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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마케팅으로 시장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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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마케팅으로 시장경쟁력 강화
  • 이관용 기자
  • 승인 2008.08.11 17:01
  • 호수 7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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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농산물 유통혁신 3~5

선진 산지유통센터 유형들 : 충남 부여ㆍ경남 진주ㆍ 전남 나주 농협연합사업단
농협, 농민과 하나 되어 유통시장 확대

[글싣는 순서]
1. 산지유통조직 혁신의 필요성
2. 청양 농산물유통조직의 문제점
3~5. 선진 산지유통센터 유형들
6. 청양 산지유통조직 혁신방안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기호 변화와 유통환경의 발전으로 농산물 브랜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나라간 자유무역협정으로 시장이 확대ㆍ개방됨에 따라 우리 농산물이 외국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브랜드 힘을 가져야 한다.
이에 지역 농협중앙회나 개별농협들은 연합형태의 사업단을 조직ㆍ구성하고 공동마케팅을 통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기존의 생산자들이 갖고 있던 브랜드를 단일화해 상품에 대한 인지도개선과 고급화에 힘을 쏟고 있다.
청양신문은 농협이 주축이 되어 산지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충남 부여, 경남 진주, 전남 나주연합사업단 등 3곳을 살펴본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시장개척
충남 부여연합사업단은 기존 개별농협이 갖고 있던 유통의 한계성에서 벗어나 물량의 규모화와 공동마케팅으로 농산물 유통경제를 이끌고 있다.
부여연합사업단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농협중앙회를 주축으로 6개 개별농협이 참여, 개별농협 별로 조직된 작목반은 품목별로 전체적인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별농협에 1명 이상의 연합사업관련 담당자를 배치해 농산물생산ㆍ유통에 대한 전문화를 높였다.
연합사업단을 통해 나가는 모든 농산물은 부여군의 대표 브랜드인 ‘굿뜨래'가 부착돼 소비자들의 믿음과 신뢰를 얻는데 기여한다.
이곳에서 출하되는 주요 품목은 수박으로 전국 시장의 12.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수박을 생산하는 농가는 319가구로 재배면적이 142헥타르에 이른다. 굿뜨래상표가 붙는 상품은 당도가 11브리스(bris)이상에 공동선별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 연합사업단에서 생산한 물량은 5760톤으로 62억4000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리며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부여연합사업단 연도별 사업실적

