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면 매곡리 사당골
주름은 인생의 영수증
강 석 구
파란 하늘에 흰구름 떠가네
목화 익던 고향이 그리워라
바람은 싸늘히 불어
어머니 울타리가 걱정스럽구나
세상이 좋아 조석으로
아랫목을 옥장판이 데워는 준다지만
울타리를 넘어들어가는
쓸쓸한 찬바람이야
비단 치마인들 막을 수 있으리오
밤마다 꿈속으로
어머니를 찾아는 뵙는데도
문풍지를 파고들어가는
바람 막아 드리지 못하고 돌아옵니다
날이 밝으면 북풍을 따라 내려가
어머니 얼굴 만져보면
바다같이 깊게 팬 주름 속에
스며든 찬바람이 내 탓인 양
마음 서럽기 한량이 없답니다
밤새도록 누가 이랬을까요
스스로 지어 만든 주름은
아닐진데
자식을 키우고 받은 노고의 대가인가요
인생을 산 대가로 받은 영수증인가요.
대전시 중구 중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