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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 푸른정신의 봉사단체 청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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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 푸른정신의 봉사단체 청죽회
  • 복영수
  • 승인 2000.01.10 00:00
  • 호수 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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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 언론 문화사업으로 힘잃어 가는 청양사회에 희망의 깃발 세워
청양의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어 지역에 대한 애향심과 이웃에 대한 봉사의 정신으로 10여년째 소리없이 활동해 오고 있는 단체가 있다.

푸른 청죽과 같이 늘푸른 정신과 올곧은 마음으로 살맛나는 청양땅을 가꾸어 가자는 뜻으로 결성된 청죽회(회장 최순규).
청죽회는 그동안 장학사업을 비롯 문화사업, 청소년 선도, 지역현안 해결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활동으로 힘을 잃어 가는 청양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신선한 충격과 함께 희망을 꿈꾸게 해주었다.

지난 87년말 전국은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들끓고 청양은 어둠속에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던 때, 지역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해 오던 30여명의 젊은이들은 회합을 갖고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주며 지역민주화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자는데 뜻을 모으고 청죽회를 발기하고 조직 구성에 들어 갔다.
마침내 88년 1월16일 젊은이 중심의 자생적 봉사단체로는 최대 규모인 1백7명이 회원으로 동참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지역사회 발전과 인간적인 삶의 실천을 목적으로 하는 청죽회를 탄생시켰다.

첫번째 사업으로 장학사업을 펼치기로한 회원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지역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회비를 모아 군내 10개교 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나갔으며 그동안 1천5백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해 오는 성과를 거두었다.

청소년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청죽회원들은 민간단체로는 최초로 성년의 날을 개최하며 당대의 석학인 한글학자 한갑수박사, 민족역사학자인 강만길교수 등을 초청해 올바른 역사의식과 민주시민으로써의 자세에 대한 특별강의를 실시, 지역사회에 신선한 충격과 큰 반향을 안겨주었고 지역여성들을 위한 서울대 박동규박사를 초청, 여성강좌를 열기도 했다.

또 문화적으로 낙후된 지역민들에게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전통문화를 계승하기위해 풍물강습회를 마련하는가하면 전문풍물연주자들인 '신명풍물놀이패'를 초청, 공연을 개최했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 서울의 유명극단을 초청, 창작아동극 '마법의 동물원' 등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등 지역문화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정을 잃지 않은 청죽회원들은 전국이 수해를 입자 수재민을 돕기 위해 '조향춤판' 공연을 열어 수재의연금을 모아 전달했고, 근검절약과 사랑을 실천하며 홀로사는 4.19 할머니이신 이계단여사를 돕기 위해 성금을 전달하는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고 인정을 나누는 모범을 보여왔다.

특히 어느 단체보다도 청양을 사랑했던 청죽회는 지역의 문제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며 여론을 선도해 왔다.
90년 당시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지천댐문제가 도지사와 군수에 의해 거론되자 청죽회원들은 즉각 반대입장을 밝히고 관계기관을 항의 방문하는가하면 자료수집을 위해 전국의 피해현장을 방문하는 등 지역민들과 함께 반대운동을 전개하여 지천댐을 백지화시키는 성과를 얻어내는 등 지역의 현안이 있을 때마다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또한 지역의 언로를 터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며 88년부터 청죽회 회보인 '청양소식'을 월간으로 발행, 주민의 의견과 소식을 담아 배포했고 이 사업이 기초가 되어 본격 지방자치가 시작된 90년에는 지역신문의 필요성에 뜻을 모으고 회원들을 중심으로 '청양신문'을 창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역사의 전환기이며 청양지역이 소외와 침체속에서 희망을 잃어 가고 있을즈음 청죽회의 탄생은 지역민들에게 희망의 물꼬를 트는 자리였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회가 됐으며 청죽의 맴버들은 이제 청양사회를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같이 자랑찬 성과와 전통을 이어온것은 무엇보다도 초대회장으로 청양신문사 사장을 역임한 고김의웅회장을 비롯 2대 명창구, 3대 최동신, 4대 정용교, 5대 김근환, 6대 조휘영, 7대 김영춘회장을 이어 현재 8대회장을 맡고 있는 최순규회장을 비롯한 임원과 청죽회에 몸담았던 수백명 회원들의 희생정신과 노력이 빚어낸 것이다.

그동안 다소의 침체를 벗고 최순규회장을 중심으로 새천년을 맞아 조직을 재정비한 청죽회는 "21세기의 청양은 청죽회가 이끈다"는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도약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신임 임원들은 "청죽회의 자랑스런 전통을 바탕으로 새시대에 맞는 청죽회로 거듭 태어날 것ꡓ이라며 결식아동 돕기, 청소년유해환경 감시, 장학사업, 문화사업 등 늘푸른 청죽정신으로 청양을 살맛나는 복된 땅으로 가꾸는데 나설 것"이라고 한다.

청양인구 감소와 경제력의 쇠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늘의 청양에 새천년을 맞아 청죽회가 희망의 푸른 깃발을 세워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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