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진 커다란 잎 두 장이 치마처럼 펼쳐진 가운데 꽃대를 내밀었다.
꽃과 향기 대신 큰 덩치로 곤충을 유혹하지만, 연보라색 동그란 꽃잎의 입구는 점점 좁아져 꽃가루를 훔칠 곤충이 별로 없다. 열매 한 개에는 수십만 개의 씨앗이 있지만, 먼지처럼 작아 싹을 틔우기가 싶지 않다. 곰팡이가 뿌리에 공생하여 난균근을 형성해야만 살 수 있는 광릉요강꽃,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부채꽃작란화라고 부른다. 온실에서 겨울을 잘 보낸 보답으로 꽃을 피웠다.
고운식물원 상설전시장에서 볼 수 있으며, 야생화원에서는 4월 말부터 꽃을 볼 수 있다.
<김현락 지면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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