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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흙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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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흙을 사랑하자
  • 청양신문
  • 승인 1995.10.11 00:00
  • 호수 1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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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청양군 농촌지도소 사회자도과장>
사람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래서 「身土不二」라 했던가.
200년간 나라없는 서러움과 타 민족의 냉대속에서도 조국의 흙을 나누어 가지면서 나라사랑에 온 힘을 기울이며 독립된 나라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던 이스라엘 민족의 흙 사랑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
결국 아랍민족의 틈바구니에서 국가를 만들고 버티어나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요즈음 「身土不二」란 말이 국산품 애용으로 확산되고 있다.
좋은 일이다. 자기나라 산물을 먹으면 생명의 연장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 예로 삼국지에서 보면 위날 조조가 100만 대군으로 상대방을 점령했지만 병사들이 시름시름 앓고 있었는데 당대의 명의(名醫)인 「화타」에게 물어 본 결과 풍토병이라 하였다. 대책을 물은 즉, 고향땅게 가서 흙을 파다가 냄새를 맡게 하고 지니고 다니면 될 것이라 하여 그렇게 하니 거뜬해졌다는 대목이 있다.
우리는 흙을 사랑해야 한다. 사무실은 물론 집안 거실이나 방에도 흙을 놓아두면 건강에 좋다고 한다. 그것도 화분에 식물을 심어 놓으면 더욱 좋고, 고향의 흙으로 화분을 만들어 식물을 기르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고향을 그리워하고 향수를 느끼며 사는 타향인이 많다고 하며 죽은 후라도 고향에 뭍히기를 원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안 사실이지만 '94년 1월에 골재로 사용할 북한 모래가 들어온 이후 실향민이 모래를 조금씩 가져간 사실이 있다. 이제는 고향의 흙을 밟아보고 싶어하는 1천만 실향민들의 망향의 한을 달래줄 북한흙 3백톤이 반입된단다.
그것도 북한 9개도의 흙을 따로따로 포장해서 수입하여 실향민에게 고루 나누어 줄 수 있게 한단다.
참으로 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인생은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간단다. 그래서 흙은 중요한 것이다.
요즈음 환경보호 운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흙을 더럽히지 말고 깨끄사게 잘 보존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우리들인 것이다.
흙을 잠깐 빌렸다가 후손에게 반납해야 하는 인생이기에 그러하다.
우리모두 흙을 사랑하자. 이것이 곧 나를 사랑하는 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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