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이 왔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사진첩

2017-04-03     청양신문 기자

다시, 봄!
꽃으로, 기운으로 온 거리에 봄이 왔습니다.
매화나무 가지마다, 백목련나무 가지마다, 생강나무 가지마다 봄이 왔음을 알립니다.   
 

산모퉁이로, 연둣빛 새 눈으로 봄이 왔습니다.
다시 밤나무숲을, 도라지밭을 일구러 나오신 어르신들의 허리에 봄바람이 들썩입니다.   

골목 속으로, 바람으로 봄이 왔습니다.
봄빛을 흠뻑 받은 빨래가 바람에 팔랑이다가, 멈추다가, 팔랑이며 골목 가득 봄으로 채웁니다.
      
늘 우리를 보호해 주던 신비처럼 다시 또 새로운 힘입니다.

바람이 불고 하루가 저물면 툭툭 목련도 지겠지만,
꽃잎과 나무가 그렇듯이
이별하는 것보다 새롭게 만나는 것이 더 많은 계절,
이 땅의 나무에 물이 오릅니다.
다시 새로운 봄입니다. 


<김현락 재능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