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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면 죽어버리는 방풍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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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면 죽어버리는 방풍나물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1.04.26 11:22
  • 호수 13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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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제 제통의원 원장/ 인터넷 식물도감 ‘풀베개’ 운영자
김순제 제통의원 원장
김순제 제통의원 원장

문자 그대로 풍을 예방한다는 의미의 방풍(防風)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물이 있다.
식방풍, 미역방풍, 목단방풍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방풍나물의 정식 식물명칭은 ‘갯기름나물’이다. 주로 남해안 바닷가 지방에 자생하며 뿌리를 약용으로 이용하고 잎은 나물로 이용된다.

소위 풍이라고 말하는 뇌혈관질환은 암과 함께 현재도 주요 사망원인 중의 하나이다.
이런 풍을 예방해준다는 나물이니 이름만으로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나물이다. 실제로 최근의 연구논문에서 방풍에 10여 가지의 생리활성 성분이 함유되어있고 치매예방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향도 좋고 달달한 것이 맛도 좋다. 그러니 최고의 나물임에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식물을 분류할 때 흔히 일년초, 월년초, 2년초, 다년초 등으로 구분한다. 일년초는 봄에 씨를 파종하면 그해에 꽃이 피고 죽는 식물이다. 2년초나 월년초는 올해 봄이나 가을에 파종하면 내년에 꽃을 피고 죽는다. 반면 다년초는 한번 파종하면 해마다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갯기름나물은 숙근성 3년초로 분류되는 특이한 식물이다. 분류만으로는 3년이 지나면 죽는 식물인 셈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3년을 사는 것은 아니고 꽃이 피면 죽는 식물인데 그 평균이 3년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물은 일임성(一稔性) 식물, 또는 일회결실성(一回結實性) 식물이라고 하는데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면 죽는 식물을 말한다. 반대 논리로 꽃을 피우지 못하게 관리하면 6년, 7년씩 자라기도 한다. 뿌리를 인삼대용으로 사용하거나 담금주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뿌리를 크게 만들기 위해서 꽃대를 잘라주어 더 오랫동안 자라게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전문적으로 재배를 하시는 분들은 봄에 나물을 채취하고 6월쯤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예초기로 지상부를 통째로 날려서 개화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다.

재배가 어렵지 않아서 식탁에 자주 오르기 시작한 나물 중 하나이다. 주로 종자로 번식하는데 종자생산이 용이하고 번식도 쉬운 편이다. 72시간 정도의 냉장 보관만으로도 80%가 넘는 발아율을 보이는 식물이다. 별도로 관리를 하지 않아도 꽃이 피고 열매가 떨어져서 주변에서 다시 싹이 나기 때문에 한 번 심어두고 관리만 잘하면 두고두고 채취가 가능한 나물이기도 하다.

은은한 향과 달큰한 맛 때문에 잎은 주로 쌈채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줄기와 꽃대까지 장아찌로 담궈도 그 향과 맛이 뛰어난 나물이다. 
미나리과라고도 불리우는 산형과 식물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미나리처럼 습기가 충분하고 햇빛이 잘 드는 장소에서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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