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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7.10일자)특별기고 - 소중한 사료를 발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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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7.10일자)특별기고 - 소중한 사료를 발굴하여
  • 청양신문
  • 승인 2000.07.10 00:00
  • 호수 3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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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일 청양문화원장
안종일 청양문화원장
인간의 역사는 기록하는 행위와 함께 존재해 왔고 기록을 통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었음을 알수 있다.
바야흐로 세계화, 정보화의 21세기를 맞고 있다.
세계화란 무엇일까?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이고 세계를 생각할 수 있는 사고능력을 키우는 것이며 세계인으로 행동하는 자질을 키우는 것을 말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세계 어디를 가나 낯설지 않고 세계 모든 사람과, 나라와, 민족의 행복과 발전을 위하여 기여하는 개개인이 되고, 그런 나라가 되고, 민족이 되자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우리라는 존재가 있고 우리라는 특징이 있을 때 세계화의 의미가 있고 또 가능하고 우리의 생명이 빛나야 세계화도 빛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거기에 우리라는 존재와 특징은 무엇으로 나타나야 할까?
그것은 문화이고 문화유산일 것이다.
문화유산이란 무엇일까?
그것이 곧 사료일 것이다.
그 정보가 무엇일까?
어느 정보가 되도 그것은 모두 인간이 잘살기 위한 정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인간다운 생명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문화는 어디에 의지하고 있을까? 다양한 문화자료와 사료에 의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21세기에는 고을마다 문화센터를 두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컴퓨터를 비치하고 아울러 인문서적과 더불어 향토사료를 가지고 있을 때 그 고을이 인간의 고을이 될 것이고 선진 지방이 될것이며 그런나라가 선진국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문화환경의 조성에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말할 것 없이 사료의 수집과 보관일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다양한 생활자료 또는 유물과 많은 기록물을 남기고 가지고 있는 민족임을 자부한다.
우리는 구석기 시대부터 역사를 가지고 있는 까닭에 선사시대부터의 유형, 무형의 유산을 비롯하여 특히 일찍부터 기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선조가 역사를 기록한지도 2천년이 되었다고 본다.
이와 같이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므로 그에 따른 각양각색의 사료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문치사회의 전통을 쌓아 왔기 때문에 사료를 많이 남겨 놓았다.
서양사람들이 칼로 다스릴 때 우리는 글로 다스린 전총을 쌓왔다.
그래서 칼꾼들이 쳐들어 오면 우리는 물리적으로는 무력했으나, 선조들이 남긴 글이 시골집 다락방에 건재 하면서 우리 민족의 생명을 유지, 존속, 발전시켜 왔던 것이다.
시골 어느 마을에 가보아도 서당이나 글방에서 혹은 야학당에서 가르치던 책이나 문서가 없는 마을이 없고 전통시대의 문집도 시골 농부의 집까지 보관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사료야말로 우리민족의 분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방행정도 문치로 수행되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지만 문치 사회였기 때문에 많은 문인을 배출하였으며 그들의 문적이 거의 지방사료 발굴에 의해서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찰, 향교, 서원, 서당, 향약, 계, 두레, 5일장 등의 지방교육, 종교, 또는 지방생활권이나 공동체 활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많은 사료를 남겨 놓고 있다.
그 사료를 근거로 우리의 사회 경제사를 이야기 하고 학예사를, 종교사를, 교육사를, 사회사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우리 지방의 자연지리는 산과 들과 하천을 가지고 있어 그에 따른 생활자료가 다양하게 남아 있을 가능성에도 주목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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