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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곳곳 칠석날 행사 ‘푸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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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곳곳 칠석날 행사 ‘푸짐’
  • 이진수 기자
  • 승인 2008.08.11 17:17
  • 호수 7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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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평 미당리ㆍ화성 매평리 등 6곳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마을의 안녕을 비나이다.’
7일 오전 장평면 미당1리(이장 우홍명) 미륵댕이에서 칠석날을 맞아 미륵제가 열렸다. 해마다 열리는 미륵제는 마을의 안녕과 화합, 삼재 추방,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미륵제는 미당시장 한가운데 200여년 된 팽나무 아래 높이 3미터가 넘는 미륵불 앞에서 지낸다. 이 미륵불의 역사는 고려 충숙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부터 칠월 칠석에 제를 지내면 동네가 평안하고 번영했다.

동네의 수호신이자 동민이 일치단결하고 애향심을 높이는 상징이 된 미륵불은 두상만 남아 있다가 1996년 몸체를 마련, 현재까지 마을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같은 날 화성면 매평리(이장 안종원) 마차뜰에 있는 느티나무 앞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칠성제가 열렸다. 칠성제는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이뤄지며 제를 올리는데 필요한 과일, 술, 돼지머리, 포 등은 부녀회 등이 준비했다.

이날 이근우씨(62)는 축문에 “대동아 전쟁 때 일본 군함용으로 나무를 징벌하려 할 때 주민들이 칠성제를 올리기 위해 벌목을 하루만 연기했는데, 다음날 제를 올리는 동안 일본이 패망하고 광복을 맞이했다"는 내용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안종원 이장은 “400여년이 넘는 느티나무에서 올리는 칠성제의 뚜렷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일제말기에는 나무에서 붉은 물이 나와 광복을 알리는 등 영험한 현상이 나타났었다" 면서 “느티나무가 마을을 수호하고 주민의 안녕을 지켜주고 있고 전통을 이어 뜻 깊은 자리를 함께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정산면 덕성1리 산신제, 내초리 칠성제, 화성면 매초리 칠성제 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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