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큰 꿈 실현하는 작은 학교 ‘백금초’
상태바
큰 꿈 실현하는 작은 학교 ‘백금초’
  • 조원식 기자
  • 승인 2005.02.14 00:00
  • 호수 59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이 꺼지지 않는 학교-밤 9시까지 학업 열중

학교 장점 살려 큰 학교 능가하는 내실 거둬
학교 정면으로 웅장한 청대산과 월산이 보이는 남양면의 백금초등학교(교장 조흥수)는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700여명을 웃돌던 전교생이 현재는 18명에 불과한 대표적 소규모 학교다.
한때는 백금초하면 곧 없어지거나 분교장으로 격하될 학교로 여겨져 왔지만 전교직원과 학생이 똘똘 뭉쳐 학교 발전에 노력한 결과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한 교사가 2개 학년을 맡아야하는 복식 학급이기 때문에 수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일반 학급의 반으로 줄어들지만 학생 파악이 수월하고 개별지도가 가능해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일반 학교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백금초는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조흥수 교장의 ‘알찬 학교 으뜸가는 학교'라는 경영의지 아래 복식 학급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교사들이 밤 9시까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저녁밥을 일찍 먹고 7시가 되면 자발적으로 학교에 나와 한자와 영어 등을 열심히 배우며 미래의 꿈을 일궈가고 있다.

특히 5,6학년의 경우 김종훈 교사가 교육부에서 제공한 CD롬을 활용해 지도한 결과 어린이 들이 회화를 능숙할 정도로 구사한다.
아침 등굣길 학교 방송을 통해 동요가 흘러나오고 들녘까지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에 학생들과 주민들은 학교가 마을에 존재하고 있다는 기쁨 속에 활기찬 하루를 시작한다.
이른 아침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 뒤편으로 흐르는 맑은 시내를 따라 함께 뛰며 건강한 심신을 기르는 가운데 사제지간의 정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렇듯 생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소규모학교의 본때를 보여준다는 각오로 학생들과 교사는 한마음이 되어 영어, 한자, 수묵화, 서예, 독서, 컴퓨터, 체육활동 등에 땀을 흘리고 있기에 백금초의 미래는 아주 밝다.
백금초는 정보화 교육 및 교육 환경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교사용 컴퓨터는 모두 LCD(액정디스플레이)화면으로 교체됐고 컴퓨터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모든 학급의 선풍기와 난로는 모두 냉 온풍기로 교체됐으며 교실에는 100여그루의 오색국화가 은은한 향을 내뿜고 있어 학생들의 정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들의 인격 도야를 위해 백금초는 학교주변 정화활동과 노인 위안 및 봉사활동, 효실천체험학습, 효행 일기 쓰기 및 독서지도 등을 꾸준히 실시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으며 시사교육, 현장교육 등을 통해 농촌학교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다.

이 밖에 철저한 기초학습 지도, 특기적성교육 활성화, 학습정보종합센터 운영, 학년 담임의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백금초 18명의 새싹들은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굳건히 자라고 있다.
백금초는 지난해 11월 한국걸스카우트 충남연맹이 주최한 영어동화연극대회에서 5,6학년 선배들이 장려상을 수상하고 교육감기 육상대회 및 도민체육대회에 당당히 군대표로 출전하는 등 군 단위 모든 예체능대회에서 백금초보다 10배쯤 큰 학교를 능가하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조흥수 교장은 “교사는 위대한 지도자를 키우겠다는 교육관을 가지고 있으며 학생은 원대한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큰 꿈을 전 세계에 펼칠 수 있도록 단단한 토양이 될 수 있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