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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이야기 - 두릅, 개두릅, 땅두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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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이야기 - 두릅, 개두릅, 땅두릅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1.04.12 13:35
  • 호수 13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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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제 제통의원 원장/ 인터넷 식물도감 ‘풀베개’ 운영자

 

김순제 제통의원 원장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시장에 가장 먼저 나오는 나물 중 하나가 두릅나물이다. 가시가 많아서 자생상태에서 채취가 쉽지 않지만, 최근에는 대목을 삽목하는 방식으로 수경재배를 해서 생산하기 때문에 노지보다 훨씬 일찍 출하가 시작된다.
독특한 향과 쌉싸름한 맛은 겨울 동안 없어진 식욕을 촉진할 뿐 아니라 사포닌과 비타민C가 포함되어있어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암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유해물질인 니트로사민을 억제하는 기능 때문에 당뇨환자에게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 나오는 두릅나물 종류 중에서는 개두릅이 더 가격이 높은 편이다. 개두릅은 닭백숙에 넣는 엄나무라고도 불리는 음나무의 새순이다.
이 음나무는 가시가 많아 험상궂게 생겨서 귀신을 쫒는 나물로 알려져서 집 마당에 심는 유일한 가시가 있는 나무종류이다.
음나무는 뿌리는 물론 가지까지 약재로 활용되기 때문에 경제성이 높은 작물 중 하나이다.

두릅나물 종류 중에서 가장 향이 강하고 귀한 것이 땅두릅이다. 두릅나물이나 개두릅이 나무의 새순이라면 땅두릅은 땅두릅, 또는 독활이라고 불리우는 다년초의 새싹이다. 봄에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새순을 칼로 잘라서 나물로 이용하다. 새순을 잘라내도 옆순이 또 자라기 때문에 보통 세 번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게다가 한번 심으면 해마다 싹을 올리는 다년초이다.  충남 내륙지역 어디에서나 땅두릅은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렇듯 쉽게 만날 수 있는 땅두릅이지만 실제 채취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시기적으로 사람들이 고사리를 꺾기 위해서 산에 다니기 시작할 때쯤이면 너무 자라서 먹을 수 없는 상태로 변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나물 이외에 김치나 장아찌로 개발하고 있어서 수로 주변에 몇 그루 심어도 봄의 향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두릅나물 종류들은 인삼이나 오갈피나무와 같은 두릅나무과 식물들이다. 즉 인삼이나 오갈피와 사촌형제인 셈이다. 따라서 인삼과 비슷하게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서 장수식품 중 하나이다. 

리를 말려서 약재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술에 담궈 두면 인삼주 못지않은 약술이 된다. 최근의 논문에 따르면 땅두릅도 인삼처럼 다양한 항산화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진통, 항염, 항암작용 및 면역기능을 활성화하는 기능이 확인되었다. 몸에도 좋고 향긋하고 맛있는 땅두릅이 더 많이 재배되어 시장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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