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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낮추고 변해야 세상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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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낮추고 변해야 세상이 행복하다”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1.07.26 10:19
  • 호수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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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업계 대부 한일욱 청양군기업인협의회장
와이즈멘 서부지구총재 취임…자서전 ‘그냥’ 출간

“봉사(奉仕)란 자신을 낮추고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 힘이 되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부터 겸손한 마음을 갖고 주위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보다 나은 세상과 행복이 찾아옵니다. 우선 함께 생활하는 가족부터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일욱(70) 청양군기업인협의회장(국제와이즈멘 한국지역 서부지구 총재)은 세상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인생의 종심(從心)을 맞은 한 회장은 기업의 건전성 확보와 와이즈멘 서부지구 주제인 ‘새로운 미래를 위해’에 따라 정체성 회복에 온힘을 쏟고 있다.
청양에 삶의 터전을 잡고 기업인 화합과 업체 발전 그리고 와이즈멘 서부지구 총재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청양은 새로운 삶을 준 고향
40대 후반에 청양에 내려왔는데 제법 시간이 흘러 벌써 나이가 70세가 됐다. 23년 전 화성면 장계리 농공단지를 방문했을 때는 우리나라 경제 환란(IMF)시기여서 문 닫은 공장부지가 폐허와도 같았다. 
이전에는 공사를 의뢰받았던 업체로부터 받은 어음이 부도처리 되면서 기업이 도산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 시기가 가장 힘들었고, 가족과 부모님에게 죄송하다는 마음뿐이다.

청양은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이라 생각했다.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각오를 다졌고, 그동안 쌓은 모든 경험과 기업운영 노하우를 쏟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한걸음 한걸음 앞을 향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듣던 말은 ‘고향이 어디유?’였다. 이제는 ‘충남 청양’이 고향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화성농공단지에서 ㈜하은산업을 운영하면서 직원들과 열심히 노력한 끝에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한 KS, QMS, K마크, 성능인증, 유망중소기업, 조달우수제품, 우수발명품 우선구매선정, 벤처기업인증 등 괄목할만한 성과도 거뒀다. 또 산학연 공동개발을 통해 12개의 기술도 개발했고, 30여 건의 특허도 보유하게 됐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기업인상, 대통령산업포장, 과기부 장관 표창 등 수상의 기쁨도 안았다.

하지만 한창 잘나가던 기업도 새로운 사업시도로 한순간 위기를 맞았다. 7년 전 프리즈마를 이용한 도시광산사업에 투자를 하면서다. 이때 5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고, 함께 기업을 성장시킨 직원들에게 미안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진출에 온힘을 쏟았다. 다행히 쿠웨이트, 남미 파나마 등에서 콘크리트 특수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아 수출 주문을 받았다. 이는 중소기업이 굴지의 국제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고, 청양을 알리는데도 기여했다. 수출실적은 회사 수익으로 이어졌고, 은행부채를 줄이면서 기업이 회생하는 기회가 됐다.

기업운영이 힘들 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청양군기업인협의회 회원사와 군민, 지역사회 등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수십 년간 콘크리트제품을 생산하면서 여러 특허와 우수제품을 생산했고, 동종업계에서는 저를 대부라고 부를 정도다. 과분한 칭찬이지만, 그만큼 관련 분야 발전에 인생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서로가 함께하면 따뜻하다
사업을 하면서 언제나 주위를 생각했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무엇보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청양에 고마움이 있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먼저 가입한 단체는 청년기독교봉사단 와이엠씨에이(YMCA)였고, 2010년 국제와이즈멘 뉴청양클럽 창립에 함께했다. 와이즈멘가입은 신앙심에 따른 것으로 국제연합 경제사회 이사회 비정부기구(NGO)이면서 전 세계 80여 개국에 3만 여명의 회원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이 마음에 와닿았다.

와이즈멘회원으로 11년간 활동하면서 뉴청양클럽 회장(2회), 청양·공주·세종관할 지방장(3회) 등을 역임했고, 지난 5월22일에는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 4개 지역과 산하 16개 클럽을 관리하는 서부지구 총재로 취임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구총재는 와이즈멘 내에서 주요 위치이기에 취임식을 대도시에서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으나 저는 청양에서 개최하고 싶다고 주장했고 뜻이 받아들여져 청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행사를 치렀다.

그동안 한국지역 연수원 교수와 교수부장을 맡으면서 와이즈멘 지도자들의 능력계발, 육성, 정보제공 등에 노력했고 청양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또 의회이사로 활동하면서 한국지역 지역회장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다양한 봉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뉴청양클럽의 적극적인 협조가 힘이 됐다. 앞으로 다문화클럽을 만들어 이주여성과 이들의 자녀가 우리나라와 고장에 애정을 갖게 하고 싶다. 실천계획은 국제본부(IHQ) 등록을 통한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이다. 이주여성의 고향을 방문한 의료와 환경개선 등 봉사를 실시함으로써 이들이 한국사회에 자긍심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현재 충남기업인연합회 수석부회장, 청양군기업인협의회장, 사단법인 흙과샘 이사, 화성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 화성장로교회 장로 등을 맡고 있으며, 지역발전과 봉사 그리고 청양홍보가 내게 주어진 일이라고 본다.

인생이야기 자서전 ‘그냥’
국제와이즈멘 서부지구 총재 취임식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던 자서전 ‘그냥’은 삶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책이다.
이 자서전에는 그간의 일들과 코로나19로 인해 만날 수 없었던 시간에 SNS에 올렸던 글을 비롯한 국제와이즈멘 교육내용 등이 담겼다. 책 제목은 ‘그냥’이지만, 어둡고 힘든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바람과 하루하루를 감사히 여기고 살아 온 인생철학을 표현했다.
화성면에 정착하면서 기업경영과 함께 화성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참여 동기는 20여 년 전 지역 교회의 목사님의 목회활동에 감명을 받아서다. 지금 목사님은 현직에서 물러나셨지만 농촌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모습이 자랑스러워 보였다. 또 아동센터를 찾는 아이들 대부분이 다문화, 결손, 저소득층 등 주위의 관심이 필요해 보여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탐방과 교육활동에 적극 협조했다.
그 결과 여러 아이들이 성인으로 자라 지역은 물론 해외에서 꿈을 이뤘고, 고향과 우리나라를 빛내고 있다.

또 ㈔흙과샘 운영이사로 홀몸노인돕기와 대학입학 농촌학생장학금, 장애청년 일자리 제공 등에 노력하고 있다.
청양에 정착해 90세의 어머니 모시고 사랑하는 아내(김정미 와이즈멘 메넷국장)와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념이라면 ‘누가해도 할 일이면 내가하자. 언제해도 할 일이면 지금하자. 내가 지금 할 일이면 더 잘하자.’란 강의시 외쳐던 구호로, 이를 실천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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