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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가 아름답다…청송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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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가 아름답다…청송초등학교
  • 청양신문
  • 승인 2000.05.15 00:00
  • 호수 3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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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45명 교사 7명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
학교서 일기장 제작 보급
전교생 매월 박물관 등 체험학습
학부모에 가정통신문 청송메아리 주2회 발송
교사들 수요일마다 청양 문화재 탐방
학교서 일기장 제작 보급
전교생 매월 박물관 등 체험학습
학부모에 가정통신문 청송메아리 주2회 발송
교사들 수요일마다 청양 문화재 탐방


교문을 들어서면 느티나무 잎이 크는 아이들처럼 막 피어나고 화단에서는 달려 들어오는 아이들 가슴에 안을듯이 연산홍 팔벌려 붉게 타오르는 청송초등학교의 5월.
전교생이 45명 유치생원까지 합해도 60명이 안되지만 7명의 선생님과 함께 어우러져 이땅의 아름다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청양읍에 있으면서도 학생수가 1백명 미만이라는 이유로 작년에 분교될 뻔한 이 학교는 학부모들이 팔 걷고 도교육청으로, 교육부로 찾아다니며 농촌학교의 필요성을 일깨워 되살려 놓았다.
이런 이유로 학부모들이나 학생, 선생님들 모두 학교에 남다른 열정을 바치며 이땅의 아름다운 미래를 가꾸어 나가고 있다.
박종선 교장(57)을 비롯 교무담당 박순규(여·51), 1·6학년 담임 유영태(37), 3·4학년 담임 변귀향(여·53), 2학년 담임 정미경(여·23), 5학년 담임 이영완(49), 유치원 최민희 교사(여·31) 등 7명의 교사가 57명(병설유치원 12명 포함)의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청송초등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은 학생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말 그대로 열린 학습을 하는 것이다.
이 학교의 특징은 학교에서 청송생활장이라는 일기장을 만들어 전교생에게 나눠줘 매일 일기를 쓰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일기장 앞에는 ‘일기 쓰는 법’, ‘원고지 쓰는 법’, ‘교정부호 사용법’, ‘문장부호의 이름과 사용법’등을 싣고 저학년은 그림일기 모양으로, 고학년은 원고지 형태로 만들었다.
박종선 교장이 지난 3월 부임해 오면서 시작한 전교생 일기쓰기는 “일기는 거짓이 없는 글로 기록문화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들이 생활문이나 일기를 1~2년만 꾸준히 쓰면 기록하는 습관이 들고 후에 자신의 발자취를 더듬어 생활을 더 잘해 나갈것 이라고 믿기 때문에 시작한 일”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쓴 일기를 담임선생님이 매일 살펴보면서 대화를 하고 한달에 한번 교장선생님도 전교생의 일기를 읽고 잘 쓴 것은 학년말 학급문집을 만들 자료로 따로 정리해 두고 있다.
또 학부모들에게 ‘청송메아리’라는 가정에서 활용하는 인성교육자료를 매주 2회씩 보내고 있는데 학년초에 학교운영경비로 면장철을 집집마다 제공해 자료를 보관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학교교육이 성적 우선순위가 아닌 학생들의 특기에 맞게, 여러줄 세우기 교육을 실시해도 학력위주의 학부모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어렵다는 생각에 신문이나 도서 등에 실린 자녀교육에 대한 내용을 발취하여 학부모들이 여러방면의 삶을 생각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 뿐만이 아니라 전교생이 매월 정수장 견학, 국립중앙과학관 1일 체험교실 참가, 학부모와 함께 하는 체육대회 등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는데 6월에는 부여국립박물관의 한아름 문화교실에 참가할 예정이며 교사들도 매주 수요일 오후를 직원 연수일로 정해 청양지역의 문화재를 답사하고 있다.
교사는 본 만큼 느낀 만큼 아이들을 가르치며 청양문화를 모르는 사람은 청양을 아낄줄 모르고 학생들에게 자신있게 가르칠 수가 없다는 생각에 문화재 탐방을 하고 있다.
또한 2학년 담임인 정미경 선생님은 달달이 아이들의 크는 모습을 학부모에게 편지로 써 사진과 함께 보내주고 있기도 하다.
이런 선생님들 못지 않게 강완희 학교운영위원장(42)을 비롯 학부모들도 학교교육에 큰 마음을 보태고 있다.
작년에 큰일을 겪으면서 학교교육의 소중함을 깨닫고 학교일에 적극 나서는데 농사철에는 밤을 이용해 회의를 할 정도이며 지금도 통폐합반대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이수인 운영위원(44) 등 지역민과 학부모들이 전국의 ‘작은학교를 지키는 사람들’모임에 함께 참여하며 좀더 좋은 교육환경이 되도록 힘쓰고 있다.
청송초등학교의 이런 교육환경은 학생수가 적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 선생님들도 맘껏 아이들을 위해 가르칠수 있고 아이들 또한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라고 있다.
다만 학부모나 교사들이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1·6학년, 3·4학년이 복식수업 하는 것으로 학생수가 10명만 넘으면 한반을 만들수 있다면서 학생수가 좀더 늘었으면 하는 것이다.
오늘도 청송의 57명 꿈나무들은 맑고 푸른 하늘처럼 열린 교육을 받으며 아름다운 미래를 가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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