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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밀알을 넣어주는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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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밀알을 넣어주는 손길
  • 복영수
  • 승인 2002.05.06 00:00
  • 호수 4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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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 사랑의 밑반찬담아주기 모임
불우이웃에게 매달 사랑의 밑반찬 만들어 전달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불우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고 사는 아름다운 손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르게살기청양군협의회(회장 이지원) 산하에 ‘사랑의 밑반찬담아주기 모임(회장 안계순)’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바르게살기 회원들 중 여성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펼치고 있는 밑반찬 담아주기 활동은 소리 없이 사랑의 밀알을 전하며 진정한 사랑의 큰 의미를 새기게 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모임의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2001년 2월경이라고 한다.

당시 바르게살기운동이 남성중심으로 펼쳐지고 정신적인 면을 너무 강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여성분과 위원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논의한 결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밑반찬을 만들어 주자는데 뜻을 모으면서부터라고 한다.

초창기에는 안계순 바르게살기 청양군 부회장과 명노준 여성분과 위원장 등 5명의 여성위원들이 중심이 활동을 시작했다.

모임을 창립한 그 다음달부터 2번째주 화요일을 정하여 본격적 활동에 들어간 5명의 회원은 5가구를 선정하여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밑반찬을 만들어 주는 봉사도 있느냐며 의아해 했지만 회원들은 선물꾸러미를 전달하는 것 보다는 실질적이고 불우한 이웃들에게 꼭 필요할 것이라는 소신으로 활동을 넓혀갔다.

역시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사랑의 밑반찬을 전달받은 이웃들은 고마움과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와같은 회원들의 소리 없는 봉사는 더 큰 소리가 되어 주민들 사이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계속되는 이들의 진솔한 모습은 진정한 사랑의 참 뜻을 깨닫게 했다.

회를 거듭할 수록 회원들의 활동을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소문을 듣고 돕겠다고 사람들이 찾아 오는가하면 후원자와 회원들도 꾸준히 증가하여 1년여만에 회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현재 70대에서부터 30대까지 25명이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밑반찬을 준비하는 전날 저녁에는 남편들이 밤새 마늘을 까는 일을 거들어 주는가하면 품팔이하는 회원도 이날만큼은 꼭 참석하여 일을 돕고, 한달에 한번씩은 반찬만들기 위해 몸이 녹초가 되도록 뛰어 다녀야 한달이 지난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생활에 인이 박혔다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또한 청양읍 적누리에 사는 이기재(60) 회원의 경우는 밑반찬을 만드는 날이면 1년이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9시부터 행사가 마무리되는 저녁 5시까지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다.

몇몇 사람은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후원금을 전해오고 또 누구는 회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지만 좋은일을 한다는 소문에 반하여 무작정 후원자가 되는 일까지 생겼다.

현재 매달 10여가구의 불우이웃들에게 전해줄 밑반찬을 만드는 둘째주 화요일 날이면 사무실 일대가 식당을 방불케 할 정도라고 한다.

새벽부터 기본재료를 준비하고 아침 9시에는 회원들이 각자의 맡은 일감을 찾아 모여들어 모두가 밝은 웃음과 사랑의 손길로 반찬을 만들어 내고 이지원 바르게살기 회장은 배달부를 자처하면 각 가정에 반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절대로 인스턴트 식품은 배제하고 모든 반찬은 직접 손으로 만들며 치아가 약한 노인을 위해서는 꼭 국물반찬을 준비하고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돈까스 등을 만들어 전달하는 등 조그만 것에서부터 세심한 보살핌을 잊지 않고 있다.

회원들은 불우한 이웃들이 반찬을 받아들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할 때 함께 눈물을 흘리는 행복감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관계기관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지만 뜻이 퇴색할 수 있다며 이를 거절하고 가능한 본인들의 노력과 사랑으로 일을 꾸려는 정성은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비록 큰돈을 들여 하는 봉사도 아니고 떠들썩하게 소리나는 봉사도 아니지만 사랑의 손끝과 지극한 정성으로 펼치는 회원들의 고귀한 사랑은 청양사회를 밝히는 촛불이 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서 더 많은 이웃들에게 사랑의 밑반찬을 전해주는 것이 소망이라는 회원들의 바램이 언젠가 청양군민 모두에게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한편 사랑의 반찬을 만드는 회원들은 다음과같다.
회장 안계순, 부회장 명노금, 총무 정명옥, 회원 김영미, 주정애, 김명속, 조수경, 이영미, 윤인숙, 복순애, 김계희, 강미자, 이기재, 박순영, 한영희, 손영덕, 노동우, 전병태, 최덕현씨와 후원자로 영화청과, 금강약국, 삼성전자, 제일치과 등이다.
<단체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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