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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단군십계명의 슬기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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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단군십계명의 슬기와 교훈
  • 청양신문
  • 승인 2000.08.26 00:00
  • 호수 3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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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일 청양문화원장

단군의 십계명은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면서 이지적이고 진보적이며 활동적이고 낙천적인 정신이 깃들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천심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어린아이를 달래고 놀리는 단순한 행동에도 무궁구진한 교훈이 담겨 있다는 것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우리 겨레는 옛부터 어린이에게 재롱을 부리게 하는데도 독특하여 오랜역사와 그 속에서 내려오는 전통으로 이름하여 단군(檀君)의 십계명(十誡命)이라는 것이있다.
이 열가지에 대한 동작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대개 아는 것이지만 요즘들어 차차 잊혀지고 있다. 또한 십계명에 대한 동작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흔치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단군의 십계명이 뜻하는 풀이와 동작을 간추려 설명해본다.
1. 부라부라(弗亞弗亞)
옛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자의 허리를 잡고 왼편과 오른편으로 기우뚱 기우뚱하게 하면서 부라부라 라고 부르며 귀에 익혀준다.
여기에서 불(弗)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다는 뜻이고 아(亞)는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부라부라는 사람으로 땅에 내려오고 신(神)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무궁무진한 생명을 가진 손자를 예찬하는 뜻이 된다.
2. 시상시상(侍想侍想)
어린이를 앉혀놓고 앞뒤로 끄덕끄덕하면서 시상시상 하고 부르는 것.
그뜻은 사람이 형상과 마음 그리고 기맥(氣脈)과 신체는 태극과 하늘 땅에서 받은 것이므로 작은 우주라는 인식아래 하느님을 나의 몸에 모신 것이다.
하느님의 뜻에 맞도록 순종하겠다는 것을 표시하는것이라 한다.
3. 도리도리(道理道理)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동작.
천지의 만물이 무궁무진한 도리(道理)로 생겨났듯이 나도 도리로 생겨났음을 잊지 말라는 뜻.
머리를 좌우로 흔들게 함으로써 좌측과 우측을 가르치고 아울러 너와 나, 과거와 미래를 가르치는 것이라 한다.
4. 지암지암(持闇持闇)
두손을 내놓고 다섯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동작.
그윽하고 무궁한 진리를 창졸간에 알 수 없으니 두고 두고 헤아려 깨달으라는 뜻이다.
5. 곤지곤지(坤地坤地)
오른손 집계손가락으로 왼편 손바닥을 찧는 동작.
지암지암한 이치를 깨닫고 곤지도(坤地道)로 돌아오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하늘의 이치를 깨달으면 사람과 만물이 서식하는 땅의 이치에 입각하여 천지간의 무궁무진한 조화를 알게 된다는 의미다.
6. 섬마섬마(西摩西摩)
어린아이를 일으켜 세우며 시(立)라는 말로 섬마섬마라고 한다.
건운(乾運)에서 곧 곤운(坤運)으로 돌아설 때는 정신문명인 강상(綱常) 이치만으로는 안되므로 서마도(西摩道)에 입각한 물질문명을 받아들여 발전해 나가라는 뜻이다.
섬마섬마는 따로따로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때는 독립발전 하라는 뜻도 된다.
7. 어비어비(業非業非)
무서움을 가르치는말.
어릴 때부터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삶을 살라는 업(業)이 아니면 벌을 받는다는 의미다.
8. 아함아함(亞合亞合)
손바닥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내는 동작.
두손을 가로막아 잡으면 아(亞)자의 모양이 되는데 이것은 천지 좌우의 형국을 뜻하며 아군(亞君), 아제(亞帝)를 이몸에 모시었다는 것을 상징한다.
9. 짝짜꿍짝짜꿍(作作弓作作弓)
두손바닥을 마주치며 소리내는 동작.
활궁자를 등지어 두 개로 쓰고 밑에 하나를 그으면 아(亞)자의 궁궁(弓弓) 을을(乙乙)과 상통한다. 하늘에 오르고 땅으로 내리면 사람으로 오고 신으로 가는 이치를 깨달았으니 작궁무(作弓舞)를 추어가며 즐겁게 살아가자는 뜻이다.
10. 질라라비훨훨
궂은 액운은 모두 내쫓아 버리고 창공을 나르는 새들과 같이 훨훨 나르는 마음으로 어질고 착하게 그리고 희망찬 미래의 길잡이를 따라 비상한다는 뜻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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