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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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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엽서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1.01.13 10:16
  • 호수 13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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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청양읍·문학공간 등단
이선희 청양읍
이선희 청양읍

어디쯤에 계세요

너무 이른 아침이에요
어제 밤 소문 없는 불씨로 
하얀 밤이 모자라도록 
빗발이 퉁퉁 불거졌네요

아무래도 궁금한 소식
기다림인가 봐요

거기, 황량한 도심 끝
골목길 한 켠 어디쯤 빗속에
길 잃은 제비 한 마리 날아왔다지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차 한 잔 주시겠어요

오늘 
기다리다 못해 뜬금없는 엽서로 
안부 전하오니
대문 앞 텃밭에 골고루 뿌려주세요

새싹들이 머리를 들면
한 번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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