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7 17:12 (수)
기획 : 기술력 하나로 모으다 - 품목농업인연구회 ③
상태바
기획 : 기술력 하나로 모으다 - 품목농업인연구회 ③
  • 김홍영 기자
  • 승인 2021.07.19 11:05
  • 호수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품질 고급화 수박 재배 선도 ‘부여수박연구회’
새 기술 적극 도입·노동력 절감 사업…농가 소득 증대 이어져

농촌은 농업 인구의 고령화, 농산물 공급 과잉, 기후 변화 , 농산물 시장 개방 등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로 농업 경쟁력 확보라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농업 현장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농업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농업인 학습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동일한 품목으로 모인 ‘품목농업인연구회’가 결성됐고, 농업 농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4년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품목농업인연구회가 꾸려지기 시작했다. 지역의 특성을 발휘해 품목의 경쟁력을 높이고 조직화하고 있는 충남의 타 시·군 우수 품목농업인연구회 사례를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기술력하나로 모으다 - 품목농업인연구회’ 주제로 한 기획 기사 세 번째로 부여 수박연구회를 찾아간다.     <편집자 주>

1996년 규암 수박 농가 중심 결성 
부여수박연구회(회장 임세묵, 수박연구회)는 1996년 부여 규암 중심의 40농가가 뜻을 모아 결성했다. 부여는 전국 최대 시설 원예 주산단지로 부여군 굿뜨래 수박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조직적, 체계적, 규모화를 위해 지역별 수박 선도농가를 중심으로 연구회를 조직해 새로운 신재배기술 및 정보 공유를 통한 한층 발전된 수박 주산지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임세묵 회장이 수박을 수확하고 있다.
임세묵 회장이 수박을 수확하고 있다.

수박연구회는 부여 수박 고품질 생산, 수박 재배 주요 시기별 관리 방법, 지역 실정에 맞는 재배 작기 개발 등 지역 수박 재배를 선도하며 수박을 부여 대표 농산물로 키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탑과채 기준에 맞는 규격품, 고당도 등 품질고급화 중심의 농산물 생산으로 굿뜨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기술 시범 및 실증 시험재배 등 새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연구회다.    
회원 농가는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으로 기술을 습득·실천해 나아가고 회원 상호간 긴밀한 소통을 통한 정보 공유로 활성화를 꾀하고 있으며 이들 농가에게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품목농업인연구회로 자리매김했다. 

선이 짙고, 선 간격이 일정해야 맛이 좋은 수박.
선이 짙고, 선 간격이 일정해야 맛이 좋은 수박.

수박연구회는 수박 재배시기에 맞춰 일 년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펼친다. 매년 1월 연시총회를 개최, 주요활동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3월부터는 각 분기별로 회의 및 고품질 수박 생산 기술 교육을 받는다. 시기별 수박 재배에 따른 고충과 날씨 변화에 대응하는 등 선진 기술을 습득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박 출하가 끝나는 6월에는 전국수박생산자연합회 수박품평회 및 현장 견학을 통해 선진 지역의 사례를 배우고, 7월에는 상반기 연구회 활동 실적을 평가함으로써 이에 대응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10월은 수박 농사를 위해 연작장애 토양관리 등 기술 교육을 받으며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다. 12월에는 수박연구회 한 해 결산과 사업 추진 결과 평가회를 갖으며 품질 좋은 수박 생산을 위한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다. 

연작장애 피해를 막아라 
수박연구회는 농가의 고령화와 경영비 절감을 위해 재배 기술 확대 보급에 힘쓰고 있다. 
수박 2줄기 재배가 대표적이다. 2000년도 초부터 2줄기의 잎을 확보해 과 모양이 좋은 수박을 생산하는 한편 순을 따주는 수고를 덜어줘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조기 재배를 위한 저온기 근권난방시설 도입은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졌다. 수박 출하 성수기인 5월 이전인 4월부터 수박을 생산하기 위해서 하우스 내 온도를 높여주는 시설을 도입한 것. 

선별한 당도 높은 부여 수박.
선별한 당도 높은 부여 수박.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조기 분산 출하를 염두에 두고 일찍 정식함에 따라 생육 온도를 맞추기 위해 전열선 사업, 부직포 터널 개폐 사업을 추진했다.  
부직포 터널 개폐 사업은 스위치를 넣으면 부직포가 감겨서 열리고 닫는 시스템이다. 이로써 노동력이 급속하게 감소했다. 사람이 일일이 하우스 천정에 설치한 부직포를 덮는 작업에 비해 일시에 개폐가 가능함에 따라 균일하게 온도를 잡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고, 그 결과 품질이 고른 수박을 생산할 수 있었다. 
부직포 및 관리 방법 개선으로 수박연구회원 농가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수박 온도 관리 및 노동력과 시간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부여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품목농업인연구회 협업경영 실천 시범사업 등으로 시설비를 지원받았다. 

상품성 높은 수박 생산
수박 정식기 고품질 생산을 위한 재배 기술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수박하우스 미생물 액비 사용 현장 컨설팅은 수박 농가가 안정적 수박 생산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회원 농가 하우스 순회 컨설팅을 진행한다.
회원 농가 하우스 순회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수박연구회는 연작 장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 해결하고 있다. 하우스 내 담수 가두기 작업이다.
하우스는 비를 맞지 않기 때문에 토양에 투여했던 성분들이 분해되지 않고 머물러 있다. 이에 수박 수확 후 약 한 달 동안 하우스 고랑 옆으로 낮게 둑을 쌓고 물을 가둬놓으면 땅에 있던 무기물이 흘러나오고 그 결과 연작 장애 없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수박연구회원들의 재배 기술 공유를 통해 전 농가가 균일한 품질의 수박을 생산하기에 이르렀고 수박 품질이 상위권에 올라갔다. 당도가 11~12브릭스로 향상됐으며 과 크기도 시장 선호도가 높은 수박이 주류를 이뤘다. 
품질 좋은 수박 생산은 판매 문제도 해결했다. 주출하시기인 5월 말부터 6월초 까지 약 10일은 수박 출하의 정점으로, 계약 재배 등으로 출하된다.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력 
수박연구회는 과채류 품질 향상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재배기술, 현장 기술 컨설팅 등 전문 교육 실시로 전문성을 높이고 농가 선진지 견학으로 견문을 넓히고 있다. 그리고 매년 농가 사례 발표를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충남과채연구소와 부여군농업기술센터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특성화된 재배 기술 지원을 받고 연구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 재배 기술 교육에 참가한 수박연구회원들.
현장 재배 기술 교육에 참가한 수박연구회원들.

그 일환으로 수박연구회 만의 차별적인 맟춤형 수박 생산을 위해 미니 수박 재배를 시도하기도 했다. 새로운 부가가치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수박 생육환경 개선 등으로 품질 좋은 작은 수박을 생산했으며  전국수박품평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미니 수박 재배는 수박 농가에 노동력 절감 등과 수박 재배 환경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 받고 있다. 

전국수박품평회참관
전국수박품평회참관

수박연구회는 부여군품목별연구회 우수사례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임원진은 임세묵 회장, 임병택·허경행 부회장, 정순열 총무로 구성됐다. 

김용일 부여군농업기술센터 담당 지도사는 “수박 생산 농가의 안정된 소득 기반을 구축해 전국 수박산업의 중심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고품질 농산물 생산이 협업 경영으로 이어져 소비자 기호에 맞는 농작물을 생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