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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양신문
  • 승인 1995.12.11 00:00
  • 호수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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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同和)와 기(氣)
군청의 어느 과장님께서 농담삼아 하는 말씀 왈 "나는 요즈음 간부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좌우에 나보다 젊은 과장님들이 앉아 계셔서 그런지 자꾸 젊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필자가 볼 때 이 말은 꽤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동화(同和)와 기(氣)는 어느면에서 통하는 데가 있는 것 같다. 옛날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종족 가운데 중화민족이 그 주종을 이루고 중국을 지배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몽고족이 그 넓은 중국을 무력으로 제패하고 나라를 세워 세계 최대의 국가를 이루었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중화민족속으로 동화되어 버렸고, 거란족이 청나라를 세웠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숫자가 많은 중화민족속으로 동화(同和)되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들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일찍부터 가까이 지낸 집안의 아이들은 훨씬 어른스러워진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좋은 것을 향한 기(氣)의 전달에 의한 어른스러워짐이 아닐까?
또한 노인들이 어린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스스럼없이 어린이의 행동도 하고 생각도 젊어지며 기를 통해 신체도 젊어질 수 있다고 한다.
달포전에 서울에 가서 출향인사 몇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분들도 평소에는 느끼지 않다가도 출향인사들끼리 만나거나 고향사람을 만나면 웬지 고향에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이 느낌 역시 모여 있는 사람 모두가 동화의 기가 살아나기 때문은 아닐까?
기(氣)란 것은 스스로 발산하여 위대한 힘까지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외부의 기(氣)를 흡수하여 작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잘난 사람들 돈많은 사람들이라고 뽐내는 사람들은 좋은 것인지 어떤것인지는 모르지만 기가 살아있다고 하고 그 옆에 반대 사람은 기가 죽는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며 운동경기를 할때도 홈그라운드니 응원부대니 하는 것에 의하여 기(氣)가 살아나거나 죽거버리는 경우도 있다.
주위의 여건에 따라서도 기는 살아나고 줄어들고 한다고 볼 때 유명한 장군 아래에는 못된 병사가 없으며 유명한 병사위에 바보장군이 없다는 말도 동화와 기의 연결 선상에 있지 않을까...
그래서 어른과의 대화시간이 많아야 하고 어른도 어린이와 대화시간이 많아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이며 직장에서도 상하간에나 동료간에 대화가 많아 기를 통해서 동화가 되고 동화가 됨으로 하여 잘되고 행복도 느끼게 될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앞서 말한 과장님 농담도 잘하시고 정말 젊어지고 행복하시길 바라며, 기(氣)란 정말 대단한 것이며 좋은 방향으로 동화(同和)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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