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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손병배 태안군마늘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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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손병배 태안군마늘연구회장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1.07.05 15:15
  • 호수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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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째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4대 손병배 태안군마늘연구회장을 만났다. 손 회장은 8년 째 회장직을 맞고 있으며 ㈔전국마늘생산자협회와 한국마늘연합회 감사도 겸하고 있다. 태안 토종육쪽마늘과 애로사항 그리고 앞으로 연구회 활동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태안육쪽마늘 재배 애로점과 차별성은?
연구회는 한지형 마늘인 육쪽마늘과 난지형 마늘인 대서마늘을 재배하고 있다. 난지형 마늘은 9월 말에 파종해 5월 초에, 한지형은 10월 말부터 11월 초순에 파종해 보통 5월 말부터 6월까지 수확한다.
태안은 기후조건이 알맞아 한지형인 육쪽마늘을 재배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지만 재배·관리가 까다로워 고령농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중 병해충 관리가 가장 어려운 숙제다.

밭에서 마늘을 재배하기 때문에 논 마늘 재배보다 병해충 관리가 어려운 반면 알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좋으며 마늘 특유의 알싸한 매운 맛과 화한 맛이 강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또 껍질을 보면 논 마늘은 껍질이 하얀 반면 밭 마늘은 붉은 줄무늬가 있어 구분이 가능하며 시각적으로도 월등한 품질을 뽐내고 있다. 
특히 마늘 단면에 보이는 하얀 부분, 즉 마늘 주성분인 알리신이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어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 올해 수확철 어려운 점이 있다면?
마늘 수확기가 다가왔지만 농가는 일손이 부족해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외국인노동자가 부족하다보니 요즘 농촌의 하루 일당은 12∼15만 원까지 뛰었다. 하루가 다르게 인건비가 올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밭에서 농사를 짓기에 기계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지만 경사진 밭에서는 이 마저도 무용지물이다.
한 사람이 하루 꼬박 일해도 50평 정도가 최대치고 자치단체와 농협 등이 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하고 농촌일손봉사도 나오고 있지만 일손 부족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또 올해는 올해 잦은 비로 한지형 마늘인 토종육쪽마늘 알이 10개가 넘는 ‘벌마늘’이 됐다.  
벌마늘은 맛과 성분이 정상 마늘과 차이가 없지만 크기와 모양이 달라 시장에서 선호하지 않고, 마늘환, 엑기스, 요리 등에 사용할 수 있지만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진다. 이 와중에 판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는 밭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어 한 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피해보상지원을 받아도 3000평에 250만 원 정도라 한 해 농사를 보상받기엔 턱 없이 부족하고 겨우 농약 값만 건지고 있는 셈이다.

- 앞으로의 농업 전망과 연구회 방향은?
갈수록 농사짓는 연령이 고령화되고 있어 종자보급 사업도 늘리고 싶지만 쉽지 않다. 농업이 기계화되고 젊은 층들이 유입되지 않는 이상 10년 이후 농업이 어떻게 될지 의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회원들과 소통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회원들과 소통하는 자리 마련이 어렵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회원들과 판매, 보관방법, 내년도 사업, 농가 고민 등 진솔한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올해 시범사업으로는 가뭄 대비 관수 사업과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건조·저장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현재 회원 자격 기준이 ‘농지 300평 이상’으로 되어있는데 기후로 인한 피해도 늘고 있고 고령농이 늘고 있어 기준을 좀 완화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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