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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암초 마지막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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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암초 마지막 졸업식
  • 조원식 기자
  • 승인 2005.02.21 00:00
  • 호수 5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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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가 부르며 교사와 학생 함께 울어
▲ 마지막 졸업식을 마친 이필하 담임교사(사진 왼쪽)와 졸업생

“언니, 오빠와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아쉬운 마음이 자꾸만 커져갑니다. 이번 졸업식을 끝으로 그동안 정들었던 우리 광암초등학교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더 큰가 봅니다".
“우린 광암초등학교의 마지막 52회 졸업생입니다. 나무 한그루, 돌 하나 그토록 정들었던 교정의 추억들은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17일 열린 광암초등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은 재학생 대표 이지수 양의 송사와 졸업생 대표 이강혁 군의 답사가 울려 퍼지면서 분위기가 더욱 숙연해졌다.
지난 52년 개교한 광암초는 이날 마지막 8명의 졸업생 배출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광암초는 74년 당시 12학급에 학생수가 700여명에 이르는 시골의 규모 있는 학교였지만 이농현상과 농촌인구 감소로 학생수가 점차 줄어 오는 28일 운곡초와 통폐합하게 됐다.
이날 8명의 졸업생들은 학교장상과 대외상 등 각종 상장을 품에 안았고 22회 졸업생이 준비한 기념품과 각계에서 주는 장학금도 받았지만 얼굴 표정은 밝지 못했다.
졸업식의 마지막 순서로 교가를 시작하는 순간 단상에서 지휘하던 김영미 선생님이 교가를 부르지 못한 채 울음을 터트리자 학생들도 울었고 박찬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학부모의 눈가에도 이슬이 맺혔다.

박찬운 교장은 “영광스런 졸업식이 있기까지 6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정성껏 가르치고 뒷바라지한 선생님과 학부모, 주변 어른들의 도움이 컸다"며 “이 분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지창규 교육장을 비롯해 윤명희 군의원, 김순권 면장 등 각급 단체장과 학부모, 동문, 마을주민 등 70여명이 참석, 광암초의 마지막 졸업식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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