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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자연에 대한 경외감 시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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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자연에 대한 경외감 시어로
  • 김명숙
  • 승인 2002.07.22 00:00
  • 호수 4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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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순 시인 세번째 시집 ‘삶의 등에 시를 새기자’펴내
운곡면 모곡리에 사는 정경순(68) 시인이 세번째 시집 ‘삶의 등에 시를 새기자’(문학아카데미)를 펴냈다.

자신의 먹거리를 집앞 텃밭에 유기농법으로 심어 가꾸고 비닐봉지 1년 쓰기 운동 등 환경운동과 자연주의를 실천하며 사는 정경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망종’, ‘산길’, ‘흙은 몸이 다 마음이다’, ‘작은 산하나 앞장섰네’ 등 자연에게서 배우고 느끼는 것들을 절제된 시어로 표현했다.

“이번 시집은 자연속에서 살고 싶다는 내 인생의 목적을 이룬 운곡에서 쓴 시들이라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시인은 충북 영동이 고향이지만 서울에서 진명여고와 숙명여대 국문과를 나와 서울에서 살다 6년전 홀로 운곡에 터를 잡아 직접 집을 짓고 살아오고 있다.

이 시집에는 ‘참말끼리 모여서’, ‘솔잎 눈썹’, ‘삶의 등에 시를 새기자’ 등 3부로 나뉘에 무한한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사물에 대한 깊은 통찰력, 전쟁으로 인한 아픈 가족사까지 담겨져 있다.

특히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그리는 내용의 ‘외풍 1’과 집안의 기둥으로 한국전쟁에 나가 희생된 오빠 정병도에 대한 ‘박제가 된 스물한살’은 읽는이들의 가슴에 무거운 돌 하나 얹어놓은듯 싶다.

그러나 ‘우주의 답’ ‘4월 잎새’ ‘망종’ 등을 읽으면 반대로 가슴이 시원해진다.

정경순 시인은 90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축일(丑日)’ ‘겨울 풀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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