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독자투고
상태바
독자투고
  • 청양신문
  • 승인 1994.04.11 00:00
  • 호수 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노인의 죽음
우리의 현실은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으로 전환된지가 꽤 오래입니다. 요즈음 고령의 노인들이 서글픈 자리로 전락하는 것을 다소라도 위로하고저 몇가지 이야기하고저 합니다. 정말 현대의 노인들은 외롭습니다. 가정은 있어도 경제권은 상실하여였기 때문에 자식들에게 의존하는 위치에 처하게 되었으며 몸도 노쇠해졌고 잔병도 잦은 것만은 사실입니다. 장평의 박노인 역시 고향에 남아있는 자식 없이 도회로 나간 자식따라 도시생활에 적응치 못하고 홀로 고향에 와 살아보겠다고 자식의 한없는 만류도 뿌리치고 왔지만 결국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 나라가 싫다고 늙은 부모를 모시고 외국으로 이민간 많은 젊은이들, 그네들의 부모는 현지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40%가 자살하고 있다는 외국신문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식 따라 도회로 혹은 이민으로 떠난 노인들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노인들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산모들인 것입니다. 어린이가 미래의 주인공으로 보호받을 권리가 어린이 현장에 있듯이 노인들 역시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산모들로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요즈음 정부에서도 노인 우대를 위하여 수혜혜택을 65세로 낮추었으며 경로사상을 고취시키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경로정신은 젊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국가에서 노인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확립되었다 할지라도 노인을 존경하고 효친사상을 실천하는 마음가짐이 젊은이들에 갖춰져 있지 않다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가 오늘날과 같이 잘살게 된 것은 바로 오늘의 노인들이 60∼70년대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흘려 일한 대가의 보람으로 현재의 살림이 이만큼이나 잘 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사회의 노인들에 대한 우대는 어떻습니까? 복잡한 버스나 혹은 공공장소에서 자리를 양보하기는 고사하고 줄서기에서도 노인에게 먼저 양보하는 사례는 보기가 힘든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나는 늙어도 자식들에게 의지않고 살거야!"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늙어보지도 않은 자들의 패기찬 젊음의 소리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나는 많은 노인들과 대화를 많이 가져봤습니다. 인생이 늙어 외롭고 고독함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는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할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젊은이여 노인을 존경하고 부모님을 효성으로 받듭시다. 언제인가 우리 젊은이 역시 노인이 되겠기에…
청양군 운곡면 모곡리 453 윤명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