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시 - 유철남 경기도 고양시 거주(대치면 상갑리 출신)
낙엽은 마음의 여울목까지 찾아들어
익숙한 동작으로 안무를 하고는
아름다운 끝을 가을에게 전한다
머물렀던 시간의 폭만큼만
사랑했던 것은 아니리라
머뭇거림은 그저 욕심일 뿐이고
얼마간을 더 함께하였다 하여
그리움이 가시지도 않음이다
아쉬움도 접어두고
그리움도 치워두고
너와 함께한 하루를 그대로 만족하며
더 큰 바람은 욕심이었음을
알아가는 것
오늘 하루
10월의 하늘처럼 파랗게 살았다면
마음 한 귀퉁이에 맑은 물 한 사발
정한 마음으로 담아두고
떠나리라
그대 그 버림만큼
내게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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