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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들려주는 정예영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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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들려주는 정예영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 김홍영 기자
  • 승인 2021.07.05 15:17
  • 호수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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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듣는 아이 모습 삶의 활력 ‘보람’

“오늘 할머니가 들려줄 이야기는 제목 나와라 뚝딱! ‘은항아리’ 이야기예요. 어떤 이야기인지 들어볼래요?
유치원에 매주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찾아오는 이가 있다. 빨간 가방을 들고 한복을 입은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정예영(66·청양읍) 씨는 4월 부터 12월까지 매주 한 번씩 청양유치원과 가남초 병설, 그리고 넓은마당유치원에서 전래동화나 선현의 미담 등을 들려주고 있다.

“결혼한 큰 딸이 아이를 낳아서 손주가 생겼어요. 손주를 봐줘야 했는데 뭔가 나도 배워서 아이를 돌봐주고 싶다 생각이 들어요. 청양도서관의 책 놀이교육에 참가를 했지요. 당시 교사가 이야기할머니를 해보라고 권유를 해요. 젊은 엄마들 사이에 나이 든 사람은 혼자였거든요.”

정예영 씨는 ‘아름다운이야기 할머니’에 신청을 했고 서류와 면접을 거쳐 당당히 합격했다. 기본 소양과 봉사자로서의 자세 등 교육을 받는 등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1년의 긴 시간을 들여 쉰아홉에 청양 최초의 이야기할머니가 됐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했어요. 또랑또랑한 눈빛이 모두 저를 바라면서 이야기를 들어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요. 그러면 이야기를 잘 듣고 있구나 즐거워요.”
그녀는 실감나게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거울을 보고 목소리나 표정을 연습한다. 5분가량의 이야기 32~35편 정도를 모두 암기해야 하는 것이 어려울법도 한데 이 모든 준비 과정이 정예영 씨에게는 삶의 활력소다. 

“이야기할머니 활동을 한 지 벌써 7년이 됐어요. 수업 준비도 해야 하고, 중간 중간에 교육도 받으러 가야해서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은 늘 즐겁고 활기가 넘쳐요. 수업을 끝내고 나올 때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또 언제오세요’라고 말해요. 이 나이에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과 함께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죠.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신 분들은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청양1호 이야기할머니 정예영씨는 자신처럼 이야기할머니가 많이 생기길 바랐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사업으로 56~74세까지 신청, 시험을 거쳐 활동한다. 할머니의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에게는 전통 문화를, 노인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해 세대 간 소통을 증진하고 공동체적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가졌다. 현재 전국에 3000여 명이, 청양에는 정예영 씨와 또 한 명의 이야기할머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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