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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양신문
  • 승인 1992.07.11 00:00
  • 호수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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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쓸것인가-이선

  장마전선이 형성되었다는 보도를 접한지는 벌써 여러날이 되었는데 봇물은 마르고 있다.
  그 여러날째 바닥을 드러내보이고 있는 "용배"냇가는 국민학교 적엔 무척 크고 넓은 물이었다.  그 당시 어린 생각에 어른이 된다는 것은 완전하고도 전지전능의 존재에 다달음이었다.
  그후로 몸집도 커지면서 여러 큰 시냇물도, 강도 보게 되었고 성인이란 영원히 미완의 허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문득 성장기 심리변화의 궤적(軌蹟)이 떠오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느 현상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하는 문제에 항상 부딪히게 된다.  개개인의 입장과 관점에 따라 상황에 대한 판단이 제 나름일 수 있는 까닭이 여기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다원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가치 혼돈의 경험은 오히려 당연하다 할 수 있겠다.
  정치집단, 특이 집권세력의 정략적 손익계산으로 완전한 지방자치 실현의 정확한 시점을 예측한다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하지만 여러측면에서 지역공동체로서의 '청양'을 예비해야한다.
  우리는 흔히 '청양'을 이야기할 때 듣기에 따라서는 민망스럴만큼 자학적이다.  '보수적이며 폐쇄성'의 지나친 강조가 그것이다.  공동체란 크고 작은 규모의 한계가 없다.  하나의 '사회'단위다.  그러므로 거기에는 특수와 보편이 혼재하며 사람사는 모든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우리 지역이 일상에서 상대적으로 자극이 결핍되어 있다는 점. 동(動)적이기 보다는 정(靜)적이란 지적은 나름의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논의가 그 단계에 머물 수 많은 없다.
왜 진보와 개방이 필요하고 긴장과 역동(力動)이 요구되며 어느 수준으로 조절되어야 하는가 하는 점이 남는다.
  지방자치의 요체는 직.간접의 적극적인 주민참여에 의한 주민자치의 실현이다.
  공동체 성패의 여부는 여기에서 비롯된다해도 결코 과장은 아닐 것이다.  참여에는 그중에서도 여론형성 기능이 가장 일반적이다.
  즈음해 지역민의 대변지를 표방하면서 지방언론이 출현했고 그에 따라 분명항 역할과 책임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언론의 특징을 말할 때 흔히 비판기능을 예로든다.  현 단계에서 지방신문은 제 조건의 한계로 속보성에서는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역의 중심과제를 심층적이면서 보다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가능성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청양신문사측에서 마련해준 본란은 필자 개인의 목소리를 실으라는 배려가 아님을 안다.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죽은 글이 아닌 익히는 신문으로서 일조를 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편협함에서 벗어나 함께 어우러지고 꿰뚫어볼 수 있는 통찰력을 지녀야겠는데 글쎄다.  정치학을 공부한 서투른 사회과학도로서 주제에 얽매임없이 여러 관점에 서서 담담하게 쓰고자 한다.  결코 혼자 쓰는 글이 아니란다.  결코 혼자 쓰는 글이 아니란걸 항상 염두에 두면서 말이다.
. 1954년 3월 27일생
. 청양초등학교 졸
. 연세대 정외과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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