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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싸움을 사랑으로 승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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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싸움을 사랑으로 승화하자
  • 청양신문
  • 승인 1995.08.11 00:00
  • 호수 1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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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도과장 청양군 농촌지도소 김태권
세상은 온통 싸움으로 뭉쳐진 것 같다. 어지간한 일이면 모두가 싸움이다.
크게 죽이고 죽는 일은 전쟁이다. 하지만 모두들 구분을 분명치 않게 한다거나 강조하기 위해 표현들을 구구각색으로 한다.
선거에 출마해도 출전이라 하며 씨름대회나 탁구대회, 바둑대회, 장기대회도 출전이라 한다.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가끔 내 평생에 가장 많이 싸운(다퉁)사람을 회상해 본다.
과연 누구일까?
필자의 머릿속에는 가장 먼저 어머니의 생각이 떠오른다. 나서부터 어머니와 헤어질때까지 그 얼마나 많은 싸움(의건충돌)으로 어머니의 속마음을 쓰리게 해드렸는가?
하지말라는 행동을 골라서 한 것 같은 죄스러운 마음 뿐이다.
만약 어머니가 나의 곁에 계시지 않았다면 나는 한번도 다투지 않았으리라. 이 싸움은 모두가 사랑으로 얽혀진 어머니의 진실한 모성애와 어머니가 이해하시리라는 믿음에서 한 것이 아닐까?
아주 가깝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 첫 번째의 예이다.
다음으로는 형제 자매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려웠던 시절 형과 나, 그리고 동생들간에는 서로가 더 많이 먹기 위해 다투는 싸움을 했고 적은 것을 더 가지려고 다투었으며 더 많이 사랑(인정)받아 보려고 싸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것이 두 번째 예이다.
다음으로는 아내와의 다툼이다. 서로가 잘해보자고 하는 일이지만 가정을 보다 잘 이끌어 보려는 마음에서 또한 건강한 가정을 이끌기 위하여 서로를 격려하며 싸움(사랑의 다툼)을 했지 않은가. 이것이 세 번째 예이다.
또 가장 많이 다투는 사람은 나와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과의 의견싸움(의견의 비합일)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모두가 잘되게 하자는 의견들이 아니었는가. 그래서 전쟁아닌 싸움은 가깝지 않으면 안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영국사람과도 독일사람과도 그밖의 외국사람과도 다투어 보지 못했고 국내의 다른 도시사람과도, 안면이 없는 사람과도 다툰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된다.
싸움은 가깝기 때문에 하고 건전한 내일을 위해 또한 발전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모두 전쟁이 아닌 싸움(다툼)을 몸과 마음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노력하자. 지난후에 후회할 수도 잇을지 모르지 않은가?
이 싸움을 사랑으로 승화하여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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