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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별 기 고- 새 시대의 경제환경 변화와 대응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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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별 기 고- 새 시대의 경제환경 변화와 대응자세
  • 청양신문
  • 승인 2000.05.29 00:00
  • 호수 3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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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상 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청정성 살린 무공해 농업 서둘러야 도시인구의 지방역류현상 온다

산업화 과정
우리의 반만년 역사는 농업을 중심으로 한 농경문화였다.
서구 열강들이 중세 암흑 시대를 거쳐 르네상스를 이루고 과학의 발달로 산업 혁명을 이루고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산업 사회로 발전하는 동안, 우리는 조선시대 사농공상의 유교문화권과 일제 식민지시대, 한국전쟁까지 겪는 동안 경제를 모르고 살아온 셈이다.
전쟁으로 초토화된 이 땅에 산업이란 농업이 전부였던 그 당시 제 3 공화국의 경제개발 계획에 따라 산업화가 시작된 지 40년에 이른다. 1960년도 일인당 국민 소득 80불의 빈민국이었다. 외국의 원조를 받아 공장을 짓고 상품을 만들어 내고 내수와 수출을 늘려 오는 동안 나라의 경제력은 크게 늘어나고 국민의 생활수준도 크게 향상되었다.
전후 가난으로 미국의 잉여농산물을 얻어 먹으면서 산업사회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농촌의 젊은이들은 남녀할것 없이 도시로 몰려들었다. 자식을 공부시키기 위하여 전답을 팔아야 했다. 공부를 하기 위하여 취업을 위하여, 젊은이들이 도시로 진출하면서 농촌은 노년층만 남았다. 이 나라의 산업화 과정에서 농촌 경제를 희생시켜 공업화를 이루었다. 하지만 도시 경제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농촌 경제력의 향상에 도움을 주게 되었다.

경제 환경의 변화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100년 또는 200년 걸려 이룩한 산업 사회를 우리는 불과 30년 동안에 압축 성장으로 이루어냈다. 소위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것이다.
오랜 잠에서 깨어나 짧은 기간에 고도성장을 이루어낸 근원을 찾아보자.
먼저 , 우리 국민은 잘 살아보자는 욕구가 강했다. 가난하던 1960년대 필리핀의 국민소득이 우리의 10배인 8백불이었다. 이제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불을 육박하지만 필리핀은 지금도 그때와 다름없이 7백~8백불에 머물러 있다. 다음으로 교육열과 근면성, 우수한 두뇌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이다.
산업화 과정과 IMF를 극복하고 21세기를 준비하는 우리 경제를 돌이켜 보면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가가 무(無)에서 오늘의 세계 12대 산업국을 이룩하는데 앞장 섰으며, 여기에 부지런한 근로자가 있었고 엘리트 관료들이 경제발전을 뒷받침한 결과라 할 것이다.
이제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바뀌는 과정에 놓여 있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우리의 생활 환경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풍부한 전기의 보급은 가정과 공장에 조명으로부터 전화, TV, 냉장고 등 가전 제품을 사용하여 생활의 혁신을 가져왔다. 지방에는 상수도 시설과 도로의 포장에 따라 자동차가 많이 보급되어 도농간의 생활 평준화를 이루고 있다.
1960년도 이전과 비교하여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낸 한국 경제의 발전과정에서 많은 젊은이가 도시로 진출함으로써 도시 인구의 팽창과 농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인구의 도시집중이 일부분 지방 역류현상을 일으켜 지방의 생활문화 향상과 더불어 소득의 균등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늙은이는 농촌에 머물고 젊은이는 도시로 나가는 노향청도(老鄕靑都)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젊은이의 이농현상은 아이없는 마을을 만들고 따라서 취학아동이 급격히 감소함으로써 벽지 초등학교의 학생수가 감소하여 급기야 폐교 또는 통폐합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젠 학교 없는 마을이 많아져 더 이상 젊은이의 벽지 농촌 거주를 바랄 수 없게 되었다. 노령화되어 가는 지역 인구 대책은 농촌경제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정보화 사회에 대응해야
빛의 속도로 모든 것이 변화하는 정보화 시대로 바뀌고 있다. TV, 라디오, 유선 전화에서 지구가 한 마을인 양 다채널 TV와 무선 전화의 보급, CD롬의 개발,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은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시대로 바뀌는 순간인 것이다. 정보화 사회에 진입함으로써 구미 선진국에 앞서 가고자 하는 다양한 현상들이 눈에 보인다.
