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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동안 잠자는 개발계획 흔들어 깨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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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동안 잠자는 개발계획 흔들어 깨우자
  • 청양신문
  • 승인 1993.06.01 00:00
  • 호수 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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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깃든 청정공원으로 개발계획 「그림의 떡」불만 높아
칠갑산, 청양의 상징이자 청양인의 영원한 고향이며 청양이 청양이 되게끔 해온 산이다.
'충남의 알프스','충남의 스위스'로 일컬어지며 그 명성은 자연과 맑고 푸른 세계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 왔다.
차령산맥의 거봉으로 561m의 주봉을 중심으로 아흔아홉 골짜기가 치마를 두른 듯 펼치고 청양이 중앙에 우뚝 서서 동쪽으로 명덕봉, 계봉산, 서쪽으로 관비산, 우산, 남쪽으로 정혜산, 망월산, 북쪽을 국사봉과 대덕봉으로 이어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총 3만2천5백42㎢의 터를 자고 있는 질갑산은 골골마다에는 고대로부터 청양인의 소망과 애환이 서려 있는 청양인의 귀의처며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푸른 숲과 푸른 정기 머금고 흐르는 맑은 물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고 위대한 자연의 소리를 깨닫게 해온 산이다.
그러나 물질문명화 교통의 발달 등으로 오늘의 우리에게 칠갑산으이 모습과 의미는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칠갑산을 어떻게 수용하고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할지 과제로 주어져 있다.
더구나 칠갑산을 찾는 사람들은 급증하고 그로 인한 환경오염과 역기능이 심화되고 지역발전의 교두보로 개발되길 기대했던 희망들이 무너져 내리자 이제 지역민들은 칠갑산이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원망의 대상과 희망의 대상으로 엇갈리게 평가되고 있으며 칠갑산의 존재가치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칠갑산의 의미를 재평가하고 재정립하여 새로운 칠갑산으로 탄생시켜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칠갑산의 변모
칠갑산이 도리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73년 3월6일이다. 칠갑산을 충남도민의 산으로 승화시키고 지역발전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의지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지역민들의 성금과 성품으로 최익현선생 동상이 건립되고 칠갑산 광장이 조성되며 온 청양인의 기대와 경축속에 칠갑산이 도립공원으로 탄생되었다.
75년도에 칠갑산 육교가 재일동포 안동혁의 성금으로 건립되고 76년에 황룡정 신축, 천장호수가 착공 6년만인 79년에 완공, 칠갑산의 모습을 일신하면서 명소로 떠올랐다. 또한 칠갑산 종합학술조사도 이루어졌다.
85년도에는 칠갑산 개발 기본 계획이 수립되어 단독. 집단시설 지구가 설정되고 다양한 개발계획이 종합적으로 수립되었다. 86년에는 등산로인 칠갑산 임도가 지역민들의 뜨거운 찬반속에 2.1km개설되었다.
88년, 89년에 장곡간 도로가 확포장 되었고 하절기에 피서객이 몰리는 지천에 야영장이 정비되었다.
89년에는 지천댐 건설 계획이 추진되어 주민의 거센 반발을 받아 무산되었고 90년도에는 칠갑광장 주차난 해결을 위해 대치리에 4.3㎢ 주차장이 설치되었고 「칠갑산」노래 히트로 탐방객이 대거 몰려오기도 했다.
92년도에는 장곡 주차장 4.4㎢ 가 조성되었다. 91년도에는 자연휴양림이 대치면 광대리 70ha에 3억원을 투입, 조성했으며 92년 3월에는 농업용수 확보와 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칠갑지 착공, 97년을 완공 목표로 5백8만톤 담수 규모에 2백23억원이 투입되는 공사가 추진중이다. 93년 6월에는 칠갑산의 여건 변화와 개발의 가속화로 재정립 하기 위해 칠갑산 개발계획이 변경 수립될 예정이다.

칠갑산 개발의 보랏빛 구상
칠갑산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연구로 칠갑산 개발 계획이 본격적으로 마련된 것은 85년도였다.
천혜의 자연 조건을 살려 자연을 보존하며 관광자원을 극대화하여 칠갑산을 관광명소로 가꾼다는 목표로 도립공원 내에 단독. 집단시설 지구로 설정. 도립공원으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이 계획은 지금까지도 칠갑산 개발이 기본 구상이 되고 있다.
△건저하고 쾌적한 휴양지 조성 △칠갑산 탐방객의 거점지화 △탐방자원의 육성 △관광기업의 자 유도 △지역주민의 소득 향상을 기 목표로 설정하고 수립된 이 구상은 공 내에서는 등산과 자연탐방과 휴식활동 유도하고 천장호 부근과 장곡사 부근 천근처에 각각 집단시설 지구를 단독 설 지구로 설정, 개발한다는 계획이 되었다.
이 계획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천장지구의 경우 국도로부터의 진입공간을 이 광장과 주차장을 만들고 중앙부는 기 경작지를 숙박시설 택지화 하고 숙 위락공간을 확보하여 낚시터, 놀이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면공간은 보 이등을 즐기게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장곡사 지구는 좌측 하류는 숙박시설, 중앙부위는 민속시설을 유치하고 상 관광목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우측면 상류는 교화기능의 수 건립, 하류는 휴식공간과 수림원을 한다는 구상이다.
지천지구에는 동측 수변은 아영기능으로, 중앙은 상업 위락기능으로 수영장을 건설, 서측은 암벽을 이용한 전 건립과 숙박시설 설치, 서측 수면 시설로, 중앙수림지는 기존 양호한 을 보존, 숙박, 휴양공간으로 이용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상은 같은 85년도의 각 지구별 은 10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칠갑산 건변화로 변경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남도에서는 올 연초부터 삼우기술단( :이태양)에 의뢰하여 보다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개발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지난 5월19일 「칠갑산 도립공원 계획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밝혀진 내용을 보면 칠갑산을 미래지향적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조성하며 이를 위해 94년부터 년까지 공공자금 38억7천만원, 민간자금 78억3천등 모두 1백17억9백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집단시설 지구인 천장호 기존 천장호 제방을 270M높이로 설 를 낀 도로변에 9백50㎡ 규모의 농 를 설치하는 동시에 우측 호수변 3천㎡규모의 농조연수원을 건립했다.
함께 집단시설 지구와 천장호 건너 로를 연결할 수 있는 1백20m, 폭 현수교를 설치하고 칠갑산 휴게소 지형에서 칠갑정 부분을 정비하고 등산로에 조각 광장과 충혼탑 워를 설치해 자연속에 머무는 공 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중인 것으로 지고 있다.

