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4:04 (화)
기획 : 청년들의 인생 설계 ‘갭이어’ ②
상태바
기획 : 청년들의 인생 설계 ‘갭이어’ ②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1.07.05 16:08
  • 호수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제1호 청년행복자치구 의성군
내가 모르던 나를 찾아가는 재미를 발견하다

청년 ‘갭이어’란 청년들이 사회봉사, 교육, 인턴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각자의 진로와 적성에 대한 자기주도적인 진로탐색의 시간(Gap Year)을 갖는 것을 말한다.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면서 미래 비전을 설계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기간이라는 뜻이다. 
현대의 청년들은 반복되는 일상이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귀농·귀촌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거나 자신만의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을 펼치는 창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발 맞춰 청양군은 지난 3월 5일 올해를 ‘청년의 해’로 선포하고 ‘청년의 삶이 꽃이 되는 청양, 청양연화’ 비전을 제시했다. 이로써 청년들이 지역발전의 주체로 성장하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본사는 청양군 청년정책과 함께 청년들의 적성과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지원해주는 선진 지자체와 기관, 단체 등을 방문해 다양한 유형의 청년지원정책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도시청년 농촌공동체 ‘청춘구 행복동’ 
‘여기, 우리 함께 살까요?’ 
도시 청년들이 살고 싶은 청년공동체마을 구축을 비전 삼아 운영되고 있는 청춘구 행복동은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 위치한 도시 청년들의 공동체 마을이다. 
의성군과 경북도가 의성군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해 1300여 억 원을 들여 안계면 일대에 ‘이웃사촌마을’을 조성하면서 ‘청춘구 행복동’ 의성 살아보기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 위치한 청춘구 행복동 일원.
경북 의성군 안계면에 위치한 청춘구 행복동 일원.

밀집된 대도시에서 경쟁에 몰려 지치고 의욕을 잃은 청년들에게 소멸 위험을 겪고 있는 시골에서 내가 모르던 나를 찾아가는 재미를 발견하고 살아보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수도권을 떠나 시골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목표다.  

현지 주민들과 교류하는 모습
현지 주민들과 교류하는 모습

이곳에서 청년들은 ‘본질, 경험, 성장, 기회, 함께’라는 가치를 추구하며 주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농촌 공동체 생활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고 잊어왔던 청춘과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5월 18일 첫 운영된 의성 한 달 살기는 전국에서 모인 30명의 청년들이 ‘청춘구 행복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 절반이 넘는 청년들은 정착을 선택,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청춘구 행복동에 입소한 행복동민들.
청춘구 행복동에 입소한 행복동민들.

실제로 지난해 1·2기 지원자수는 210명이 몰렸고 이 가운데 서류·면접을 거쳐 30명이 과정을 마쳤으며 이 중 절반인 15명이 의성군에 터를 잡고 활동 중이다. 
청년들의 만족도가 높은 ‘청춘구 행복동’ 3기에는 올해 지원자 250명이 몰렸고 입소자 15명 가운데 8명이 정착 의사를 밝혔다. 4기는 하반기에 진행된다.

로컬비즈니스 모델 발판
청춘구 행복동은 매 기수 청년 15명을 선발, 총 12주 간 함께 생활한다. 이들을 행복동민이라 부른다.
행복동민들은 함께 살며, 지역을 알아가고 나를 찾아가는 여정인 기초 6주 프로그램과 지역 자원을 활용해 귀농 또는 귀촌을 체험하며 공동체 마을을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인 심화 6주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행복동민이 직접 기획·운영한 청춘행복장터
행복동민이 직접 기획·운영한 청춘행복장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이들이 가진 역량과 경험은 지역 자원으로써 지역주민들과의 융화·화합을 통해 새로운 로컬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발판이 되고 있다.
행복동민들은 기초 6주 동안 3그룹으로 나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동안 ‘땡큐, 안계’를 통한 심부름 프로젝트(송이요), 안계미 식혜를 만들어 이동식 카페(응차응차) 운영, 쓰레기 수거활동(플로깅), ‘다다(多多)의성’을 통한 의성 홍보 굿즈 제작·판매, ‘청춘을 청하다’를 통해 비품 과일을 활용한 수제 청 제작·판매했다. 
이밖에 청춘다방(사랑방), 안계를 당신에게 보내요, 행복카라(카라멜 제작·판매), 다채로움(타이다이 클래스), 러글리데이(수제 잼 및 커스터스)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과 특산물을 홍보하며 주민과 교류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 의성군에 정착을 선택한 청년들은 다양한 색깔을 지닌 자신들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프로젝트 담다’팀은 한국화를 전공한 경험을 살려 안계 평야와 멋진 풍경을 담은 수제비누와 굿즈를 제작·판매하고, ‘청세권협동조합’은 다양성을 잇는 ‘잇는 살롱’ 문화를 매개로한 청년 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비어있던 안사우체국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안사우정국’팀은 퓨전레스토랑으로  로컬 농산물을 활용한 식사 뿐 아니라 쿠킹클래스(요리), 소셜다이닝도 진행한다. 또 의성 농산물 100% 로컬 밀키트를 제작·판매해 지역 농산물을 홍보할 예정이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청년
행복동민들은 의성군을 알아가고 지역민과 교류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촌체험과 직접 농사지어 보기, 동네 주민들과 안부를 묻고 왕래하면서 자산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이 같은 활동은 청년들이 공동체성을 통한 지역이 주는 안정감과 소속감, 탁 트인 시골이 주는 환경적인 요소에서 마음을 치유하고 한 발 더 나아갈 용기와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의성군에 터를 잡은 청년들이 운영하는 안사우정국 식당.
의성군에 터를 잡은 청년들이 운영하는 안사우정국 식당.

직접 준비한 제품을 팔고 주민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갖는다. 지난해 1기 행복동민들은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안계면 전통시장 일대에 ‘청춘행복장터’ 축제를 마련했다. 2기는 2회에 걸쳐 ‘청춘 행복 반짝 장터’라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올해는 지난 6월 11일까지 함께한 3기 행복동민들이 ‘에브리마켓’을 운영, 안계면 주민 공연팀, 특별공연, 행사부스, 경품이벤트 등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청년 축제를 기획했다. 단 7시간 운영 만에 누적집계 15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