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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하나로 모으다 - 품목농업인연구회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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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하나로 모으다 - 품목농업인연구회⑧
  • 이관용 기자
  • 승인 2021.10.12 11:44
  • 호수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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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왕우연구회, 배움과 열정으로 한우산업 선도

농촌은 농업 인구의 고령화, 농산물 공급 과잉, 기후 변화, 농산물 시장 개방 등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로 농업 경쟁력 확보라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농업 현장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농업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농업인 학습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동일한 품목으로 모인 ‘품목농업인연구회’가 결성됐고, 농업 농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4년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품목농업인연구회가 꾸려지기 시작했다. 지역의 특성을 발휘해 품목의 경쟁력을 높이고 조직화하고 있는 충남의 타 시·군 우수 품목농업인연구회 사례를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기술력하나로 모으다 - 품목농업인연구회’ 주제로 한 기획 기사 여덟 번째로 홍성군 왕우한우연구회를 찾아간다.   

 <편집자 주>

왕우한우연구회 사료시설 단체견학
왕우한우연구회 사료시설 단체견학

홍성한우 명성 잇는 청년들
충남 홍성군은 예로부터 소, 돼지, 닭 등 축산업이 발달한 고장으로 유명하다. 
여러 축종 중 한우는 백제시대와 통일신라시대 지명이 우견현(牛見縣)과 목우현(目牛縣)으로 불렸을 정도로 소 사육과 관련된 역사가 깊다.

현재 홍성군에는 1870농가(2021년 6월 기준)에서 한우 6만1400마리를 기르고 있고, 품질 명품화를 위해 ‘홍성한우’란 단일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홍성한우’는 소비시장 개척과 판로확대 차원에서 2012년 다양한 지역 브랜드를 통합했고, 지속적인 한우개량과 혈통등록 등 체계적인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최고의 고급육을 생산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회원들이 사료시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회원들이 사료시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올해는 홍성축협과 홍성한우 인증점 8개소가 협의회를 열기도 했으며, 대전 신세계백화점 입점 등 성과를 거뒀다.
지자체는 한우산업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농가들도 고급육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많은 농가 중 지역 청년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조직된 왕우한우연구회(회장 한상철·이하 연구회)는 미래 한우산업을 선도할 인재들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회는 홍성한우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20대~40대 축산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지난 2012년 품질 좋은 우수 등급의 한우생산에 뜻을 같이하는 지역 젊은이들이 친목을 다지기 위해 출발했다.

한우품평회에 참여한 회원들
한우품평회에 참여한 회원들

연구회 이름 ‘왕우’는 ‘고품질 우수 거대 한우를 생산하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연구회 창립에는 초대회장을 역임한 민경수 씨의 역할이 컸다. 민 회장은 당시 한우를 사육하는 후배 18명을 모아 단체를 만들었고, 5년간 회원들의 화합과 역량강화에 힘썼다. 이후 강문희(2대), 한상철(3대) 회장으로 이어지면서 회원 수는 25명으로 늘었고 조직체계도 갖춰졌다.
연구회는 회원들이 남다른 애정을 갖고 결속을 다지면서 작지만 강한 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결속력 정보공유 단체발전 토대
젊은 축산인 중심으로 조직된 연구회는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일반 연구회와 달리 정보습득과 학습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오랜 세월 한우산업에 종사했던 축산인들 보다는 경험이 부족, 위기대처 등이 다소 미흡할 수 있겠으나 젊은 열정과 배움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아가고 있다. 또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발달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이를 가축관리에 활용하면서 급변하는 축산환경에 대처하고 있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가 마련한 역량강화 교육
홍성군농업기술센터가 마련한 역량강화 교육

특히 회원들 간의 신속한 정보공유와 소통은 고급육 생산과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고 있다. 회원들은 축산업 관련 유익한 정보를 알게 되면 온라인 정보전달(SNS) 등을 통해 모든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런 공유관리 시스템으로 시장거래, 사료 등 먹이 공급, 질병 등 가축관리 방법을 빠르게 알 수 있다.

또한 회원들은 서로의 애경사를 챙기고 여름철 하계단합대회와 연말 송년행사를 통해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회원 간 정을 나누는 활동은 배려와 이해심을 높여 단체로 참여하는 교육과 선진지 견학 등 행사에 90% 이상 참석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배움의 일환으로 추진된 우수 농장방문
배움의 일환으로 추진된 우수 농장방문

연구회는 이처럼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남다른 애정이 더해지면서 외부 지원 없이도 운영성과가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신규 회원은 기존 회원의 추천제로 이뤄지고, 전체 회원의 만장일치 찬성을 받아야 가입이 가능할 정도로 까다롭다. 이 때문에 연구회 확대를 위한 신규 회원 유치활동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축산 미래 농가 노력 중요
연구회 구성원 연령은 낮지만 대부분 회원들이 평균 200여 마리 이상 한우를 사육할 정도로 규모화가 돼 있다.
축사도 최근에 지어진 곳이 많아 깨끗하고, 내부 환경도 상당수 현대화가 이뤄졌다. 회원들의 연령이 청년층이다 보니 환경오염 문제 등에 민감하게 반응, 축사운영에서 환경오염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회원들은 소득향상을 위해 선진 사양기술과 관리방법 등 배움에 열중하면서 축사 규모화에 노력하고 있다. 전문 교육은 주로 홍성군농업기술센터 등 공공기관의 도움을 받는다.
농업기술센터는 그동안 선진 농장과 우수 사료제조 시설 등 견학기회를 연구회에 제공해 왔다. 또 축산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질병예방과 먹이관리, 한우산업 방향 등 축사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회는 공공기관 교육 외에도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축사운영 방향을 세우고 경험을 쌓고 있다.
이런 노력은 가축 사양관리와 출하에 반영되고 있다. 회원들은 26.7개월 된 소를 출하, 사육시기를 단축했다. 일반적으로 한우는 30개월에서 32개월 사이를 출하하는데 평균 4개월이나 출하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출하시기 단축은 가축을 기르는데 필요한 먹이(사료)량을 줄여 농가는 사육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사료공장 설명회
사료공장 설명회

회원들은 한우 사육기간이 짧아졌다고 등급이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봤다.
한상철 회장의 경우 최근 비육(거세) 소 102마리를 출하해 1등급 이상이 90%를 넘었다는 것.

이처럼 출하 일수는 줄었지만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은 양질의 조사료 공급, 육성우의 경우 7개월부터 13개월 사이 먹이양을 대폭 늘리는 차별화된 방법을 적용해서다.
먹이양 공급방식 변화는 회원간 정보공유로 습득했고, 양질의 정보는 고급육 생산으로 이어져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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