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칠갑산 아래 첫동네 천혜의 관광지로 발돋움
상태바
칠갑산 아래 첫동네 천혜의 관광지로 발돋움
  • 김홍영 기자
  • 승인 2008.08.30 12:15
  • 호수 76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양의 자연마을과 주민숙원사업: 장평면 도림리
▲ 깨끗하고 시원함을 자랑하는 도림리의 용못골에 발을 담근 주민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도 유명한 칠갑산 나선형 도로의 주변 풍광이 참 보기 좋다. 푸르름과 풍성함으로 계절의 깊이를 더하는 칠갑산의 산세를 감상하다보면  터널을 지나고 산 고갯마루 아래 자리한 마을을 만난다. 칠갑산 아래 첫 동네 장평면 도림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도림리로 향하는 길은 하나였다. 미당쪽에서 오른쪽으로 하천을 따라 가다가 도림저수지를 지나고 다시 산길을 올라가야 닿을 수 있었다. 마을이 길의 끝이었다. 그러던 길이 지난 2004년 칠갑산 너머 지천리와 이어졌다. 왕진교에서 시작하여 도림리 마을 앞을 지나 지천4거리까지 12킬로미터의 도로가 완공된 것이다. 마을로의 접근성은 물론, 동서 관통이 빨라졌다. 교통이 불편했던 칠갑산 아래 첫 동네는 이제 천혜의 자원 칠갑산을 자랑하는 교통 좋은 마을이 되었다.

“도로가 새로 생겨 좋아졌어유. 길이 좋으면 접근성도 좋고, 칠갑산이라는 관광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지유.”
겨우 경운기나 다닐 수 있었던 곳이 쭉 뻗은 도로로 뚫리니 주민들의 생활이 편리해졌다. 무엇보다 공기가 좋은 칠갑산 바로 아래 자리한 도림리가 천혜의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도림사 복원이 주민들 최고 소망
정구영(51) 이장과 주민 몇몇이 용못골로 길을 잡는다. 명주실 세타래를 풀어도 바닥에 안 닿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깊다는 용못골은 여름이면 꽤나 사람이 북적대는 계곡이다.
“칠갑산 다른 계곡물이 다 말라도 여기 용못골은 물이 많이 흘러요. 그만큼 골이 깊다는 것이지요.”
새 도로가 생기기 이전에도 더위를 피해 도림리 용못골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길이 좋아지면서 방문객들이 더 많아졌고, 올 여름에도 용못골에 발을 담그고 간 이들이 많았단다.

햇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우거진 나무아래, 쏟아지는 폭포 소리가 청정 그 자체. 주민들이 용못골에 발을 담근다. 어려서 가재잡던 이야기로 시작한 주민들은 도림리를 더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관광마을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도림리라는 마을 이름이 도림사라는 큰 절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하였듯이 도림사를 복원하는 것이 주민들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도림리의 상정마을은 백제 때 수도 부여로 향하는 출발 지점으로 유서깊은 곳이었다. 상정에서 시작하여 미당-팔풍정-해인정-독정이 나루를 건너 부여로 갔다. 칠갑산이 부여에서 볼 때 북쪽에 위치 한 큰 산으로 이곳에 산성을 쌓고 이 성 안에 도림사라는 큰 절이 있었다 한다. 지금은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도림사지 3층 석탑 등의 유물이 남아있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에도 돌이 쌓여 있는 곳을 볼 수 있었는데 산성의 흔적이다.
“유서깊었던 마을의 흔적을 되살리고, 도림리의 상징인 도림사를 복원한다면 도림리는 칠갑산을 간직한 천혜의 관광지가 될 것입니다.”

주민들은 도림사 복원과 함께 도림리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도림온천을 꼽았다. 도림온천은 알칼리 -나트륨 중탄산형 온천으로 온천장이 문을 열면 칠갑산과 연계하여 청양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민들은 온천 개발이 시작되고, 그동안 공사가 너무 지지부진했다는 말로 빠른 시일 내에 완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보였다. ‘칠갑산행 후 도림온천에서 목욕을 할 수 있는 곳’이 도림리 주민들이 그리는 마을의 미래 모습이다.

표고·구기자·고추가 주소득원
주민들과 산을 내려와 산촌문화회관으로 향했다. 산촌문화회관은 산촌종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건물로 도림리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숙박시설과 휴게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산촌종합개발로 인해 이 마을 주민들의 생활에도 변화가 있었다.

“우리 마을이 농토가 없어 작물 생산 소득이 적었어요. 지금은 하우스 작물을 생산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산촌종합개발사업으로 마을에는 하우스 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주민들은 표고버섯, 고추, 구기자 등을 심어 하우스 농작물이 주 소득원이 되고 있다. 특히 구기자와 고추는 무농약 농산물로 생산하고 있다. 도림리가 높은 곳, 산 아래 자리하고 있어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한 농작물들은 향이 좋고, 품질이 좋다. 이곳에서 생산한 고품질의 표고버섯은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주민들의 효자 작물로 자리잡았다.

주민들이 마을의 자랑거리가 하나 더 있다며 회관 밖으로 나간다. 회관 뒤쪽에 자리한 왕소나무다. 양손을 내려 산자락을 어루만지듯 뻗은 긴 가지와 굽힘없이 쭉 뻗은 나무가 나이를 말해준다.
“저 소나무 자태가 얼마나 듬직하고, 멋있는지 보세요? 저 나무가 산꼭대기 높은 곳에서 우리 마을을 지켜주는 보물입니다.”
나무 한그루도 보물로 여기는 주민들의 심성처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림리가 칠갑산의 또 하나의 보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윤영 2008-09-02 14:49:02
내고향 적곡리(삼경재), 지금은 분리되어 도림리라 칭한다고 하네요. 청정지역중에 제일의 용못골 칠갑산 나무꾼들의 목욕과 심터였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