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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양신문
  • 승인 1995.07.11 00:00
  • 호수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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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를 '되야지'로 이해하는 마음으로 화합하자
김태권<청양군 농촌지도소 사회지도과장>
6월은 지방자치 선거와 관련하여 말의 풍년을 맞이하는 달이 되었으며 좋은 말에서부터 약간을 듣기에 즐겁지 않은 말들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 많은 후보들이 한결같이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고 자기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충정으로 하는 말들이 많았으며 출마하셨던 분들 모두의 마음도, 말도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한국땅의구석구석을 발전시키고자 연구하고 실천해 보겠다는 의지와 충정에서 나왔으리라 여겨진다.
이제 우리는 1995년 6월 27일을 기하여 말잔치는 한매듭을 지어야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화합해야 할 줄로 안다.
필자는 예부터 전해오는 구두쇠 부자 김영감이 살고 있었는데그 밑에서 일을 해주고 가족의 생계를 근근히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하루는 이들끼리 모여 앉아 말의 잔치가 벌어졌는데 그중에 박서방이 갑자기 화를 내며 "김영감은 돼지야! 돼지가 아니고서는 자기만 잘 먹고 우리는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있는 말 없는 말 다 찾아가며 김영감을 헐뜯었다.
이 이야기(말)는 비밀이 될줄 알았지만 그 중에 누군가가 그날밤 김영감을 찾아가 자세히 고자질을 하게 되었는데 김영감은 심각하게 듣더니 "아 그래. 그사람 좀 내일 아침 일찍 우리집으로 오라고 하게."라고 말했다.
고자질 한 사람은 신이 나서 박서방을 찾아가 "내일 아침 김영감께서 자네를 부르시네."하고 가버렸다. 박서방은 생계를 걱정하며 밤새도록 잠을 못 이루다가 다음날 아침 일찍 김영감을 찾아가 허리를 굽히는데.... 김영감 왈, "자네가 날더러 『돼지』라 했는가?" 이 말을 들은 박서방은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김영감은 다음 말씀 왈, "암 『되야지, 되야고 말고』박서방 진정으로 고맙네?"하며 박서방을 일으켜 방으로 안내하는데 그때까지도 박서방은 어안이 벙벙했으나 방으로 들어가보니 진수성찬에 동동주까지 곁들여 있었으며 손수 술을 권하니 엉겁결에 술이 거나하게 취했을 때 김영감 왈...다시 말하기를 "내 취중 진담인데 자네 정말 고맙네. 하하하...암 되야지 되야고 말고 아주 잘 되야지"라고 말했다.
그후 박서방은 절대로 김영감을 헐뜯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충정이 되어 더불어 잘 살았다는 일화가 있다.
여기에서 김영감이 『돼지』를 되야지로 이해하고 포용하여 박서방을 감싸주므로써 이들은 서로 화합해서 보다 더 좋은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만일 김영감이 박서방이 자기를 돼지라고 헐뜯으며 비판했을 때 자기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화를 냈다면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지는 독자 개개인 상상에 맡긴다.
이제 선거가 끝나고 모두가 열심히 일하며 살아야 할 때다.
우리는 조금은 거슬린 말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의 말을 포용하고 이해하여 세계화시대를 맞는 국민으로서 서로 화합하여 『더불어 잘 사는 민족』이 되길 비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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