한편 연합사업단에서는 수박 외에도 판매 품목의 다각화를 위해 2006년에 오이 사업을 실시, 한 해 동안 102억원 수익을 올려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수박에 이어 오이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자 연합사업단에서는 도토리방울토마토, 오이 맛 고추, 멜론 등으로 농산물 유통품목을 확대했다.
특히 멜론은 타 지역 전문 선별사를 채용해 선별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 지난해 43억원보다 34.3%(15억원)가 증가한 58억원을 올렸다. 멜론 매출이 급증한 것은 연합사업단을 중심으로 부여와 규암, 남면, 장암농협이 역할 분담으로 생산 농가를 조직화ㆍ규모화 했고 공동선별과 전문화된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07년 품질경영체제(ISO)인증을 획득과 선명한 색상에 당도가 13브리스(bris)이상인 상품만 출하한 것도 한 원인이다.
김장배 팀장은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거친 농산물은 현재 대형할인마트, 농협 하나로 마트 등에 대량으로 공급돼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며 “앞으로 전국 최대의 농산물유통지역이 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합사업단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자체, 농협, 농민이 함께 하는 것"이라며 “어느 한부분이 소홀해서는 안 되며 이해와 대화로 문제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여연합사업단에서는 올해 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해 지역특성화에 맞는 농산물생산과 시장 확대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또한 수박, 멜론에 대한 품질향상으로 비파괴당도중량선별기 3대를 추가로 확보하고 규암, 장암, 남면에 공동선별장이 신설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별농협에 세워진 산지유통시설별로 우수농산물품질 인증확보에 주력하고 공동선별단 운영으로 선별과정에 공정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지리적 특색 살려 유통시장 장악
“경남 진주시는 남강의 깨끗한 수질과 지리산의 청정 토질, 온화한 기후 조건이 어우러져  농업에 안성맞춤인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진주연합사업단의 유통부문 지원과 농민들의 재배방식에 신기술을 접목시켜 색상이 뛰어나고 맛이 좋아 채소부문에 있어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진주시농협연합사업단은 겨울철 시설채소농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진주시가 채소품목에 두각을 보이는 원인은 경지면적이 경남지역에서 두 번째로 넓고 겨울철 기온이 타 지역에 비해 높아 채소재배에 적합하다. 또한 인근에 부산, 마산, 창원과 같은 소비시장이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강우중 단장은 “그동안 채소유통이 농가개별출하 위주로 이뤄져 출하조절기능이 미흡하고 가격등락으로 농가소득이 불안정해 농협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협이 연합사업단을 운영하게 됨에 따라 물량이 규모화 되고 출하시기가 조절돼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폭락을 막을 수 있게 됐으며 농산물에 대한 품질관리와 공동마케팅, 유통과정 전문화로 농가소득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 진주시에서는 공동선별ㆍ공동출하로 경영체제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농산물 수입개방과 유통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진주연합사업단이 조직된 것은 2002년이지만, 조합과 작목반의 이견으로 연합판매사업을 설명하고 마케팅협약서를 작성하는데 1년이 소요돼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연합사업단은 농협과 생산자간의 역할이 분류되자 우선 출하물량에 대한 규모화와 공동출하ㆍ공동계산 방식으로 국내 대형유통업체와 도매시장에 출하하기 위한 마케팅에 들어갔다. 또한 ‘초로미'란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고 개별농협으로는 힘들었던 상품에 대한 홍보활동 강화와 시장정보 분석에 따른 출하량을 조절해 나갔다.
더불어 공동선별과정을 도입해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유도하고 의사결정권에 대한 이양과 비례원칙에 의한 가입금 제도 도입, 조합과 농업인간의 역할분담 등 각 주체별 책임감을 갖도록 했다.
지자체는 연합사업단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동선별과정에 2005년 9000만원에서 2006년 1억6500만원으로 확대, 지원함으로써 농업인 참여를 도왔다.
이처럼 농협, 지자체, 농업인이 삼위일체로 참여하면서 진주연합사업단은 2006년 전국 최초로 풋고추, 피망, 꽈리, 애호박, 홍고추, 딸기 등 채소류 공동계산실적이 100억원을 달성했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40억이 증가한 140억원이라는 매출실적을 거두었으며 2010년 3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친환경 학교급식, 가격은 그대로 
2003년 4월 전남 나주시 농협시지부에서는 지역 내 13개 개별농협이 모여 나주농산물연합사업단을 발족하는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다.
나주연합사업단은 그동안 개별조합과 농가조직이 이끌어오던 농산물 유통부문을 공동선별, 공동브랜드 사용, 공동출하 등 그룹화 함으로써 규모의 경제성과 품질향상, 물류비용 절감이라는 효과를 가져왔다.
더욱 농가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농가회원제'는 농업인의 믿음과 신뢰구축은 물론 가격교섭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나주연합사업단이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대형유통업체에 동일품목 농산물을 연중공급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안정된 생산ㆍ유통에 힘써왔다는 것. 또한 생산에서 판매까지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장치를 마련해 상품의 신선도를 높이는데 기여했으며, 입식과 출하일정 조절, 공동선별, 판매, 공동계산 등 과정을 투명화해 농업인의 불만을 최소화했다.
반면 연합사업단은 농산물을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방식을 병행해,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안을 찾았다. 바로 학교급식을 통한 농산물 납품이다.
연합사업단은 나주시내 122개 학교와 계약을 맺고 무농약 쌀 등 76개 품목을 납품하고 있으며 수도권과 광주에 위치한 7개교에는 친환경 쌀을 공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업단에서는 중간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던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고, 학생들은 기존의 급식비용으로도 품질이 좋은 농산물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연합사업단이 급식재료 판매사업으로 올리는 수익도 2005년 4억원이었던 것이 2006년 24억원, 2008년에는 35억원으로 처음 시작 때 보다 9배가 성장했다.
이처럼 연합사업단이 학교급식에도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친환경농산물을 수집, 가공, 포장, 배송 등을 위생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처리시스템을 8억원을 들여 갖추었기 때문.
김일수 단장은 “나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연합사업단으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다양한 품목을 관리하고 있다"며 “품질의 고급화를 위해 공동선별ㆍ공동계산 방식과 ‘비단고을'이란 공동브랜드로 상품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또 “내년에는 연합사업단을 법인화해 지역 농산물의 유통부문 참여를 넓혀 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정부로부터 180억원의 지원을 받아 지어지고 있는 농산물 거점산지유통센터(APC)가 완공되면 선별, 저장, 포장 등 모든 과정이 통합 처리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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