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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부부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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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부부의 행복
  • 청양신문
  • 승인 1995.12.21 00:00
  • 호수 1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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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청양군 청남면 농민상담소장, 명예기자>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세상에 물과 공기가 꼭 필요하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물이 중요하여 꼭 사서(수도세를 내거나, 전기세를 내거나, 생수를 구입)먹거나 이용하는 현실이다.
또한 공기도 판매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흔할 때 귀한 줄 모르는 것이 인간인 듯 하다.
초근목피나 보리고개로 고생하던 시절은 생각하면 지금 먹는 것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은 음식물을 함부로 버려 자연을 더럽게 하는 경향이다.
농촌부부는 행복하다는 말을 하기 위해 나열한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에 살게 되어 60년대 80%가 넘던 농촌인들이 도시로 몰려가고 이제 15~17%의 농민이 농촌에 거주하며 농업을 하고 있다.
그것도 과거의 형태와 달리 기계화 영농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왜 행복할까?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이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고 상어을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직업도 이제 1만5천여 가지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각자가 생활하기 위해서 아침에 눈을 뜨며 직장(특정, 또는 불특정)을 향해 출발하고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며, 이들 중 동일직에서 동일한 활동을 하는 부부직장인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하루동안 부부가 함께 지내는 시간은 불과 3시간 미만이라고 본다. 25세 또는 30세 까지 자신을 가꾸고 일구어 남남끼리 합하여 결혼이라는 형식을 통해 가정을 만들고 살아가면서 평생을 살펴볼 때 부부가 함께 있는 기간이 얼마나 될까?
이것이 만족한 결혼 생활일까?
농촌부부는 같은 집에서 자며, 같은 농업의 현장에서 함께 지내지 않는가. 이것이 행복이 아닐까?
얼마전 세계의 축구스타 마라도나가 한국에 와서 재기전을 했단다. 그리고 어느 호텔에서 1일 숙박비 100만원씩을 지불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이러한 호텔에서 숙박하면 30붐난 자도 졸리지 않을까?
시골 농가의 허느름한 주택에서 자면 20시간쯤 자야 졸린 것이 풀릴까? 아니다. 부부가 꼭 껴안고 애정어린 행복감 속에 자면 피로는 더욱 빨리 풀릴지 모른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며 주거 시설이나 먹는 것이나 입는 것이 많거나 좋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합쳐 열심히 일하며 목표를 향해 전진할 때 이것이 행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농촌의 부부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행복하게 지내면서 공기의 귀중함을 모르듯이 지금이 가장 해복한 때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이 바란다.
이제 농촌에도 부부가 노력하여 인간 수천만원에서 수억의 소득을 올리고 문화혜택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행복을 행복으로 승화하여 더욱 행복한 농촌 부부가 되어 주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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