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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품종 구기자, 중국서 재배 역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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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품종 구기자, 중국서 재배 역수출
  • 최택환 기자
  • 승인 2007.10.15 00:00
  • 호수 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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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된 저가 구기자 국산 둔갑 우려

중국 구기자 탐사보도

글 싣는 순서
1. 한국산 구기자 중국서 역수출
2. 상품개발 특성화 전략이 살길이다.
3, 위기는 곧 기회이다.

청양신문사는 충남구기자특화사업단과 공동으로 지난 9월29일부터 10월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하북성에 있는 진황도, 청룡만주족자치현 등 중국 구기자 주산단지를 방문해 구기자 산업과 관련한 탐사 취재를 벌였다.
취재 및 탐사분야는 ‘중국 구기자 산업에 대한 중국정부의 지원’, ‘자치정부의 연구 사례’, ‘유통 및 가공제품’, 시험포장 등을 현지 답사했다.
청양신문은 중국에서 탐사 취재한 내용을 근거로 국내 구기자 산업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 3회에 걸친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진황도 청룡현 등 지역서 250ha 재배

▲ 수출 직전의 한국품종 중국산 구기자가 창고에 쌓여 있다.
지난해 중국 구기자 주산단지인 영하자치구를 방문했을 당시 첫인상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첫째는 광활한 대지 위에 지평선이 보일 정도의 대규모 재배단지에 놀랐고 다양한 가공품 개발, 그리고 중국정부의 구기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중국 구기자산업의 발전은 가속도가 붙어 영국 등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구기자와인, 엑기스 등의 가공상품을 만들어 일본, 영국, 미국 등으로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현지에서 우리나라 품종 구기자가 재배되어 역수출되는 모습은 실로 충격이었다.
우리나라 구기자 대목이 중국으로 밀반출된 뒤 현지에서 재배되고, 그렇게 생산된 구기자가 부메랑이 되어 우리 농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장명ㆍ청운 등 국산대표 품종 재배
중국서 재배되는 품종은 5가지로 이들 모두가 신품종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명안ㆍ청대ㆍ불로ㆍ장명ㆍ청운 등이 대표적인 신품종인데 그 품종들이 현재 중국서 재배되고 있다.
1997년도 개발된 명안, 2000년도 육종된 불로와 청대가 재배되고 있고, 심지어 3년 전에 개발된 장명과 청운마저 진황도 청룡현 구기자 재배단지에 버젓이 자리잡아 한국 역수출의 전진기지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한국산 품종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왔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것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호주, 미국 등 선진국은 자국의 생명 창고를 지키기 위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너무나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현지에서는 일반 유통업자들이 한국의 신품종 재배 농가에서 대목을 분양받아 보따리 상인 등을 통해 들여와 재배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나돌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들여와 재배되는 면적만 해도 진황도, 청룡, 청도 등지에서 약 250ha(75만평)에 이른다고 청룡구기자 시험단지 유통업자는 밝혔다.
이는 한국 전체 재배면적 184ha(2006년말 기준)보다 66ha나 많은 면적이다.
청룡구기자 시험단지 유통업자는 “청룡현을 비롯해 청도, 진황도 등지에서 재배된 대부분의 한국품종 구기자 전량이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수입구기자 국내산 식별 어려워
그는 “수출단가는 1kg에 3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대부분 식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이 수출된 저가의 중국 구기자가 국내에서 국산으로 둔갑, 시판될 소지가 높아 정부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중국현지에서 생산된 한국산 신품종 구기자와 한국에서 재배된 신품종 구기자는 육안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색이나 모양, 크기가 같다.
청룡만주족 자치현은 하북성 동북부에 위치한 곳으로 베이징에서 250km, 천진에서 265km 거리에 있으며, 북경이나 천진과 함께 황해 경제권역에 속해 한국 등과의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좋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주 2회 인천에서 진황도를 잇는 국제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고, 이 경로를 통해 대부분의 구기자가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보따리 상인들이 들여오는 구기자는 수입 물량에도 잡히지 않아 정부조차 정확한 수입 물량을 분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황도경제기술개발구에서 밝힌 청룡현 지역의 연간 생 구기자 생산량은 1700톤이며 건조구기자는 3400~3500톤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산 신품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20~25% 수준인 760톤에 달하는 것으로 현지 유통업자가 추정할 만큼 역수출 문제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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