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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만들기 추진 현황과 미래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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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만들기 추진 현황과 미래를 짚어본다
  • 김홍영 기자
  • 승인 2021.06.01 10:32
  • 호수 13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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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주도하는 살만한 우리 마을 설계 

가족해체 등 관계의 단절은 공동체 파괴로 이어지면서 사람이 살만한 마을을 만드는 ‘마을만들기’사업이 추진 중이다. 
마을만들기는 마을을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소득과 경관, 교육, 문화, 복지, 환경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모든 분야를 말하며, 주민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청양군은 2015년 충남 3농 혁신대학 마을만들기 과정 참여를 시작으로 2017년 청양군 마을만들기 지원 조례 제정, 2019년 마을만들기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청양의 마을만들기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미래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알아본다. 

주민이 만드는 상향식 마을만들기 
마을만들기 정책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주민 참여에 기반해 마을 계획을 수립하고 민관협치를 통해 추진한다는 것이다. 주민들 의견을 담아내지 못하는데서 오는 폐해를 줄이고 지역 현실과 역량에 맞는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다.  

2020 청양군 공동체 한마당 행사 모습.
2020 청양군 공동체 한마당 행사 모습.

군은 주민이 주도하는 이른바 상향식 마을만들기를 위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충남 최초로 총괄부서인 농촌공동체과를 신설, 마을만들기와 주민자치, 민관협치 등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지원체계 정비에 나선 것이다. 한편으로는 민간단체 역량강화를 위해 당사자협의체 조직과 민간네트워크 구축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행정과 민간을 잇는 중간 지원 조직인 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전문성과 현장성,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충남 3농 혁신 살기 좋은 희망마을만들기를 통해 마을만들기 시작을 알린 청양군은 민간 조직체의 첫걸음으로 마을 리더들의 모임인 마을만들기협의회를 2018년 설립했다. 
또 지난 2019년 청양읍을 시작으로 지난해 정산면과 운곡면, 청남면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자치회로 전환됐으며 2023년까지 나머지 6개면도 주민자치회로 전환하는 등 마을 계획을 수립하는 주민자치회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분야에서는 청양군 사회적경제활성화워크숍를 통해 19개 단체가 참여하는 청양사회경제네트워크가 설립됐다. 청사넷은 청양군 사회경제의 날 행사와 달빛마켓을 운영, 충남 민관협치 우수사례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을 활성화 기본 방향 설정
청양군은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지역개발 공모사업과 주민 역량강화 교육 등 두 가지 큰 축으로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주민 스스로가 마을 사업을 결정하고 진행할 수 있는 준비 작업으로 무엇보다 역량강화가 필요하다. 마을공동체 사업 주체인 마을 활동가를 발굴하고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하며, 이를 조직화하는 사업을 펼쳐 마을만들기 주체인 주민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마을만들기 이해와 참여 확산을 돕고 있는 청양군 마을대학은 2016년부터 운영돼 76명을 배출, 리더 중심의 새로운 마을활동가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 활동가로서 2020년부터 마을기자단 양성 교육을 실시, 마을공동체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또 삼삼오오 소액사업, 마을조사단 등 협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사업을 진행, 역량을 강화하고 신활력플러스사업의 일환으로 액션그룹 양성과 청년기업 스타트업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또 주민들을 위한 공론의 장도 확대하고 있다. 협력회의를 통한 오프라인 소통과 청양군마을공동체지원센터 밴드 등 온라인으로 마을만들기 사업을 공유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마을 기자가 전하는 마을공동체 신문인 ‘청양담소’를 1년에 4회 발행하고 있다. 

사람과 공간 잇는 ‘함께 이음’
지역 개발 공모 사업으로는 마을만들기와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총 30개 지구에서 펼쳐지는 마을 사업은 역량단계별로 진행되고 있다. 
행정리 단위에서는 농촌현장 포럼 5개소(내직1리, 장재리, 대평2리, 본의1리, 신흥2리), 희망마을 선행사업(학당2리, 적누1리, 신왕1리, 후덕리), 삼삼오오 소액사업 4개소(온직1리, 적곡리, 인양리, 군량리), 마을만들기 자율사업(흥산1리, 추광리, 오룡리, 덕성2리, 관산리), 사후관리 6개소 (용천권역, 수정리, 대박리, 인성학교 3지구) 등이다.

주민 소통 공간인 건축물 와유 조감도.
주민 소통 공간인 건축물 와유 조감도.

읍면에서는 중심지활성화(남양면, 장평면, 청양읍)·기초생활거점육성(청남면, 목면, 대치면) 사업이, 군 단위는 농촌협약 사업을 위한 공모를 신청한 상태다. 
마을만들기의 미래는 주민자치와 민관협치를 통한 ‘자치 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다. 
청양군 마을 정책은 주민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 마을공동체 주체를 형성하는 ‘사람 이음’과 주민 주도로 마을 계획을 수립하는 ‘공간 이음’, 이 두 가지에 역량단계별 사업 지원 전략을 구축하는 ‘사업 이음’을 통해 자치공동체를 실현하는 ‘함께 이음’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청양형 마을만들기는 지역 자율과 사업역량에 기초한 예산지원, 장소를 가리지 않는 기초생활서비스 보장, 농촌의 공익적 가치 복원, 자율적 지역개발이라는 틀에서 추진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행정의 가장 작은 단위인 동네에서 진정한 주민자치가 이뤄져야 하고, 마을이 행복해야 면 단위와 군 단위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을만들기를 통해 새로운 미래 공동체가 탄생하고 민관협업체계의 모범 사례가 창출되기 위한 마을만들기 사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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