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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교육현장에서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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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교육현장에서 이런일이
  • 청양신문
  • 승인 1991.04.11 00:00
  • 호수 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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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청양에서는 아주 엄청난 일이 몇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고 마무리 지어졌다. 그 일이란 다름아닌 한 교사의 인사 발령에 관한 문제이다.

교사의 타학교 전출은 첫째 한학교에서 임기가 완료된 경우, 둘째 교사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교사가 타학교의 전출을 희망한 경우, 셋째 교사의 그 지역과 학교의 누를 끼칠만큼 객관적인 커다란 과실이 있을 때(물론 이 경우에도 사전에 해당교사와 충분한 이야기와 합의하에)교장의 직권을 이용해 그 교사를 타 학교로 전출 시킬수 있다.  그런데 이번 청양국민학교에서는 위의 세가지를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부당한 인사발령이 행해졌다. 아무리 잘못도 과실도 없는 한 교사를 교장이 직권 남용하여 발령을 내고, 뒤늦게 이사실을 알고 승복할 수 없다며 항의해 오는 본인과 동료교사들에게 교장은 타당한 이유의 설명은커녕 옹색한 변명 한마디 못한채 이미 발령은 확정적이니 그 학교로 출근해 줄 것만을 요구했다고 한다.

주위의 사람들과 동료 교사들의 말에 의하면 그 선생님은 요즈음 지식위주로 편증된 기형적인 우리교육 체계를 가슴아파하면서 틈틈이 아이들이 진정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가르치려 노력하는 이땅에 참된 교육울 실천하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도대체 어떤 이유가 그 선생님으로 하여금 부당한 전출을 명령 받도록 하였는가? 이땅의 관료들은 이토록 인권을 무시하고 법을 어기는 짓을 해도 되는 특권이라도 지녔단 말인가? 그것도 마지막까지 사회의 정수로 남아야 할 교육현장에서 말이다.

필자는 결코 이 사건이 해당교사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이런것 하나 하나가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흘러가 버린다면 우리아이들의 곁에서 올바르고 참된 눈을 가르칠 훌륭한 선생님들이 언제 모두 사라져 벌릴지 모른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 되어 노력해야만이 교육은 비로소 훌륭한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다. 교장, 교육청의 교육관계자들 이런 사람들은 아이들을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 노력해야 하고 질책 받아야 할 사람이다. 그러면 과연 이들에게 충고와 조언을 하고 질책을 가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그건 바로 우리들 자신들인 것이다.

청양의 학부모들이여! 자기의 자리에 바로 서자. 그래서 올바른 눈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지 똑바로 살펴주자.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청양의 교육에 커다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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