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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지금이 바로 인내하고 절약하는 지혜 모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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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지금이 바로 인내하고 절약하는 지혜 모을 때
  • 청양신문
  • 승인 1991.01.31 00:00
  • 호수 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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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라밖에서는 걸프전쟁으로 세계가 온통 긴장과 물안으로 들떠있고 국내에서는 걸프존쟁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과 물가인상, 지자제실시 등으로 사회분위기가 안정되지 못하고있으며 특히 우리의 경우 의료보험료의 인상등이 가중되어 서민대중의 무거운 어깨가 한결 더 늘어진 것 같다. 거기다 TV시청료 체납자들에게 재산압류를 가하는 등 엎친데 덮치는 격으로 그 충격파장이 심상치가 않다. 예로부터 이러한 사회적 또는 국가적으로 어려움을 겪게되면 의례히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솔선수범이 제기되어 왔다. 분명 현재의 국면은 불안하고 사회분위기 또한 쉽게 소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고장에서는 아직 위기의식이나 그 대처방안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으며 우루과이라운드 문제나 당면한 지자제문제 또한 걸프전쟁까지도 안중에 없는 듯 싶다. 도회지에서는 물자절약이니 10부제 차량운행이니 하며 근면검소를 꽤 소리를 내는 듯 싶은데 우리 고장은 무풍지대인 듯 싶다. 더구나 들리는 말로는 근면절약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할 중대한 시기에 다방, 음식점, 술집 등은 호황을 이루고 있으며 하나건너 한집꼴로 고스톱열기로 가득하다고 한다. 돈벌이도 없는 20대들이 점에 천원하는 놀음을 하는가하면 부녀자들도 앉으면 고스톱으로 밥을 태우기 일쑤이고 이제는 60대 노인들까지도 그 판에 끼어 앉는가 하면 고위 공직자까지도 뒤엉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름있는 술집에는 다방종업원 한두명씩은 의례 초대되어 시간을 재고 있다고 한다. 이름있는 식당에는 앉을자리가 없고 고급 승용차들이 청양의뒷골목을 차지해 어린이들이 설자리도 놀자리도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정신을 잃고 헤매고 있는 동안에 배가 고픈 우리의 이웃들은 새봄을 학수고대하면서 일자리찾을 궁리와 새해 농사 설계로 신음하고 있다.

 

다같이 사는 사회, 더불어 사는 사회는 정녕 이런 것이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어려운때를 생각하여 인내하고 절약하는 지혜를 모을대이다. 그리고 사치와 향락이 만연되고 있는 사회병리현상을 이참에 추방해야 한다. 정직한 사회, 건강한 사회에서만이 건전한 교육과 미래발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제 입춘이 사흘앞으로 다가왔다. 봄은 바로 희망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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