20년동안 잠자는 개발계획
칠갑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지 20년이 지났다. 그리고 칠갑산의 개발을 요원 하다.
이제 지역민들의 허탈감과 은 불만의 소리로 까지 높아가고 있다.
지구 지정으로 각종 규제만 생겼을 뿐 지역민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73년도의 도립공원 지정, 85년 개발계획 수립등 모두가 지역민들에게는 보랏빛 꿈만 주었을 뿐 모두가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수련원이나 풀장은 고사하고 화장실 하나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곳이 바로 칠갑산이라는 지적이다.
지천지구의 경우 피서철에는 수천의 인파가 몰려 자연환경을 크게 오염시키고 청경명수로 이름 높던 지천구곡은 축산, 생활 오폐수로 썩어가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한다.
지역발전의 희망봉으로 평가되던 칠갑산이 이제는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커다란 죽은 공룡이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을 떨칠 수 없다고 안타까워 한다.
보존이라는 미명으로 개발을 늦추어 간다면 이는 보존이 아닌 자연 보존의 포기이며 무관심을 것이라고 지역민들은 단정하고 있다.
더구나 칠갑산 개발계획이 새롭게 수립되고 있다는 최근의 소식에 대해서도 20년동안 계획 세우고 수정하느라 괜한 경비만 축내는 것 아니냐고 일부 주민들은 조소어린 비난을 보내기도 한다.
이렇게 칠갑산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정이 식고 칠갑산이 쇠락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지역민들은 관계기관의 개발의지 결여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73년 도립공원이 선정된 이후 20년간 칠갑산에 투자된 금액은 약 45개 사업에 30억5천1백만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칠갑산에 직접 투자된 금액은 20년동안 3억원에도 못미치고 있다. 또 85년 개발 계획 수립당시만 해도 사업완공을 1차계획년도(84년~88년), 2차년도(89년~93년)로 설정하고 2001년에 최종 완공을 목표로 했었다. 하지만 2차년도가 끝났는데도 겨우 장곡 주차장만 설치되었을 뿐 개발은 전무한 상태이다.

칠갑산을 살리자
앞으로 칠갑산을 어떻게 가꾸고 어떤 모습으로 탄생시켜야 할 것인가, 이제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의지를 다져야 할 때다. 어느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우리를 반성하고 청양인이 나서야 할 것이다.
칠갑산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보다 우선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푸른 숲과 맑고 깨끗한 물이 있음일 것이며 비록 기암괴석은 없고 높은 산도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편안한 마음을 보듬어주는 정겨움과 구국의 충절과 민족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산이라는 것이다. 또한 420종의 식물과 90여종 동물들이 서식하는 낙원으로 뛰어난 학술적 가치와 생태계의 보고라는 사실이다.
칠갑산을 가꾸고 개발하는 것은 이와같은 가치들을 극대화 시키는 작업이며 만약 이런 가치들이 무시되거나 상실된다면 그것은 개발이 아닌 칠갑산을 파괴시키는 것을 것이다. 따라서 흙 한삽, 풀뿌리 하나에 청양인의 정성이 담기고 신중히 다루어야 한다.
이미 89년도에 실시된 칠갑산 등산로인 임도 개설은 개발의 오점으로도 평가될 수 있으며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는 대적봉 절개 구상 또한 위험한 발상일 것이다.
더구나 지천의 생활폐수, 가축 오수로부터 방치되는 것은 칠갑산데 치명상을 입히는 것이며 기본시설 부족으로 쓰레기와 오물로 오염이 심화되는 것 역시 칠갑산을 퇴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천지구는 140여 축산농가의 오수와 청양읍 생활하수로부터 지천을 지켜내기 위한 하수종말처리장의 설치는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칠갑산 개발은 칠갑산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명물을 잘 가꾸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주병선의 '칠갑산'노래 보급, 혹은 노래비 건립이라든가 또는 벚꽃보다는 칠갑산의 상징인 철쭉을 가꿔 철쭉동산이나 철쭉터널을 꾸미는 것, 산신제, 장승제 등 전통민속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들도 칠갑산 가꾸기의 일환으로 주목해야 한다.
또한 맑고 깨끗한 칠갑산의 이미지를 살린 지역농산물 상품성 제고와 칠갑산 청정 농업의 개발 등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이미 개발계획 수립이 마무리 된 집단시설 지구내의 개발을 위한 관계기관과 지역민의 적극적인 노력이나 개발계획등이 일회성 구호나 형식적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현실화될 때 칠갑산의 진면목은 깨어날 것이다.
보호할 곳은 철저히 보호하고 개발할 곳은 알차게 개발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도립공원 관리원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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