큼 요양보험시행 후 어른들이 상품화 되고 있고 또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시설 탓에 공실률이 늘고 그러다보면 적자운영으로 서비스 질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복지는 국가가 일단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혜택은 주민이죠. 민과 관이 하나의 파트너가 돼서 복지를 풀어나갔으면 좋겠어요.”

정애시니어빌…경영자 마음이 행불행 좌우
정애시니어빌(아산 선장면 신동리)은 사회복지법인 정애케어가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이곳 종사자들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상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일에 임하고 있다.(이하 정애요양원)
“정애요양원의 시작은 1951년부터였고, 당시 이름도 온양에 위치해 있어서 온양양노원으로 전쟁 전후 고아와 노인 등을 돌보는 시설이었어요. 이후 명칭도 바뀌고 전문 노인요양시설로 바뀌었죠. 그동안은 기초생활수급자 위주로 운영했고 2년 전부터 일반인도 입소해 계십니다. 153명이 정원이고 현재 시설 증축 공사 중인데 공사가 끝나면 33명 정도 정원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우선 대부분 시설을 돌아보면 저희는 1층부터 숙소를 두고 있습니다. 또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설 내 공원 조성과 휴게 공간 마련, 특히 위생관리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슬로건도 ‘걸레를 행주처럼’, ‘시설을 공원화 하자’로 정했죠.” 오형만 원장의 말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오 원장의 말처럼 정애요양원을 방문했던 당시 증축 및 공원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행복동산’을 만드는 중이었고 또 실내에는 곳곳마다 넓은 휴식공간이 만들어 지고 있었다. 
“어른들이 행복한 얼굴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정애요양원이 어른들을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대형마트에서 장보기, 나들이하기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단다.
“나들이를 자주 갑니다. 국내외 여건이 되는대로 모시고 나가죠. 특히 장보기 같은 경우는 외출도 포함되니까 좋아하십니다. 통증완화 프로그램도 좋고요. 특히 운영자의 마음이 노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 원장은 뒤늦게 노인장기요양보서비스 시설이 들어서고 운영을 시작한 청양에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한다. 우선 시설 운영자가 노인을 돌보는 일에 미쳐 줄 것과 치료에 더해 노후가 즐거울 수 있도록 사랑의 마음으로 대해 줄 것 등이다.
 “저희는 집처럼 어른들에게 해 드리는 것이 목표예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또 가족들이 찾아와 어른들과 행복한 시간을 갖도록 공간마련이죠. 그래서 저희는 이번 시설을 증축하면서 가족들이 찾아오면 어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시설을 공원처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 원장은 우후죽순으로 시설이 늘어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돌봄의 마음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곳은 끝까지 남겠지만, 이윤만을 추구하고 진실한 봉사를 펼치지 못하는 곳은 곧 도태될 것이라고 말한다.
“경영자 마음여하에 따라 대상자의 행복과 불행이 좌우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가야겠죠.”
정애요양원의 전신은 1951년 전쟁 전 후 자연적으로 발생한 고아와 어른 등을 돌보는 시설로 시작됐으며, 1957년 온양양노원이라는 이름으로 법인이 설립되고 2000년 정애케어로 명칭이 변경됐다.
“정애요양원은 항상 새로운 모습을 준비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자신이 아닌 어르신들을 위한 정애요양원이 될 것입니다.”

예산노인요양원, 호서노인전문요양원, 정애시니어빌 등 세 곳을 소개했다. 모두 사회복지재단에 속해 있는 곳으로, 노인들을 섬김의 대상으로 여기며 편안하고 행복한 요양원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호에는 논산 죽림요양원, 연기 요셉의 집과 치매센터, 서천 어메니티복지마을을 소개한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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