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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살고 싶으면 국수를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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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살고 싶으면 국수를 먹으라고?
  • 청양신문
  • 승인 2007.05.21 00:00
  • 호수 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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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고 싶으면 국수를 먹어라’는 말처럼 생일, 회갑연, 결혼식 등 특별한 날 먹는 국수는 음식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긴 까닭에 ‘장수'의 뜻을 담고 있다. 또 결혼식 날 국수를 대접하는 것도 신랑 신부의 결연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뜻에서다. 그래서 언제 결혼할 거냐를 묻는 뜻으로 “국수 언제 먹여 줄 거냐?"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국수는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한나라 때 밀이 중국에 들어오고 여기서 얻은 밀가루를 ‘면(麵)'이라 하고, 면으로 만든 제품을 ‘병(餠)’이라 했다. 이 밀가루 제품이 남송시대에 크게 유행되어 오늘날까지 중국의 북부에서는 떡무리인 ‘병'을 즐겨먹고 남부에서는 국수무리인 면을 즐겨 먹는 풍습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사’나 ‘고려도경’ 등에 국수가 고급음식이요, 제사 때 주로 쓰며 절에서 만들어 팔았다는 기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비로소 중국에서 국수문화가 전래된 것으로 본다.

그러나 만드는 방법도 다르고 재료도 훨씬 더 다양하며, 밀이 귀했던 탓에 상류층 사람들만이 즐겨 먹었다. 따라서 귀한 음식이었던 국수는 제사, 잔치 등의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었다.  혼인잔치에 국수를 내는 관습도 바로 고려시대의 잔치음식에서 비롯된 듯하다.
조선시대 최고 요리서인 <음식디미방>에 ‘밀가루에 달걀을 섞어 반죽하여 칼국수로 하여 꿩고기 삶은 즙에 말아서 쓴다’는 기록으로 보아 조선시대에는 국수가 대중적 음식으로 정착하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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