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청양읍·문학공간 등단
어디쯤에 계세요
너무 이른 아침이에요
어제 밤 소문 없는 불씨로
하얀 밤이 모자라도록
빗발이 퉁퉁 불거졌네요
아무래도 궁금한 소식
기다림인가 봐요
거기, 황량한 도심 끝
골목길 한 켠 어디쯤 빗속에
길 잃은 제비 한 마리 날아왔다지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차 한 잔 주시겠어요
오늘
기다리다 못해 뜬금없는 엽서로
안부 전하오니
대문 앞 텃밭에 골고루 뿌려주세요
새싹들이 머리를 들면
한 번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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