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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순하게
칠흑의 어둠을 흔든다.
저릿저릿 오금을 펴고
밝아오는 새벽 들판에
첫발을 내딛는다.
고리섬들 지나 칠갑산에
일출을 불러 안고 이랴이랴
부러지고 단련하고
다시 무디어진 칼바위
풀무의 숨결 따라 쟁깃날로 다시 선다.
산맥이며 강줄기
방방곡곡 휘돌리 워 워
열두 밤 상모의 끝에서
조용히 침잠하던 가슴이여
배고픈 이 땅의 속살을 뜯으며
이젠 가거라
논둑 밭둑 흩어 밟고 이젠 가거라
어디까지가 이 땅
아직 험한 풍토의 끝인가
회다지 가락 넣어
주름 깊은 이 땅을 염하려 하나니
고삐 없이 워워
이야 이랴 채찍 없는 땅
꿈틀거리며 일어서는 새벽을
누가
반란이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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