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을 위한 복지정책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복지사업은 생활과 의료지원뿐만 아니라 건강한 노후를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교육, 문화 등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고, 최근에는 치매, 자살, 가족 간의 갈등 등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하기 위한 돌봄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충남 청양군 또한 노인인구 증가와 비율이 높아지면서 지자체는 물론 노인회, 복지기관 등 기관단체는 노인문제를 지역현안으로 정하고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월말 현재 청양군 인구는 3만1073명으로 이중 60세 이상은 1만4729명(47%), 65세 이상은 1만1195명(36%)이다. 수치로만 보더라도 노인으로 분류된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노인이 지역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자체는 노인복지 차원에서 보건의료원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했고, 청양읍 교월리에 고령자복지주택을 짓는 등 지역상황에 맞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노인회와 노인복지시설도 노년의 행복과 건강을 위한 일자리지원, 교육·문화·여가 교실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기관은 또 컴퓨터, 스마트폰, 정보기기 등 사용방법을 가르치며 정보통신 발달에 따른 사회적 소외감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양군노인종합복지관(관장 강미희)도 노인들이 정보화시대 주체가 되도록 유튜브 활용한 동영상 제작 등 특색사업도 갖고 있다.
청양신문(대표이사 김근환)과 청양군노인종합복지관(관장 강미희)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노인들의 사회활동과 역량강화를 지원하는 충청남도 시·군 노인복지관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행복한 쉼터 조성 노력
아산시는 충남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1995년 온양시와 아산군이 통합된 지역이다. 도시는 충남 최대 도시 천안시와 인접하고 있고 경기도와 수도권에 가까워 대기업 등 많은 제조 공장이 입지해 있다.
산업기반시설이 증가하면서 인구도 늘어 현재 34만 383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4만3778명으로 전체 13%를 차지하고 있다.
아산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이세융·이하 아산복지관)은 지역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교육·문화 생활을 돕기 위해 2003년 개관했다. 시설은 학교법인동은학원 순천향대학교가 지역 노인복지 발전 차원에서 아산시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아산복지관은 전문적 노인복지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복지수요에 신속·효율·체계적으로 대응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노인가치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건강하고 밝은 노후 실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 제공, 모범적이고 투명한 기관 운영, 주체적이고 역동적인 노인문화 확립, 노인 권익향상을 위한 주도적 여론 형성, 인간 사랑의 순천향정신 실현 등을 기치로 운영되고 있다.
시설은 연면적 2306㎡에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로 층별로 △지하 탁구장 △1층 사무실, 교육실, 이·미용실 △2층 컴퓨터실, 교육실 자원봉사실, 물리치료실 △3층 바둑실, 대강당, 교육실 △4층은 당구장과 장기·서예실 등이 갖춰져 있다.
회원 수는 전체 노인인구의 25%에 해당하는 1만1000여 명이 등록돼 있고,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루 이용객이 650여 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과 이용이 높았다.
집에서 배우는 아노관 TV
아산복지관도 코로나19에 따른 현장 프로그램과 교육 등이 원활하지 못해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어왔다.
대부분 교육이 대면방식이었던 현실에서 감염병 예방과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다. 시설은 노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의 창구였던 만큼 코로나19는 시설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아산복지관은 지속적인 교육사업과 시설소식을 전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대표적인 창구가 유튜브 ‘아노관 TV’다.
아노관 TV는 지난해 6월부터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영상교육은 노래교실, 종이접기, 댄스스포츠, 요가 등 평생교육을 위주로 편성됐고, 매주 월·수·금요일에 수업이 진행된다. 또 백신접종 알림 등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해 회원들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가능한 정보기기로 시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회원들 간의 교류활동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시설이용 제한에 따른 무료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둘레살이 배움터
지난해 아산복지관은 노년기 평생교육 확대와 활성화 차원에서 ‘둘레살이 배움터’를 운영하고 있다.
둘레살이 배움터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평생교육 과정으로 노인들의 배움의 열정을 반영한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지역의 학원, 공방, 체험장, 학습동아리 등 다양한 교육기관을 연계하거나 도움을 받아 운영되고 있고, 상호간의 협력과 공유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평생교육은 대부분의 노인복지관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형식적인 운영과 기존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이 없을 경우에는 참여자의 욕구가 낮아져 참여율이 저조해지게 된다.
아산복지관은 한정된 공간 내에서 노인세대의 새로운 의식과 관심을 반영하기 위해 지역사회 연계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지역사회 연계는 급격히 증가하는 노인인구에 전문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또한 노인복지관이 갖는 공간적·인적 인프라 한계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에는 이색스포츠 만남 드론교실, 실버태권도, 천공예, 은빛공방, 노년기 신체기능 증진을 위한 운동교실 등이 있다.
자존감 키우는 거리공연 실-버스킹
노인들은 나이로 인한 사회생활 은퇴, 세대갈등 등 문제에 직면해 있고, 이는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노인들이 사회적 단절과 심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자존감 회복이 중요하다.
아산복지관은 노인들이 시대흐름에 적응하고 사회 일원으로 당당하게 생활하도록 실-버스킹(SIL-VBusking)을 운영하고 있다.
실-버스킹은 노년을 일컫는 실버(Silver)와 거리공연을 뜻하는 버스킹(Busking)이 합쳐진 말이다.
거리공연은 노인들이 학습결과물을 바탕으로 개인의 능력 발전 및 배움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주민과의 문화적 소통의 장이 되면서 노인들이 주도하는 지역 문화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또 오랜 시간 노력해 배운 결실을 지역사회 주민들과 공유하고 공연으로 보여줌으로써 자신감과 보람도 느끼게 된다. 거리공연은 기획부터 준비, 진행까지 모든 과정을 참여자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그동안 거리공연은 아산시 명소인 신정호, 은행나무길, 온양온천역 작은광장 등에서 열렸다.
건강관리 돕는 스마트인지 건강센터
아산복지관이 운영 중인 사업 중 이색사업이 ‘스마트인지 건강센터’다.
스마트인지건강센터는 일상에서 꾸준히 자가 인지건강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고, 다양한 인지건강 정보를 제공이 목적이다. 시설은 삼성전자 후원으로 2019년 지어졌고, 아산복지관이 관리하고 있다.
이 시설은 개관 초기부터 노인은 물론 지역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하루 이용객이 200여 명일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내부는 스마트존, 힐링존, 인지학습존 등으로 구성됐고, 마을별로 노인들의 단체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건강프로그램과 첨단 장비는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치매예방사업 총명학교 수행기관들의 방문을 비롯해 서울 강남구청, 전국 지자제 치매안심센터 등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
공간의 역할은 △스마트존 뇌파와 맥파를 확인해 두뇌건강 및 스트레스를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옴니핏 마인드케어, 사이클과 구글어스를 접목해 추억이 있는 회상장소 화면을 보며 사이클 운동을 병행해 기억력과 하지근력을 향상에 도움을 제공한다. △힐링존은 심리적인 안정과 다양한 인지건강정보를 제공하는 문화·휴게공간으로 교육강좌용 TV, 안마의자, 바둑대국 공간뿐만 아니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산소발생기가 설치돼 있다.
△인지학습존에서는 지남력, 집행력, 반응력 등 12개 인지영역을 강화시킬 수 있는 베러코그와 노인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동요를 매개로 주의 집중력, 음계 식별 등을 통한 인지기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노년기 인지학습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