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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은 청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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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은 청양
  • 청양신문
  • 승인 1990.08.09 00:00
  • 호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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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치면 시전리 출신 실업인 최준섭 사장

"구가자의 가치 높여야"

구기자가 단순한 농산물로 취급되어서는 안돼

 

서울시 종로 5가 20~2번지.

30년 이상을 그곳 한자리에서 한약업에 종사하며 오늘의 한풍무약주식회사, 한국의약품수출임협회, 한국한약수출입조합, 제일건재 약업사, 제일한의원등 한약의 수입․수출․도매․진료등 한약에 관한한 세계적 명사로 성공한 자랑스러운 청양인이다.

 

지금부터 약 39년전 가난과 정든 산천을 뒤로 하고 괴나리 봇짐하나로 상경하게 된다. 당시 동네에 피난차 와있던 어느 한의사와의 인연으로 한약업과 연을 맺고 오늘의 한약업의 대부 최준섭이 탄생된다. 최준섭사장! 첫눈에 비쳐진 그는 청양인이였다. 마주친 눈빛이며 굳게 잡은 손끝에서 짜릿한 혈육의 정 같은 것을 느꼈다면 기자의 감상 때문만은 아니리라! 고향애기며 몇마디 안부인사가 끝나자 자연스럽게 구기자로 화제가 돌려졌다.

 

“내가 한약업에 종사하다 보니 우리 고장의 특산물인 구기자에 대해 관심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기자가 의약품으로서가 아니라 단순한 농산물로 취급되는 것이 유감이다. 구기자의 성분이나 약효는 인정되고 있으나 전문기관이나 전문 교수의 집중적인 연구와 논문발표로 구기자의 원료의 약품으로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 그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만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나 언제인가는 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역 언론등에서 발벗고 나서 여론을 형성, 지역적 관심도를 높여야 한다고 본다. 막연하게 지역특산물로 자랑만 할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연구와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한가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현재도 중국으로부터 구기자 밀수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1~2년후에는 대량으로 수입이 허용될것으로 예상되어 구기자 값이 현저하게 떨어질것으로 보여이 또한 큰일 아니겠습니까?”이쯤에서 최사장의 억양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가난과 씨름하던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한시도 긴장을 풀지않고 성실과 근면으로 매진해왔다. 직원에게도 늘 근면과 성실을 강조한다고. 그래서인지 최사장 밑에서 일을 배우고 독립해 성공한 사람만도 60여명에 달한다니 알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고향의 발전 방향에 대한 평소 생각이 있으시다면?” “제 고향에도 공단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산업화 시대에 공단 유치계획등은 필연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성급히 서두를 일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장기적 안목으로 아름다운 청양의 자연과 경관을 지키면서 우리의 땅이 지금의 몇배로 소중하게 키워질날이 멀지 않았으므로 시행 착오를 범치않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치면 사무소 면장실…. 두 마리의 용으로 감싸여진 명패에는 ‘명예면장 최준섭’이라고 새겨있다. 남달리 깊은 애향심 때문에 최사장은 수년동안 지역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한 흔적이 허다하다.

 

청양문화원 신축성금을 비롯해 대치면 사무소의 집기구입등 지역의 대소사에 그의 정성이 따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고향사랑 행진은 계속되어 왔다. 그러면서도 나타내기를 꺼리는…. 청양인다운 멋으로 수수하고 가식없는 그의 옷차림과 표정에서 무한한 애정과 존경심이 솟아 올랐다. 앞으로 최사장은 고향발전을 위해 노력함은 물론 양약에 뒤떨어진 한약업을 발전시키고 현재 성장하고 있는 무역회사 한풍무약(주)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키는 일이라고 한다.

 

현재 고향에는 장조카(최재후씨)가 지키고 있으며 동기동창으로는 현 문화원장 한상옥씨를 비롯해 복진관씨, 복진설씨 등으로 그 분들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지그시 감은 눈가에서 짙은 향수를 느끼게 한다. 이 무더운 여름이 가기전 사장님의 고향 칠갑산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정겨운 분들과 함께 하시는 한요로운 그림을 그려 봅니다. 멀리 3․1빌딩이 흐느적 거리고 있었다.

<취재부장 이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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