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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농업, UR대응방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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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농업, UR대응방안은 무엇인가
  • 청양신문
  • 승인 1990.12.13 00:00
  • 호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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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유의 칠갑산 청정농업 확립해야

사과․배 과수류 대단위 재배가능

농산물 수출 상담소 운영계획

 

수출주도형 공업화 경제정책으로 농업의 상대적인 소외와 무시로 농가부채의 급증, 농산물가격의 불안정, 노동력의 노령보녀화, 그리고 수입개방에 따른 소득작목의 빈약등으로 오늘의 농업은 엄청난 어려움에 처해있다.

 

더구나 86년부터 가트가맹국 각료선언으로 시작된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진행되면서 우리의 농업은 유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논의된 농산부문의 주요협상 내용을 보면 현행관세의 인하와 수입량제한, 수입금지 조치등의 비관세장벽 철폐문제, 수출보조금의 감축 및 철폐문제, 심품위생, 동․식물의 검역기준 완화 및 국제적 통일문제, 식량안보, 환경보전, 국토균형개발등의 비교역적 기능고려 품목의 최소화등으로 되어있어 만약 이대로 협상이 타결된다면 농업구조가 취약한 우리 농업은 파멸의 구렁으로 몰아가는 것이어서 농협을 비롯한 각 농민단체들은 “UR협상의 결사반대”의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동안 논의된 주요협상들이 타결 될 경우 우리 농업에 미치는 피해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콩, 팥, 옥수수 등 주요농산물 가격은 작목에 따라 최저 65.3%, 최고 85.6% 하락하고, 생산량도 당장에 최저 22.4%, 최고 35.4% 감산되고 더욱이 한우는 경쟁력을 상실, 93년도부터 증식이 전면 중단되는 위기를 맞을 것으로 농촌경제 연구소(KREI)에서는 ‘농산물 시장 개방의 영향과 대응전략’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다.이에 의하면 지난 85~88년 연평균 가격보다 참깨는 85.3%, 콩은 77%, 밀은 65.3%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거의 모든 품목이 수입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고, 시장개방으로 인한 농업소득 감소액은 고추 1천6백억원, 마늘 1천4백억, 참깨 1천3백언원 정도에 달할것으로 추정했으며, 한우는 현재 외국의 정육이 5백g당 2천21원인데 비해 5천8백원으로 높아 경쟁력을 상실, 93년부터 증식이 전면 중단될 것이며, 축협 자료에 의하면 쇠고기에서 2천2백76억, 돼지고기 1천5백13억, 낙농 1천66억, 양계분야 1천1백52억으로 연간 피해액은 전체 축산농가 총수익 1조4천억중 46%에 달할것으로 예측했다.

 

