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157]비봉면 록평2리
상태바
[157]비봉면 록평2리
  • 김명숙
  • 승인 2000.05.15 00:00
  • 호수 36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이 한평도 없는 들 가운데 마을

전기는 74. 12. 28 점등식, 경지정리 후 농토환지는 75. 4. 19에 받다

전기는 74. 12. 28 점등식, 경지정리 후 농토환지는 75. 4. 19에 받다


청양뜸과 인경동
비봉면 록평2리는 동네가 들가운데 있어 군내에서 보기 드물게 산이 한평도 없는 마을이다.
청양땅은 70% 정도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청양읍을 빼고는 산자락에서부터 마을이 자리하고 있는게 대부분인 것을 보면 그리 넓은 평야지대도 아니면서 마을에 산이 없다는데 특이하다.
록평2리는 비봉면 소재지에서 강정리 쪽으로 가다 록평1리 담안뜸과 강정리를 잇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1㎞쯤 가면 청양뜸이 나오고 그곳에서 둑방길을 타고 가다보면 들판 끝머리에 있는 마을이 나오는데 그곳이 인경(仁鏡)동이다.
내 건너 마을앞은 천태산이 턱하니 서있고 그아래 홍성군 장곡면 천태리와 경계를 이룬다.
마을을 끼고 맑은 내가 흐르는데 청양읍 학당리 아리고개서부터 시작되어 비봉면 관산리 은골산에서 흘러 서로 만나는 관산천(무한천)이 흐르며 인경동 마을앞에서 다시 화성의 월산과 오서산에서 발원된 무한천과 만나 예당저수지로 흘러간다.
록평리는 백제때는 고랑부리현, 통일신라때는 청무현, 고려때는 여양현, 조선초는 청양현, 조선말에는 청양군 서상면에 속했으며 가람들이 펼쳐진 곳이라 해 가라미, 록평리라 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 점촌리, 상강리, 중강리, 하강리, 사점리 일부와 홍주군 얼방면 강촌 일부를 병합하여 록평리라 해서 비봉면에 편입되었다.
지금은 록평리가 1·2구로 나뉘어 1구는 상록으로 점촌, 담안뜸, 용살미 등 세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고 하록으로 불리는 2구는 청양뜸과 인경동 두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농토 2백71.5㏊ 중 논이 2백45.2㏊
마흔일곱집에 1백30여명이 살고 있는 록평2리는 마을이 들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자연히 벼농사를 주로 짓고 있다.
옛날에는 한겨울에도 짚신만 신고 인경동 마을 앞 냇가에서 그렝이질로 사금을 채취해 보리쌀을 팔아 먹었으나 지금은 너른 들에서 나는 쌀로 넉넉한 살림들이다.
청양뜸에 26집, 인경동에 21집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고 청양뜸은 김령김씨 집성촌으로 3백년의 대를 이어오고 있다.
청양뜸과 인경동 사이의 들을 땅이 건조하고 물이 귀하다 해서 마리들이라 불렀으며 보리·조·메밀·고구마를 심어먹던 곳이었으나 관산저수지가 생긴 60년대 후반부터 옥답으로 변했다.
전체 경지면적수가 2백71.5㏊로 이중 논이 2백45.2㏊를 차지하며 밭은 겨우 26.3㏊로 적은 편이다.
논이 넓어서인지 대부분의 농가에서 8일묘로 못자리를 하며 볍씨 종자 넣을 때한 일주일은 마을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공동으로 일을 하고 있다.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60을 넘긴 노령이나 위탁영농회사에 맡기지 않고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마을에 전기는 74년 12월 28일 들어오고 75년 4월 19일 마리뜰 경지정리를 끝내고 농토를 환지 받았으며 마을앞 제방공사는 78년 3월 23일 시작하기도 했다.
올해 개교 60주년 맞는 가남초등학교가 청양뜸 공회당서 처음 시작되었다고도 전한다.

물좋아 장수마을 100세 할머니도
김상규 노인회장(73), 김희수 이장(58), 박윤환 새마을지도자(65), 김정분 부녀회장(63) 등이 동네일을 보고 있는 록평2리의 자랑은 인심이 좋고 서로 위하는 마음이 있어 6·25때도 좌우익이 대립해 서로 총을 겨누는 불상사가 없었다고 한다.
또 인경동의 물이 좋아 장수하는 노인들이 많은데 이중 김기종씨(64)의 모친 이씨는 올해 1백세이며(주민등록상에는 103세 되어있음)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없다고 한다.
회관 앞에 공동우물이 있어 20여년전에 마을 상수도 시설을 해 지금은 집집마다 편히 먹고 있으며 5년전에는 암반을 뚫어 상수도 시설을 번듯하게 다시 했다.
인경동상조회(회장 이필용·57)도 있어 초상나면 젊은이들이 각처에서 달려와 큰일을 치루고 돌아간다.
마을숙원사업은 둑방길을 넓히면 시내버스라도 운행되었으면 하는것과 올해 마을회관을 지어야 하는데 아직 터가 확보되지 않은 것이다.
마을 출신 인물로는 박효신 군의회 부의장과 권오석 연기군 보건소장, 박종선 대치파출소장, 김진원 공주대 학생교육과장 등이다.
취재를 하던 날이 마침 어버이날 이어서 인경동에서는 다들 60이 넘은 부녀회원들이 음식을 장만해 동네사람들을 대접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