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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전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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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전상서
  • 청양신문
  • 승인 1996.02.01 00:00
  • 호수 1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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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청양읍 적누리 출신)
청양!
사랑하는 나의 고향 청양이시여!
이즈음 청양소식 너무 썰렁해
나와 있는 우리네들 허전하다오

서풍타고 공주 대전
남풍타고 천안 서울
썰물처럼 이리저리 떠나버리고
남아계신 우리님네 삼만 구천여
슬프다.
애절타.
쇠잔한 고향소식 들려 오는데
무기력한 우리네들 어쩔 수 없네.

부여의 규암친구 칠갑산 노래
콩밭메는 아낙네, 구기자 덕에
가련한 그 이름 연명한다네.

청양이시여!
청양인들이시여!
낯설은 타향땅이 무에 좋다고
남부여대 주민등록 옮겨다 놓고
돈벌어
차싸움
공부타령에
고향이 어딘지로 잊어만 가네.

향우회
동문회
님들 그리워
집배원 고생시켜 불러보지만
우리고향 청양을 잊으셨는지
임자없는 숟가락은 할 일이 없네.

엄니같이 포근한 고향 내음을
누구인들 싫어야 하겠냐마는
이리핑계 저리핑계 사연도 많아
고향땅 밟아보기 여의치 않네.

칠갑산 장곡사는 그대롤텐데
찾아오는 손님 발길 뜸하고
이름모를 산새들만 지저귀겠지.

우리고향 청양은 자랑도 많은데
어쩌다 속절없이 사그러들어
떠나온 우리 가슴 응어리지고
십이만 군민 옛시절이 그리워지네.

어눌한 사투리가 청양같아서
당신 고향 어데냐고 물어봤더니
청양대신 칠갑산이 고향이라며
무공해 청정 고향 자랑을 하네.

운좋게 초대받은 뉘집 잔칫날
버스타고 올라온 구기자 술엔
고향 내음 물씬 담겨 있는 듯
술잔에 어른거리는 보고픈 얼굴들
내설움 네설움 마시다보니
여기가 청양인줄 위하여 있네 <서울시 구로구 개봉1동 50-39 별장5동 2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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