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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임용만(정산 자율방범대 부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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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임용만(정산 자율방범대 부대장)
  • 청양신문
  • 승인 1996.01.21 00:00
  • 호수 1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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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간통 .....
지금으로부터 40년전 정산 장터 장옥옆 한편에는 커다란 쇠솥을 걸어놓고 나무를 태워서 물을 데워 목욕을 하던 아주 희미한 기억으로 생각나는 목간시설이 있었다. 정산에서 태어나신 분들중 40대 이후 분들은 이 기사를 읽으시면 아마 잠시라도 향수에 젖어들 것으로 본다.
아주 어려운 생활을 하는 분들은 감히 그 시설을 이용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제법 잘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 좋은 시대를 만나 집에서도 항상 따뜻한 물로 목욕할 수 있고 또 대중목욕시설이 정산에도 있기 때문에 정산, 목면, 청남, 장평(미당)4개 면민의 온천이라고 생각된다. 지하 암반이 깊이 박혀있는 수천미터 깊이에서 나오는 물은 타지역 목욕탕을 다녀봐도 좀처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질 좋은 물이지만 좋은 목욕탕을 유지시키려면 지역민들게 우리지역에 있는 목욕시설을 많이 이용하시기를 바랄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씨앗뿌려 걷우기까지 사계절을 한시름 놓지 못한 시골 아낙네들, 햇빛에 그을린 얼굴에 일그러진 모습으로 바쁜 걸음 재촉하며 어델가느뇨 손에 들린 타올바구니 털럭거리며 한발짝 두발짝 가까워지는 목간통. 아낙네들 발걸음이 더욱 빨라진다.
"얼레, 붙둘엄마 아녀. 오디간댜."
"아, 예, 목간통가유!"
"응, 잘됐네. 나도 목간하러가."
아낙네들은 그후 도어서너시간 후에야 목간통에서 나와 모두들 가벼운 표정에서 화사한 아주 밝은 미소를 담은채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각자의 집으로 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의 일그러진 마음 또한 더불어 그분들의 가벼움이 나의 가벼움이라 느끼며 하루의 일과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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