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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창립 30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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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창립 30주년 맞아
  • 청양신문
  • 승인 1991.08.15 00:00
  • 호수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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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청양농협의 역사...그리고 나아갈 방향

농협창립 30주년 맞아 - 되돌아본 청양농협의 역사…그리고 나아갈 방향
 농민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통하여 농업생산력의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을 기함을 목적으로 조직된 농업협동조합이 91년8월14일로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61년8월15일 구 농협과 농업은행을 통합, 종합농협의 모습을 갖춘 것을 시작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농민곁에서 30여년을 지내왔다. 농협은 농민에게 있어 과연 무엇인가? 수입개방과 UR협상의 세계적 격동속에서 농협에 대한 기대와 의미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농협 창립 30주년을 맞아 청양농협운동의 30년을 간략하게 더듬어보고 내일의 좌표를 살펴 농협이 청양농업희 구심제로 지역경제의 총본산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115개의 이동조합 탄생
 농촌금융을 담당하는 농업은행이 56년 5월1일 금융조합을 모태로(주)농업은행 청양지점(지점장:송진호)이 설립되었으며 농민경제사업을 담당하는 군농협이 57년 2월 14일 군정하의 농회를 흡수, 구 청양 농협(조합장:조선행)이 설립되었다. 개점휴업상태가 지속되다 5·16혁명이 일어나면서 농업은행과 구 농협을 통합하기위한 농업은행·구 농협을 통한추진위원회를 구성, 법령을 개정 61년 8월15일 현재의 농협모습을 갖춘 조합으로 발족, 청양군 농협(초대조합장:유홍식)과 화성, 정산 지소 그리고 115개의 부락별 이동조합이 탄생했다. 61년말 군조합의 예수금은 9백만원, 대출금은 2천6백만원에 불과했다. 초창기의 부락별 이동조합은 농민운동에 뜻을 둔 농민운동가들의 끊임없는 활동으로 농협의 싹이 터오르고 있었으나 몇몇 이동조합을 제외하고는 행정지도에 의한 형식적인 조직에 불과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64년부터 읍면단위 합벼을 추진 64년 5월23일 화성리조합(초대조합장:채종묵)을 선두로 69년 12월29일 청양읍 9개조합이 통한 남상리조합(초대조합장:이규문)이 탄생했고 청남은 69년 11월29일 11개의 리동조합이 합병(초대조합장:윤중학)했으며 비봉조합(초대조합장:이도형)은 2개조합을 70년 3월30일 정산농협(초대조합장:윤형수)은 70년 4월10일 16개 이동조합이 합병 장평농협(초대조합장:이원장)은 72년 4월7일 11개 조합이 합병, 철마조합(초대조합장:이정선)은 72년 월31일 3개리 조합통합, 운곡조합(초대조합장:윤명로)은 72년 5월21일 통합, 대치조합(초대조합장:최경락)은 72년 7월24일 17개 이동조합을 통합으로 읍면단위 통합을 마무리하고 농협의 면모일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70년 5월1일 화성조합이 상호금융업무 를 최초로 실시했으며, 70년 8월10일에는 청양단협이 최초로 연쇄점을 개점했다. 당시에 농협직원은 보수가 적고 힘에겨워 며칠만에 떠나기 일쑤였으녀 1년동안 농약을 판매해야 수-이 5천원에 불과 담당직원이 자기가 5천원을 지불하고 농약판매 사업을 앓겠다고 푸념을 하기도 했다. 금융업무도 '70년 10개 단협 총사업액이 7백만원에 불과했다.
■3천5백만원서 537억 성장
 이렇게 열악한 조건속에서도 신규사업의 개발 등을 통한 경영합리화 생산자재 및 생활물자 구매사업등 부단한 연구와 노력으로 사업량과 규모의 급속한 팽창으로 90년말 현재 10개의 조합과 5개의 지소로 구성되었고 조합원수는 1만55명, 임직원은 174명, 영농회, 출하반등 4백43개의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구매사업은 92억원, 판매사업은 1백억원에 이르고 청양군지부의 예수금은 1백20억원, 대출금은 4백11억원에 달하는 성장을 이룩했다. 70년부터 시작된 단위조합 상호금융도 90년말 에수금 3백16억, 대출금 5백36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러한 농협의 획기적인 양적팽창에도 불구 농업전문가와 농민운동단체들로부터 끊임없는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음을 간과할 수 없다.
■농민위에 군림하는 농협
 협동조합의 생명은 그 설림동기가 자생적이고 조직이 민주적이며 운영 또한 자율적이어야 하는데도 그 세가지의 기본요건이 거의 부정되어 농협의 관제의 준행정기관으로 전락되었으며, 농협의 주인인 농민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한 기능을 못하고 구매조합, 대금조합으로 변했고 본연의 사업인 판매사업 즉, 경제적 이익실천을 위한 노력은 농협의 구색 맞추기에 급급해 왔다. 더하여 농민의 보호육성정책쟁취활동과 농민의 정치세력화의 정치적 기능을 완전 배제해왔다. 농협법의 7차례의 개정과 10회의 시행규칙수정이 농민조합원의 요구가 아닌 정치, 행정기관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정치권력의 하수인이라는 비판을 면치못했다. 여전히 농림수산부장관·은행감독원 등의 감독권, 허가권,해산권 등을 인정, 농민조합원의 결사의 자유와 운영의 권리를 박탈했고, 국회의 피감사단체로 두어 자율을 무색케하고있으며 각종농업통계조사권한을 저지하고 단위농협의 자주성을 보장하고 계속 중앙회의 간섭속에 두고 있다.
■새롭게 탄생하는 농협
 농협 30주년을 맞고 사회전반의 민주화 추세와 농업과 농촌에 불어닥친 위기앞에서 농협은 새로운 탈바꿈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조합장직선과 뽑인 조합장등의 농민의 편에서 일하겠다는 다짐은 기대를 새롭게 하고있으며 새농협운동을 통한 농협체질 개선선언에 농협운동의새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비록 미약하나마 반농민적인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 벼랑에 선 농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농협 청양군 김정환지부장은 "농협이 농민의 입장에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을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역사적 소산이며 농협은 나름대로 농민을위해 분투해 왔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민주화시대, 지방화시대를 맞아 농협은 새롭게 탄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지각변동의 농업위기상황에서 우리농업을 일으키고 농촌을 지키기위해 농협이 앞장설것입니다."라며 농민의, 농민에의한, 농민을 위한 농협을 만들기위해 조합원은 물론 전농협인들이 단결, 농협운동의 새전기를 마련하자고 강조한다. 농민을 위한 농협의 탈골환생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농협상을 정립하기위해 농민 조합원들의 수동적이며 수혜자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활동이 요망된다하겠다. 농정부재와 수입전면 개방의 위기상황에서 탈바꿈 시키고 그농협을 중심으로 전농민이 단결, 이 격동의 파고를 슬기롭게넘겨 복지농촌을 건설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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