이상과 같은 엄청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청양농업의 활로를 찾기위한 노력으로 8월21일 청양군농민후계자회(회장 유성종)에서는 황민영(한국농어민 신문사 주필)씨를 초청, ‘UR협상과 한국농업의 진로’, 이재옥(한국농촌경제연구원)씨등을 초청, 강연회를 가졌었다. 국제적 농업의 소용돌이 속에서 청양농업은 과연 살아날 수 있을까? 규모의 영세성, 특수한 기후조건, 낙후된 의식구조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UR협상에 대한 대응방안은 과연 무엇인가? 청양농업의 사활의 기로에서 우리 모두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청양지역에 적당한 작목선택, 선진농업기술의 도입, 가공산업 및 유통구조의 개선, 경영의 합리화등에 거군적 차원의 연구와 개발이 있어야 할 것 이다.  UR협상의 최종협상이 진행되는 이 시점에 청양농업의 대응방안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청양의 입지 조건을 살펴보면 총경지면적은 1만1천6백80ha이며 임야가 군전체 면적의 66%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후는 분지형의 기후로 밤낮의 일교차가 심하여 인근 지역보다 3~4oC차이가 있다. 이상의 자연적 조건을 기초로 타지역과 경쟁력이 있고 청양지역에 적당한 작목선택이 있어야 할 것이다. 먼저 수입개방시대에 맞서 외국과 경쟁력이 있는 작목을 살펴보면 인삼, 사과, 배 등, 과실류, 화훼류, 대소형 조류, 돼지고기 등이 지목되고 있다. 사과의 경우 한국산이 미국과 유럽산보다 맛이 우수하고 저장성이 높고, 기후적으로 일본보다 유리하여 수출경쟁력이 높으며, 배는 한국산이 신고품종은 맛이 독특하여 동남아와 구미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89년도에는 5.262M/T이 수출되었으며 특히 청양의 기후특성에 적합하여 사과, 배의 대단위 재배로 기대된다. 조류또한 4계절이 뚜렷하여 어느 기후조건하에서도 적응력이 뛰어나고, 국내 가격보다 수출가격이 유리하며 주수입국인 일본이 인접해있고, 한국산은 외국산에 비교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9월현재 일본이 2만8천쌍의 주문을 해왔으나 물량부족으로 2~3천쌍만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청양은 인근지역보다 사닝 많아 두릅, 취나물 등 산채류와 시호, 하수오, 택사등 약초류도 유망품목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두릅은 대치면 장곡리등 21농가가 2ha에 시범재배하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는 두릅을 도 특산물로 지정, 대단위 재배단지와 가공까지 실시할 장․단기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밖에도 산을 이용한 아생버섯재배, 흑염소 사육, 꿩등 야생조류 사육, 관상수 재배 등도 새 소득작목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의 일반 작목은 선진농업기술을 도입, 우수농산물로 생산,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쌀의 경우 어린묘 이양, 협업화, 기계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 맛좋은 고질미 생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대치면 이화리 유채현(62)씨 경우 무농약재배로 1천6백평에서 35가마를 생산, 80kg당 15만원에 부산YWCA에 판매, 좋은 반응을 얻었고 내년에는 1천5백가마를 요청해와 부락공동 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더구나 청양은 칠갑산을 중심으로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무공해 농산물의 이미지가 높아 무공해 농산물 공급의 기지화도 가능할 것이다. 정성들여 생산한 농산물의 판매전략을 강화하고 유통구조개선, 가공산업확충, 수출시장의 개척에도 상당한 여지가 있을 것이다. 청양군내 90년도 직거래 실적은 9개작목 17품목 1백여톤에 이르며 대치면 지도자회와 서울럭키슈퍼와의 직거래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양의 가공산업은 지난 6월29일 준공, 연간 30M/T의 생산능력을 갖춘 운곡농협의 구기자 가공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남양면 백금리의 대마가공, 장평면 지천리의 도토리묵생산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미약한 것이어서 구기자술의 토속주로의 개발, 구기자 넥타개발등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또한 충남의 지리적 중심지, 청정지역등을 활용한 관광농업에도 눈길을 돌려야 할 것 이다.

 

한편 청양농산물의 수출을 추진하기 위한 수출상담소 운영이 관계기관에 의해 구상중에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내 수출실적은 대치면 장평지역 3백80농가가 참여한 자생 멍가잎채취 소금절임가공으로 일본에 수출, 연간 2억7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충남 도내의 89년도 수출실적을 보면 사과 7백M/T<예산->대만>, 배4백68M/T<천원->미국>, 밤1천2백M/T<공주->일본>, 딸기 1백55M/T<논산->일본>등이 이루어 졌으며 기타 가지, 오이, 단무지, 도토리묵, 무말랭이 등도 수출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산물 최대 수입국인 일본의 가격과 국내 가격을 비교해보면 토마토는 일본 2천8백98원/kg당, 한국 1천4백33원/kg당, 가지는 일본 1천5백22원, 한국 3백9원이며, 사과(후지)는 일본 3천2백45원, 한국 1천2백원, 복숭아는 일본 1천9백49원, 한국 6백16원으로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일본 수출시장 개척에도 상당한 희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타 유휴지를 활용한 유실수 식재 찰조, 수수, 재래종 감자, 산수박 등 희소 작물의 재배, 토끼방사, 구기자 분재 원추리, 산나리등 야생화의 소득작목화 등도 기대 작목으로 활용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에서 간략하게 살펴보았듯이 청양지역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작목개발과 합리적 경영으로 청양지역 고유의 칠갑산청정농업을 하루빨리 확립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UR대응방안은 기본적으로 국가차원의 UR대응에 대한 의지와 농업을 민족의 기간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소득작목 개발과 작목 대체에 따른 막대한 자금의 지원과 기술지도 유통개선을 위한 과감한 투자 등 댕뢰경쟁력 향상과 농업의 대전환을 위한 농업 구조개선과 기반조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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