본고에서는 국가 경제나 거시 경제 차원이 아닌 농촌경제 차원에서 우리의 대응 방안을 생각하여 본다.
알다시피 우리 농촌은 우리의 주식인 쌀 농사가 중심이다. 쌀이 없는 식생활은 불가능한 것이 한국경제와 생활의 근간이다. 문제는 쌀값이 외국산에 비하여 몇 배나 비싼데 있다.
국제 경제 원리대로 한다면 값싼 쌀을 수입해 먹어야 하지만 쌀은 우리의 생명이요, 원천이다. WTO가입에 따라 쌀수입이 연차적으로 개방되어야 하는데 문제가 있다. 쌀 뿐만 아니라 애당초 밀은 수입에 의존해왔지만 잡곡이나 모든 농산물이 가까운 중국에서 싼 값으로 밀려들어오고 있다.
우리의 농촌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경제 작물에 치중하여야 한다. 수입품에 대응할 수 있는 질 좋은 신토불이 농산물의 생산과 경제 작물의 재배에 전력하여야 한다. 청양산 구기자나 고추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역의 특산 농산물이다. 이 특산물에 상품의 질을 높이고 구기자와 고추의 포장단위 개발과 더 많은 홍보를 통하여 특산물화 하는데 체계적인 대응이 있어야 한다.
고추와 구기자 외에도 청양의 청정(淸淨) 지역 특성을 살려 무공해 농업이나 채소 등 특용작물의 산지화를 시급히 서둘러야 한다. 특용 작물과 더불어 특용 축산을 개발하여 농가 소득을 높여야 할 것이다. 다른 특수지역에서 나지 않는 농축산물을 지역 명품화하여 국내 시장뿐 아니라 수출시장까지 판매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매운 고추로 이름난 청양 고추가 청양산이 아닌 타 지역산으로 둔갑해 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약초 등 특수작물과 이 지역 특산의 과일도 개발의 대상이 될 듯하다.
농지개량 사업의 확충과 기계영농 방식의 도입 등 농사 방식의 개량으로 옛날의 지게질이나 손농사 방식이 기계 영농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영농의 방식이 편리해지고 소득이 향상되면서 주택개량에 의한 생활 방식의 현대화 생활공간의 편의화로 살기 좋은 농촌으로 변모되어 가고 있다. 이와 같이 농촌의 생활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앞으로는 이농한 도시의 저소득 근로자들이 귀농하는 경향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도시의 노령인구와 도시에 싫증을 느낀 사람, 도시의 영세민들이 굳이 복잡하고 공기 나쁘고 인심 곱지 않은 도시생활을 고집할 것인가.
이젠 도시인구의 지방 역류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지방 도로망의 확충과 자동차의 보급은 쾌적한 전원 생활로 돌아갈 것이다. 독일에서 가장 큰 도시 프랑크푸르트는 인구 백만에 불과하고 많은 인구가 지방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명절 때마다 귀성인파가 몰리는 것은 효 사상, 숭조(崇祖) 사상과 애향심의 기반을 이루는 전통 문화가 깊숙이 간직되고 있으며 핵가족화와 소수자녀의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농촌경제를 부양하면서 질 높은 생활 문화를 추구하는 노력으로 정보화 시대에 대응하여야 할 것이다. 인터넷이 있는 농촌의 삶은 도 농간의 삶의 질을 한층 높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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