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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말하는 앵무새가 웃음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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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말하는 앵무새가 웃음 줘
  • 김홍영 기자
  • 승인 2021.05.10 11:15
  • 호수 13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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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엄마’ 김순옥 씨…반려동물 키우기 “즐거워”

반려동물로 앵무새를 키우는 이가 있다. 남양면 금정1리 김순옥(59) 이장이다. 
2019년 가을부터 썬코뉴어 등 앵무새를 키우기 시작, 이제 50여 마리로 늘었다. 집 앞에만 가더라도 지저귀는 새 소리에 섞여 ‘안녕하세요?’, ‘사랑해’라고 말하는 앵무새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사람 목소리와 비교해 톤이 조금 높을 뿐 무슨 말인지 알 수 있게 또렷한 언어를 구사한다. 말하는 앵무새를 직접 보니 신기해 자꾸 말을 시켜본다.

말을 가장 잘하는 아마존 앵무새 ‘복순이’는 ‘안녕하세요?’, ‘사랑해’라는 말은 물론 ‘I Love you’라는 영어도 가능하다. 이름처럼 김 이장에게 복을 주는 앵무새다. 그녀의 하루하루를 즐겁게 하는 존재가 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앵무새에 대해 전혀 몰랐다. TV에서 ‘안녕하세요~’ 하고 말하는 앵무새를 봤는데 기분이 좋아졌다. 이후 앵무새를 입양했다. 앵무새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사람의 대화 내용을 듣고 있다가 똑같이 하는 것을 듣게 됐다. 희한하면서 놀랐다.”

새가 말을 따라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그녀는 본격적으로 말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말을 할 수 있다는 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던 것.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앵무새 키우는 것에 점점 흥미가 생겼다. 

“뉴기니아와 아마존 앵무새는 언어 능력이 뛰어나다. 유황 앵무새는 춤추기도 하고, 깔깔거리며 웃기도 한다. 알에서 깨어나 이유식으로 키우는 새들은 가슴으로 날아와 안기기도 하고, 머리나 어깨 위에 앉기도 하며 엄마처럼 잘 따른다.”

김 이장은 앵무새를 키우며 새들 만의 특성을 터득, 똑똑하며 애교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때가 되면 먹이를 챙겨주고, 새장도 깨끗이 치워주고 할 일 많은 ‘앵무새 엄마’가 됐다. 그리고 앵무새는 그녀에게 매일 매일 즐거움을 주는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

“무엇보다 웃음이 많아졌다. 나이가 들면서 말수도 줄어들고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 새에게 말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게 됐고 내가 하는 대로 따라하니까 좋은 말과 기분 좋은 말투를 쓰게 됐다. 성격이 밝아졌다. 나의 말에 답을 해주니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처럼 즐겁다.”

취미로 시작한 앵무새 키우기가 삶의 활력소가 되고 즐거움을 준다고 환하게 웃는 김 이장. 이제 말하는 예쁜 앵무새 소식을 들은 이들이 앵무새 구경 차 찾아오기도 한다. 자신이 느끼는 즐거움을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눴으면 하는 바람으로 앵무새 농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 가을 꽃단지앵무새팜 체험농장이 개장되면 말 잘하는 아마존 앵무새, 멋진 우관을 자랑하는 왕관 앵무새, 똑똑한 한스마카우 등 희귀 앵무새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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