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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기술력 하나로 모으다 - 품목농업인연구회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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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기술력 하나로 모으다 - 품목농업인연구회 ②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1.07.05 15:14
  • 호수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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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스스로 학습하는 태안군마늘연구회

농촌은 농업 인구의 고령화, 농산물 공급 과잉, 기후 변화 , 농산물 시장 개방 등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로 농업 경쟁력 확보라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농업 현장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농업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농업인 학습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동일한 품목으로 모인 ‘품목농업인연구회’가 결성됐고, 농업 농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4년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품목농업인연구회가 꾸려지기 시작했다. 지역의 특성을 발휘해 품목의 경쟁력을 높이고 조직화하고 있는 충남의 타 시·군 우수 품목농업인연구회 사례를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기술력하나로 모으다 - 품목농업인연구회’ 주제로 한 기획 기사 두 번째로 태안군마늘연구회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충남품목연구회 성과 ‘최우수’
특산물 재배를 담당하고 있는 태안군 마늘연구회는 1990년대 초반 마늘 농업인 40여 명이 모인 동호회로 시작했다. 
이들은 농업의 국제화·개방화·지방화 시대를 대비해 맞춤형 재배기술 상호교환으로 회원 역량강화와 마늘 특산품화로 농가소득증대와 지역농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04년 회원 100명이 모여 충남농업기술원 품목농업인연구회 태안군마늘연구회를 결성했다.

태안군마늘연구회원들.
태안군마늘연구회원들.

현재 손병배 회장을 비롯, 이원보·문중운 부회장, 백창선 사무국장, 이금레·김덕중 감사, 장덕엽 재무부장 등이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읍면협의회장 등 160여 명의 회원이 학습 및 공동 생산·판매·가공 등 사업조직으로써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마늘연구회는 약 20여 년 전부터 연작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유황을 활용한 마늘 재배를 시작, 소비자가 믿고 구입할 수 있는 품질의 상품을 재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마늘 농업을 위한 다양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통에서 홍보 활동까지 농업인들 스스로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연구회의 노력은 2019년 충청남도 품목농업인연구회 활동성과 보고회에서 인정받아 충남우수품목농업인연구회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토종마늘 지키기 위한 노력
마늘의 주성분인 알리신은 비타민 B1 활성화 및 중금속 흡착·배설을 촉진 시키는 데 탁월한 효능을 가졌으며, 또 소화작용 촉진, 악취제거, 살충작용, 피로회복과 정력증강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직거래 장터에서 농산물을 홍보·판매하고 있다.
직거래 장터에서 농산물을 홍보·판매하고 있다.

마늘연구회는 이 같은 마늘의 효능 극대화와 태안마늘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회원 기본 교육 6회, 임원 교육 15회 등 자체 교육을 실시, 마늘 전문가를 초빙해 마늘 특징, 재배방법, 운영 관리 등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최근에는 충남농업기술원 양념채소연구소에서 분양받은 조직배양마늘을 재배·수확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는 가뭄 대비 시범사업으로 관수시설도 확충했다. 

지난 달 22일 시범사업 대상지에서 마늘을 수확하고 있는 회원들.
지난 달 22일 시범사업 대상지에서 마늘을 수확하고 있는 회원들.

심화교육 및 선진지견학도 빼놓을 수 없다. 마늘품종시험포장 견학 및 정보교류를 통해 재배방법을 배우고 현지순회를 통해 회원 간 재배면적, 생육 비교 및 작황분석, 병해충 예찰을 실시한다. 

당면사항인 잔류농약분성 및 성분 분석, 백화현상 및 이상발아 등 원인규명을 위해 대외기간 협조업무를 추진하는가 하면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타 지역과의 원활한 정보공유 자리도  갖고 있다. 
태안육쪽마늘 우량종구의 생산능력을 키우고 품질을 향상시켜 토종마늘을 지키려는 연구회의 노력이다.  

신기술 도입·유통·판매 직접
태안마늘연구회는 전국단위 마늘 주산지에서 활동하는 연구회로써 마늘관련 시범 및 연구사업 등 신기술을 현장에 접목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2009년부터 수입산마늘 대비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황토, 해풍, 유황까지 더한 기능성 마늘 ‘유황육쪽마늘’을 개발했다. 유황재배를 통해 마늘의 주성분인 황화합물 함량을 300ppm에서 800ppm까지 증대시켜 육쪽마을의 효능을 극대화한 것.

밭마늘에만 있는 뚜렷한 붉은 줄무늬와 태안육쪽마늘 단면에 보이는 알리신 성분.
밭마늘에만 있는 뚜렷한 붉은 줄무늬와 태안육쪽마늘 단면에 보이는 알리신 성분.

그 결과 2017년 건강식품 제조기업인 인산가와 납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매년 70톤의 마늘을 납품하면서 판로 개척 뿐 아니라 품질향상을 통해 태안유황육쪽마늘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같은 해 11월 24일 태안유황마늘 생산자 영농조합법인을 창립, 한지형마늘 국내산 종구생산단지 육성으로 가의도 마늘 우량종구(년/1만접) 증식을 통한 자체 종구 갱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매년 10억(200톤)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 및 가격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밭마늘에만 있는 뚜렷한 붉은 줄무늬와 태안육쪽마늘 단면에 보이는 알리신 성분.
밭마늘에만 있는 뚜렷한 붉은 줄무늬와 태안육쪽마늘 단면에 보이는 알리신 성분.

특히 우수연구회 활력화 사업, 비교우위, 지역활력화, 원예기술공모사업 등 기후변화대비 개량형 관수시설 26ha, 수확 후 부패율 감소를 위한 건조시설 41개소, 난지형 종구갱신을 위한 주아실증시험 추진으로 경영비(2.2%)절감 및 생산성(4.7%)향상을 꾀했다.
이밖에 회원들은 소포장 활성화 등 마늘 주산지 홍보 및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1년에는 태안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지원을 받아 4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유황육쪽마늘을 사용한 고추장, 된장, 조청, 장아찌 등을 개발, 본격 생산·판매에 나섰다. 
이 가운데 유황육쪽마늘고추장은 마늘 편을 썰어 넣기 때문에 6개월 간의 숙성과정이 필요하다. 숙성을 하면 마늘의 맵고 알싸한 맛은 줄어들고 마늘의 씹는 식감과 감칠맛이 풍부해지기 때문. 태안산 마늘과 우리농산물을 주원료로 하지만 가격이 비싸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회원들은 개발한 상품을 가지고 태안군 지역축제에 참가하거나, 대전 주말장터, 서울 관악농협 등 직거래, 온라인판매를 실시하는 등 직접 유통·판매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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